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1
30화 – 엔지니어 어셈블.
[그나저나 미국에 아직 물자를 쌓아두지는 않았는데 잘도 거짓말을 하셨네요.]“지진이 오는걸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 있다면 준비는 해둬야지.”
[혹시 망설이시는건 아니죠?]“아니, 너도 알잖아? 일본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네, 미래에 새롭게 알려지는 사실까지 모두 자료를 가지고 있으니 저도 잘 알고 있죠.]태성은 대지진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그도 한명의 인간이었기에 도의적으로 지원을 할 생각은 있었다.
“지진은 못 막지만 지진 직후에는 이런저런 물품이 모자라니까. 지금부터 준비하면 제법 많은 물품을 모아 둘 수 있겠지.”
[그러고보니 한국 쪽은 어떻게 하실건가요?]“공진혁 부사장이 영입한 사람 중에 건설 쪽 사람이 있었잖아? 그 사람이 조사한 자료가 나오면 그때 한국에 돌아가서 움직여도 되지 않을까?”
[확실히 자료가 있다면 움직이기 쉽기는 하죠.]지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올해 한국에도 거대한 참사가 찾아올 예정이었기에 미리 조율을 해둘 필요가 있었다.
“몇주동안 있었던 이 호텔도 이제 안녕이구나.”
“진짜?”
[네, 미국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많으니 경호의 원활함을 여러 사람이 다니는 호텔보단 집을 따로 구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그래? 한국에선 아직 부모님 집에서 머무르는데 미국에서 내 집이 먼저 생겼네.”
나쁜 일은 아니었다.
잭슨이 준비한 경호팀의 보강와 개편도 마무리 되었다는 이야기였으니 말이었다.
“그러면 가기 전까지 사이토가 어떤 소식을 가져올지 기다려볼까?”
[겨우 하루만에 뭔가 가져올 수 있을까요?]“나도 큰 기대는 안 해. 그래도 부사장 자리를 줬는데 뭐라도 가져오겠지.”
그런 태성의 이야기를 듣기라도 했는지 사이토는 바로 다음날 새로운 인물과 함께 나타났다.
“제가 본래 게임 음악에 대한 사업을 한다고 했죠?”
“그랬죠.”
“어제 저와 같이 동업을 하려고 했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업적인 부분은 제가 전담하고 적합한 게임이나 음악을 물색하는건 그 친구 역할이었죠.”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걸 보니 뭔가 조건이 있나보군요.”
“정확하십니다. 그 친구가 말하길 자회사의 형식으로 일하고 싶다는군요.”
“자회사인가요? 자세한 요구 사항은요?”
사이토의 동료가 요구한 것은 새로 만들 자회사의 지분 일부였다.
그래서 태성은 새로 생긴 자회사의 지분 20%를 사이토와 그의 동료에게 주기로 했다.
다만 사이토는 부사장의 자리에 있었기에 지분을 받지 않으려 했다.
“받아둬요.”
“하지만.”
“앞으로 이것저것 많이 부려 먹을거니까요.”
“그렇다면야…”
그러면서 태성은 이후 사이토와 그 동료가 진행할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들은 게임 음악에 집중하기로 했기에 계획대로 된다면 TS 산하에 들어온 게임사들과의 연계도 가능 할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은 뭘로 하실건가요?”
“그동안 생각해둔 이름이 있는데 아쿠아 플러스라는 이름입니다.”
“아쿠아 플러스? 괜찮은 이름이네요. 그대로 진행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응? 제가 사장이라고 한적은 없었던거 같은데요.”
“어제 제의를 받은 이후 TS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부사장이라는 자리를 바로 내주시는걸 보고 확신이 들더군요.”
“그랬군요. 감출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사장님이 저희를 지지해주신다는 점이 더 중요하죠.”
확실히 태성은 일만 제대로 한다면 꾸준히 믿어주려고 했다.
그렇게 사이토가 떠나고 이리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운이 좋네요.]“뭐가?”
[아쿠아 플러스라는 회사요. 제 자료의 그 회사가 맞다면 나중에 여러 가지 게임을 내거든요.]“만약에 그 회사가 맞다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고 해야겠네?”
[그렇죠.]정말로 그 회사가 맞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미국에서 다음 단계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며칠 뒤 태성은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오자마자 잭슨을 비롯한 경호팀과 합류한 태성은 바로 준비된 집으로 향했다.
“몇달 사이에 여러 가지로 바뀌었네요.”
“네, 보스의 투자가 성공한 덕분에 회사 전체에 자금 여유가 생겼거든요. 덕분에 경호팀도 좀 더 실력 있는 친구들을 모을 수 있게 되었죠.”
어느덧 8월이 지나 9월이 된 시기에 태성은 미국에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약 5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부사장이 언제 출근하는지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오늘 쉬고 내일부터 나갈 거예요. 바로 일을 하기보단 그동안 진행된 일을 점검 하는 수준이겠지만요.”
“그렇군요. 전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 왔습니다.”
“네?”
도착한 곳은 누가봐도 크다고 할 정도의 대저택의 앞이었다.
그런 저택이 태성의 집이라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내일 모시러 오겠습니다.”
“아, 네.”
줄여서 TS라 불렸기에 인수했던 경호 업체인 테크닉 쉴드.
잭슨이 부사장으로 오른 이후로 대대적으로 인력이 확충 된 상태였기에 그들이 태성의 집을 교대로 경호하는 중이었다.
“집이 넓으니 청소 전문 업체와도 계약했고. 요리사까지 고용이라. 엄청나게 준비 많이 해두셨네.”
“그리고 잭슨 부사장님이 없을 때는 제가 대신 모시기로 했습니다.”
경호 팀장인 마이클의 설명을 모두 들은 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택을 좀 더 둘러 보았다.
교대 근무인만큼 경호원들이 머물 장소가 있는 것은 물론 주방 겸 식당의 크기도 꽤나 컸다.
“이거 너무 넓은거 아니에요?”
“사장님과 함께라면 앞으로 우리 회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마카로프 부사장이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돈이 들어온 김에 아예 크게 질렀나보네요.”
집을 구하기 전이었으면 모를까 이미 구했으니 그대로 쓰는게 나을 듯 했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부터 태성은 몇 달간 변동된 회사 상황을 둘러 보았다.
*
그렇게 약 2주가 흐르고 태성은 몇 달 사이의 변동 사항을 모두 확인했다.
사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었기에 확인 자체는 1주일도 안 걸려서 끝난 상태였다.
“보스턴까지 다녀왔으니 당장의 일은 끝난거지?”
[네, 예정대로 두 게임 모두 출시가 가능해졌으니까요. 한동안 할 일은 없어요. 새로운 일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새로운 일이라.”
한국도 미국도 안정화 되었고 일본은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다.
그래도 이리스의 이야기처럼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였다.
“그런데 다음에는 뭘 할려고?”
[슬슬 제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꺼내 봐야죠.]“그럴려면 연구소 같은게 필요하지 않나?”
“그러면 그 사이에는 뭐 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태성은 얼마 전에 올라왔던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에 대한 자료를 확인했다.
“1달에 1번 올리라고 했는데 왜 벌써 올라왔나 했더니만.”
[오, 드디어 점유율 1위를 잡았군요.]북미에서 안드로이드 제로가 44%의 점유율을 잡았다.
반대로 윈도우는 43%로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윈도우가 바이러스를 해결하는 사이에 안드로이드 제로도 메이저 업데이트를 했다.
덕분에 이전 버전보다 더 편리한 사용성으로 윈도우의 점유율을 꾸준히 잡아 먹고 있었다.
나머지 13%는 DR-DOS를 비롯한 기타에 해당하는 운영체제들의 지분이었다.
“보고에 따르면 전체적인 파이를 계속 가져가고 있기에 올해 안에 50%가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데?”
[계획대로 되었네요.]“몇억 달러씩 벌었는데도 아직 MS를 인수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건 아쉽네.”
그러면서 이야기가 거론 된 것이 또 한가지 있었는데 바로 ADSL의 설치였다.
TS가 만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야후에게 투자하며 연계된 포털 사이트와 검색 엔진.
이 4가지가 서로 연계된 덕분에 미국에서도 인터넷 사용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저희가 돈을 많이 벌기는 했지만 마구 질러도 될 정도는 아니라서 말이죠. 일단 저희가 커버 가능한 캘리포니아에만 설치해보죠.]“그게 좋겠네. 알았어.”
[아참, 기술 연구를 위한 인력들도 뽑아야 겠어요. ADSL 다음으로 쓰게 될 고속 인터넷 기술도 미리 준비 해야하니까요.]ADSL을 비롯한 인터넷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리스는 불도저처럼 여러 가지 아이템을 이야기 했다.
“잠깐만 이 모든걸 4년 안에 한다고?”
[물론이죠.]“돈이 모자라다면서?”
[아시아에 찾아올 경제 위기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게 될테니까요. 그걸 감안해서 계산한거에요.]“어, 그렇구나.”
겨우 이리스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태성은 마치 폭풍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마카로프, 미안한데 연구 인력 쪽으로도 알아 봐주세요.”
“알겠습니다. 헤드헌팅 팀이 드디어 일을 하겠군요.”
태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조금씩 규모를 늘려온 TS 테크놀로지는 자체적인 헤드헌팅 팀까지 만들어둔 상태였다.
“아, 그리고 엔비디아에서 소포를 보냈습니다.”
“엔비디아요?”
“네, 이전에 가르쳐준 설계에 따라 제품을 완성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태성은 또 하나의 무기가 완성된 것을 보며 웃음을 보였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니 다행이군요. 개발팀에서 샘플을 확인 했나요?”
“네, 테스트를 위해 10개를 보내왔더군요. 그래서 엔진을 담당하는 팀은 바로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군요. 이거 부사장으로 계시는게 아쉬울 정도로 일 처리를 잘 해주고 계시네요.”
“아니요, 보스가 워낙 시스템을 잘 갖추어놔서 그렇죠.”
서로를 칭찬하면서 두 사람은 이후에 진행할 일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ADSL을 설치한다. 어마어마한 일이군요. 일본에 지사까지 세우셨지 않습니까?”
“그랬죠. 그래도 몇 달 뒤에 다시 투자팀이 움직일 계획일겁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벌어들이실 생각이십니까?”
“내년에 MS라는 이름을 지워 버릴 정도는 되어야겠죠.”
MS와의 2차전이자 최종전도 대비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유율로 인해 MS의 주가도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디지털 리서치가 주도 하고 있던 소송은 어떻게 되었던가요?”
“증거가 명확해서 우리가 유리한 편이지만 MS의 변호인단도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합니다.”
“그렇군요. 그쪽도 좀 도와주면서 해야겠네요.”
그러고보니 태성은 아직 빌 게이츠와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갑자기 TS 오피스를 내놓으며 MS와의 충돌한게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TS의 행보를 위해 MS는 무대에서 물러날 필요가 있었다.
“그러면 남은건 연구 인력 쪽이군요.”
“보스가 연구소를 만드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것이죠?”
“네, 앞으로 우리 인류는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될겁니다. 그때를 위해 미리 여러가지 기술을 개발 해서 일종의 선점을 하려는 계획이죠.”
“그렇군요. 하긴 지금 잘나간다고 안주해서는 금방 밀려나고 말테죠.”
미래를 위한 대비에 대한 중요성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거기서 회의할 주제가 다 떨어졌기에 회의가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태성은 순간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아, 연구 인력을 구하실 때 DEC라는 회사에서 사람을 하나 찾아주세요.”
“DEC의 사람 말입니까?”
“네, 이름이 아마 짐 켈러일거에요.”
짐 켈러는 앞으로 1,2년 뒤에 AMD로 이직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애슬론이라는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어낸다.
그 성과를 기반으로 훗날에 애플의 A칩을 만들기도 했고, 다시 AMD에 돌아와서는 라이젠이라는 CPU를 설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매사추세츠 공과대에 리사 수라는 분이 있을거에요. 이미 다른 회사에 가셨다면 별 수 없지만 아직 계시다면 그분도 모셔 와주세요.”
“리사 수. 알겠습니다.”
마카로프가 나간 이후 이리스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벤X스. 아, 이게 아니지. 엔지니어 어셈블!]“그건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