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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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전뇌생명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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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는 하루종일 재잘거리는 편이었다.
-삼촌….. 사아아암촌!
그녀는 강현식을 가리켜 삼촌이라고 불렀다.
“무슨 일이니?”
“나 심심해요.”
그녀는 어리광이 많은 여자이이였다. 처음 낯을 가리는 것도 한번이지, 그 다음부터는 자주 달라붙었다. 말 그대로 일을 하기 곤란할 정도로 말이다.
“잠시만….”
엘리스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강현식이 가지고 있던 컨트롤러를 들고 도망쳤다. 7살 개구쟁이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이러고도 마왕이 나타나면, 조신한척 했다. 마왕에게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강현식에게는 아무렇게나 행동했다.
“그렇게 행동하면 간식 안 준다.”
-아…..
컨트롤러를 들고 도망가던 그녀가 멈춘다. 그리고는 빛의 속도로 다시 현식 앞으로 다가온다.
“간식 먹고 싶어요.”
상급 정령의 간식은….
놀랍게도 하급 정령이었다. 동족이라고 하기에는, 종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인간과 돼지가 같은 생명체이지만.
결국 많은 돼지가 식용으로 이용되지 않은가? 그녀에게 있어서 솔라리 정령은 맛있는 간식에 불과했다.
하급 정령은 마왕이 측정한 가격으로 개당 300만원가량 한다. 주전부리 간식으로는 무척이나 비싸지만, 엘리스가 좋아하기 때문에 마왕은 그것을 충분히 준비해놓았다.
“일단 컨트롤러.”
빼앗아간 컨트롤러를 다시 건네준다.
“얼른 간식 주세요오.”
그녀의 가슴 부위에는 마왕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강력한 술식으로 얽매인 탓일까?
그녀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해칠 수가 없었다.
“그래. 잠시 기다리렴.”
강현식은 컨트롤러를 통해서, 하급 정령을 조정한다. 하급 솔라리 정령 중에서 정령 하나가 끌려온다.
“자 이거 먹으면, 당분간 조용히 있어야 한다.”
“넵. 삼촌.”
그녀는 밝게 말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유녀와 비슷한데, 실제 그녀는 정령의 최고 위치에 있었다.
‘정말이지 다른 곳에 가서 말하면, 정신병 취급 받겠지?’
솔라리 정령을 마치 쿠키 먹듯이 입을 삼키는 그녀.
원래 흡수를 해도 되지만, 인간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흉내내고 있었다.
그녀는 은연중에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맛있다.”
인간이 강현식은 절대 정령의 맛이 어떠한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의 표정을 볼 때, 꽤나 별미인 것은 확실하리라.
간식을 먹고 만족한 엘리스 덕분에 강현식은 일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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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식은 빠르게 정령에 대해서 이해를 높여나갔다. 이번 사업을 성공하면,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었다. 전체 순수익의 3%라는 인센티브는 그를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줄 터였다.
“슬슬 시작해볼까?”
이번에 만든 것은 정령을 받아들이기에 최적화된 집적 회로였다.
“엘리스.”
“네.”
“이리 오렴.”
엘리스는 공중을 격하고 날아왔다.
“무슨 일이에요? 삼촌!”
강현식의 어깨에 매달린다. 그는 한숨을 쉬면서, 그녀를 억지로 떼어낸다.
“드디어 첫 번째 실험이란다. 너도 사장님에게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지?”
“네! 제가 전뇌생명체가 된다면서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하고 싶어요.”
순진무구 그 자체였다.
‘어휴…. 별 문제 없겠지?’
마왕의 말로는 정령은 다른 사물에 깃들여지는 것이 숨쉬는 것처럼 간단하다고 했다. 분명 그녀라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자, 이리로 들어가렴.”
강현식이 만든 것은 집적회로였다.
성능은 기존의 고성능 반도체보다 끗발이 떨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삼송의 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기 때문이다.
“넵!”
그녀의 몸은 아른거리더니, 순식간에 그 안으로 빠져들어갔다. 대부분의 가르시아는 이곳에서 실패를 하고 말았다.
스며들기는 했는데, 반도체 작동을 시키지 못 했다. 전뇌생명체가 되기에는 그 지능이 너무 낮았던 것이다.
하지만……
삐빅…. 삑!
집적회로에 불이 들어온다.
“아! 설마?”
그는 곧바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 장치와 모니터를 연결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에서 글자가 한 자씩 출력되기 시작했다.
-사…삼촌… 보..여요?
글자가 드문드문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성공한 것이었다. 다만 이렇게 단번에 성공할 줄은 몰랐다.
타다다닥…..
강현식은 키보드를 통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분명 보이고 있다.
곧이어 그녀의 답장이 모니터에 출력되었다.
-이곳은…. 답답해요. 너무 조용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녀는 0과 1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갇혀있었다.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강현식은 그런 그녀에게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사장님이 말씀하신대로구나.’
기존의 중급 정령은 0과 1로 이루어진 기계어를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엘리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느끼고 있었다. 복잡한 기계를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사용하는 것이었다.
“잠시만 기다리렴. 내가 도와줄게.”
강현식은 그녀가 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추가했다. 그리고 마이크로 대화를 시도했다.
“어때? 이제 좀 나아졌니?”
단순히 문자로만 그녀가 표출하던 것이, 2D 그래픽으로 표현되었다.
“아!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납작하잖아요. 히힛.”
어린 미소녀가 화면에 출력되고 있었다. 더불어서 보이스 프로그램이 그녀의 목소리를 출력하고 있었다.
본래 정령일 때에는 상대의 정신에 접속해서, 자신의 의사를 보내었다. 그 뜻은 알 수 있었지만, 목소리는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엘리스의 목소리를 직접 들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부분은 더 편해지도록 도와주마.”
“고마워요. 삼촌.”
엘리스는 호기심이 많은 존재였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가상 공간은 새로운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
“엘리스. 그림을 한 번 그려보겠니?”
강현식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현식은 간단한 그림 툴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금방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거주하던 연구실을 그렸다. 회색 콘크리트 위에, 마왕과 강현식 그리고 자기 모습을 그렸다.
마왕은 크고 무섭게 그렸지만, 강현식의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엘리스에게 간식을 주고 있는 그림이었다.
“다 그렸어요.”
삐뚤삐뚤 그려진 그림.
마치 7살 아이가 그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크게 상관없었다.
‘진짜로 전뇌생명체가 탄생했군.’
엘리스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현재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먼 미래에도 마찬가지이리라.
“훌륭하구나.”
“헤헷……”
아직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많지만, 강현식은 의욕이 가득 차올랐다. 잘만하면, 아무도 성공하지 못 했던 신기원을 이룰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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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츄얼 소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공방에서 얻는 정령의 숫자는 무척 많았지만, 마왕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배고픈 미술가, 그들만 있다면 더 많은 정령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서만 아니라, 세계 공통적으로 넘치는 자원일 것이다.
마왕은 이번 일을 위해서, 새로운 부서를 만들었다.
본래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그보다 ‘발굴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
가난하고 배고픈 예술가를 찾는 것이 마치 유적에서 골동품을 발견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제일 큰 자질은 아무래도 간절함이겠지?’
안타까운 점은 배고픈 미술가들이 배가 불러지면, 예술작품에 소울이 부족해졌다. 예전과 같은 간절함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굴단의 직원들은 마왕에게 이런 보고를 올리기도 했다.
“차라리 적은 금액을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면 분명 소울이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을 텐데요.”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발굴단의 직원들도 그 고충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왕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것은 내 의의와 맞지 않다. 각자 인간이 가지는 가치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결국 발굴단은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배고픈 미술가가 전 세계에 썩어날 정도로 많았다는 점이다.
마왕은 소울이 가득한 작품을 계속 긁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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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의 양이 많아지자, 마왕은 기존의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
제일 두드러진 것은 공중부양 자동차의 상용화였다.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지만, 이제는 시도해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었다.
아키샤로 움직이는 자동차.
이것이 가지는 장점은 무수히 많다.
먼저 지면과 마찰이 아예 없기 때문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다. 딱히 화석연료도 필요가 없었다. 이는 분명 물류에 커다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었다.
더불어 온오프로드가 무색해졌다.
아키샤 보드는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었다. 높은 고도를 유지하려면 곱절의 마력이 들어가지만, 그 점을 생략해도 좋다.
중요한 점은 도로의 유무와 상관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법의 제정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에 더해서 아키샤 보드는 수륙양용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건너서 일본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자동차가 바닷물에 노출되면, 훨씬 부식이 잘 되는 단점이 있긴 하다.
물론 그런 점을 들먹인다 하더라도, 아키샤 자동차가 가지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키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그라시아가 컨트롤을 한다.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사고가 일어날 경우 미리 그것을 방지한다.
이는 수많은 자동차 회사가 바라던 인공지능 시스템이지만, 마왕은 이것을 완벽한 시스템으로 완성한 것이다.
다만.
급진적인 기술이 꼭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었다.
현단과 긴아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숫자만 하더라도 10만명에 이른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근로자의 숫자는 수백만에 달한다.
만약 마왕이 무작정 아키샤 자동차를 추진한다면?
분명 새롭게 생겨나는 직종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결국 그것은 많은 실직자 수를 생산하게 될 것이고, 국가의 행복도는 바닥을 찍을 것이 자명했다.
따라서….
마왕은 상생을 위해서, 다른 방법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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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
그 중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왜냐하면 마왕이 그들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도태되고 싶지 않다면, 내 손을 잡아라.
평소라면 장난으로 보내는 이메일이라고 생각했으리라. 마치 중 2병에 걸린 학생처럼, 그 내용이 유치했기 때문이다.
허나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은 마왕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 했다.
이미 마왕은 아키샤 자동차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여태까지는 한 달에 2~3대만 생산되었기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허나 그것의 상용화가 언제 될지 모른다. 만약 그것이 상용화 된다면, 나머지 자동차 회사는 이제 그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