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07
107
107화 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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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하야 이후, 곧바로 구속이 되었다.
촛불 집회를 열었던 시민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끝까지 버틸 줄 알았던 주호원이 너무 쉽게 패배를 인정했다는 점이 약간 의아했다.
그 점이 약간의 정상참작이 되겠지만, 결국 그는 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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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큰 피해를 OO시.
상처는 있었지만, 복구는 빠른 편이었다. 특히 마왕 컴퍼니가 쾌척한 5000억은 누구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
대개의 성금은 이재민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쓰이거나 횡령의 주 목표가 된다. 하지만 마왕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10원 한 장까지 신경을 쓰고 집행했다. 마왕의 그런 꼼꼼한 일 처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게 되었다.
“마왕 컴퍼니 덕분에 정말 다행입니다. 전보다 못하긴하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망을 주신 김민철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시가 재건되고, 지진의 피해를 잊지 않기 위해서 기념물이 세워졌다.
그리고……
OO시 한복판에 조형물이 하나 세워졌다.
마왕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허나 도움을 받았던 시민들은 스스로 마음에 우러나와, 시에 건의를 한 것이다.
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우자고 말이다.
그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서 국내의 유명 조형가가 섭외되었다.
‘어떤 모형이 좋을까?’
며칠을 고민하던 그에게 마왕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촉매가 되었다.
‘그래. 마왕 컴퍼니는 대기업이지. 강력하고 대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 그 누구보다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야.’
결정을 내린 그는 곧바로 동상을 하나 세우기 시작했다.
쓰러진 인간이 있었다. 재난을 당하고 엉망진창이 된 시민을 의미했다. 그런 그를 손을 내밀고 일으켜 세우는 존재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마왕이었다.
넓은 망토를 둘러쓰고, 머리에는 뿔이 돋아나 있었다. 사람들이 세간에서 흔히 상상하는 마왕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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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이것 보쇼.”
마왕은 한참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헌데 백강주가 장난스런 얼굴로 다가온다. 그의 손에는 신문이 들려 있었다.
“…….”
마왕은 신문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OO시에서 자신을 기리는 동상을 세웠다.
필시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동상은 마족이었을 때, 그와 너무 흡사했다.
“마왕 컴퍼니라고 하니까, 아주 마왕을 세워놓았더구만요. 크크크……”
백강주는 그것을 만든 조형가의 괴랄한 센스에 배를 잡고 웃는다.
“잠시 나갔다 오지.”
“에? 보스?”
하던 일을 관두고 마왕은 곧바로 OO시로 움직였다. 그곳에 도착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마왕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이동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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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일부러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괜한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중절모를 깊게 눌러 쓴 그는 곧바로 기념비가 세워진 곳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마왕이 그곳에 급히 간 이유는 간단했다. 기념비가 세워지면, 그것에 사람의 마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기념비에는 이미 대량의 스피릿츄얼 소울이 모여져 있었다. 그것도 여태까지 구하기 힘든 중급 이상만 있었다.
‘이정도일 줄이야.’
마왕은 그 양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왕 컴퍼니가 성금을 5000억이나 낸 것도 이유가 되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역시 원전 사고를 수습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곳은 아무도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았을 터였다.
솨아아아…..
마왕은 스피릿츄얼 소울을 수집했다. 전보다 많은 그라시아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
“음……”
모든 것을 수확한 후,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하고 말았다.
츠츠츠츠…..
일대에서 몰려오는 정령의 기운.
기념비에 서려있던 스프릿츄얼 소울을 모두 비워냈건만, 다시 천천히 쌓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득이군.’
이정도 기세라면, 오래지 않아서 중급 스피릿츄얼 소울로 진화하리라. 이렇게만 된다면 그라시아의 품귀 현상은 해소될 것처럼 보였다.
*****
컨소시엄이 있은 후.
마왕은 디멘션 도어 장치를 만드느라 동분서주했다.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그래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정령의 수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그라시아는 수 십기가 생산되었다.
마왕은 마르지 않는 마력의 샘물을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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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이 진행되고 있을 당시, 예상치 못한 손님이 마왕 컴퍼니를 찾아왔다.
“사장님.”
“듣고 있다.”
“정치인 한 분이 뵙기를 간청하고 있습니다.”
주호원이 몰락하자, 덩달아서 여당까지 분열되고 말았다. 그 틈을 타서, 야권의 지지가 급상승했다.
허나 야당은 그것이 마왕과 주호원의 싸움에서 얻은 어부지리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왕은 대한민국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이 야권 인사들이었다.
“한 번 보지.”
곧 이어서 야권의 정치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곽창호.
50대의 그는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일단 그는 여타 정치인과 다르게 매우 청렴했다. 그리고 사고방식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다는 평을 자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곽창호입니다.”
미소를 짓는 곽창호.
어둡고 음산한 마왕과는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그는 화사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김민철이다.”
마왕은 여느 때처럼 붙임성 없이 말했다. 무례하게 느껴질 만도 하지만, 곽창호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마왕의 기질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곽창호는 일단 심심한 사과의 말씀부터 올렸다.
“예전 정부에 받았던 부당한 조처는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네가 왜 사과를 하지?”
“그거야 제가 무능했으니까요. 대통령의 횡포를 막지 못한 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훗…. 그건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어쨌든 당신도 이 나라의 국민이지 않습니까? 아마 다른 나라의 국민이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테지요.”
마왕은 미소를 지었다. 가만히 보니 야당 정치인의 노림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주호원과 확실히 선부터 그어놓는군.’
그 이후로도 몇 마디의 이야기가 오갔다. 영양가가 그리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곽창호가 가지는 사상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다.
“곧 있으면 대선이 있습니다.”
대통령 하야 이후, 대선 날짜가 빠르게 잡혔다.
이른바 장미 대선.
보통 대선은 추운 한겨울 12월에 열렸다. 허나 장미가 피는 5월에 열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아마도 이번 대통령은 야권에서 나올 것입니다.”
마왕도 그 점에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죠.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제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 말이죠.”
“나를 너무 대단하게 보는군.”
마왕은 겸양을 떠는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이유는 곽창호의 속을 떠보기 위해서였다.
“천만예요. 당신은 고작 5년만에,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요.”
한국은 상속형 재벌이 판을 치고 있었다.
자수성가 비율 국가별 순위를 살펴봐도 그렇다.
중국은 97%로 1위를 달린다.
그 아래로 영국이 80%, 일본이 73%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의 자수성가 비율은 고작 23%에 불과했다. 카스트 제도로 유명한 인도가 33%라고 볼 때,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 자수성가하기 어려운 나라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요.”
누군가는 태어나자마자 금수저를 문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을 보답 받지 못 했다. 곽창호는 그런 한국의 상황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의외로군. 급진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니.”
“아니요. 급진주의가 아닙니다. 그저 이 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지우친 것 뿐이지요.”
곽창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마왕이라면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왕은 만만치 않았다.
“나는 대기업의 사업가다. 네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사실 달갑지가 않아.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변화를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난 수전노라서 말이야. 세금을 더 내고 싶지 않거든.”
마왕의 거절이었지만, 곽창호는 오히려 대범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농담도 심하시군요.”
“내가 농담할 이유라도 있는가?”
“당연하지요. 당신의 목적은 돈에 있지 않습니다. 사실 그보다 많은 이들의 행복에 관점을 두고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마왕 컴퍼니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내보유금이 되는가?
그렇지 않았다.
마왕은 벌어들이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다. 곽창호는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군.”
“당신은 욕심많은 기업가와 다릅니다. 저는 그것을 잘 알고 있구요.”
마왕은 턱을 매만졌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자네를 후원할 메리트는 없다.”
“천만예요.”
곽창호는 품에서 한 장의 티켓을 꺼내어 주었다.
“복싱을 좋아하십니까?”
“아니. 관심없다.”
“하하…. 그렇군요.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상관은 없습니다.”
곽창호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복싱은 말이지요. 편파판정이 끼어들 요지가 많습니다. 아무리 펀치를 퍼부어도, 심판이 인정하지 않으면 1점도 오르지 않죠.”
수 많은 오심이 자행되는 경기가 바로 복싱이었다.
“이 나라에는 수많은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헤비급 대기업이 라이트급 중소 기업을 일방적으로 쥐어패고 있습니다. 이게 공정한 나라입니까?”
마왕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대기업의 공정치 못한 대우를 여러번 받았기 때문이다.
“저를 심판으로 세워주십시오.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공정한 경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당신이 반칙만 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절대로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눈치가 빠른 마왕은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여태까지 대기업이 가져가던 수 많은 특혜를 모두 거두겠다는 뜻이었다.
“그거 구미가 당기는군.”
공정한 룰이라.
마왕이 진정 바라지 않던 것이 아닌가?
“저를 후원해주십시오. 저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나이입니다.”
곽창호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자네를 후원하도록 하지.”
마왕은 허락했다.
“어떤 것을 원하나?”
마왕 컴퍼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엄청난 돈의 정치자금을 곧바로 쏴줄 수 있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입니다. 마일스톤 회원국에 한국도 추가해달라는 겁니다. 그것을 저에게 약속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