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tycoon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11
10화.
이게 처음 치르는 연회라고요? (3)
김성욱은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모두의 시선이 VIP석으로 몰려있었는데 모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성현우, 제법인데?”
이후 김성욱은 휴대폰을 들었다.
[어떻게 하고 있나? 우 회장님 식사는 잘했다고 하나?]성관규는 김성욱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질문을 쏟아냈다.
“회장님,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허 사장이 실수는 안 한 거야?]“허 사장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뭐라?]“성현우 팀장이 우 회장을 모시고 있는데요.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 태도가 마음에 드셨는지 성현우 팀장 등을 다독이셨습니다.”
그 말에 성관규는 잠깐 멈칫했다.
그리고 허허! 웃음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김성욱은 비서실 직원을 시켜서 연회 사진을 찍게 했다.
그러는 동안 김성욱은 성현우를 자세히 보았다.
성현우는 VIP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연회장 전체를 스캔하고 있었다.
또 무전기를 통해 수시로 지시를 내렸다.
그동안 우 회장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도 귀신같이 알아냈다.
심지어 우 회장이 팔을 들자 그 앞에 메모지와 볼펜을 놓는 것도 성현우였다.
“저쪽 비서실장이 할 일이 없겠어.”
이후 김성욱은 호텔 직원들을 보았다.
각 테이블마다 직원이 배치되어 있었고 모두 고객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와인과 샴페인, 음료, 생수도 제때 채워지고 있었고 고객의 요구에 즉각 반응했다.
그것을 본 김성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도 미래호텔에서 여러 번 식사해 봤다.
스테이크 코스부터 일식, 중식, 한식도 다 먹어보았고 500명 이상 뷔페도 경험해 보았다.
하지만 그때 직원들과 지금 직원들은 분명 달랐다.
“그때는 그렇게 어수선해 보이더니…….”
그때 연회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사회자의 농담에 500명 전체가 웃음을 터트린 것이었다.
그런데 L그룹은 딱딱한 조직문화답게 연회도 딱딱하게 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김성욱이 다시 한번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누군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김성욱 비서실장님 아닙니까?”
그는 L그룹 교육 담당 상무이자 이번 연회를 예약한 사람이었다.
“민 상무, 오랜만입니다.”
“우리 회장님이 오셔서 실장님이 직접 오신 거군요?”
“민 상무도 너무했어요. 회장님이 오실 거면 미리 언질을 주었어야죠!”
김성욱의 말에 민 상무는 멋쩍은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저도 오시기 20분 전에 들었다니까요. 그런데 비서실장님은 안 오셔도 될 뻔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김성욱의 말에 민 상무는 우 회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 저 성 팀장 말이에요. 그룹에서 특별히 트레이닝 시킨 팀장인가요? 우리한테 서비스도 좋았지만, 우리 회장님 입맛에 맞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회장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를 않네요.”
그 말을 한 민 상무는 김성욱의 팔을 두드리며 말했다.
“성 팀장 덕분에 오늘 하루 잘 넘길 것 같네요. 나중에 내가 소주 한 잔 살 테니 거절하지 마세요!”
민 상무는 그 말을 남기고 바쁘게 우 회장 쪽으로 이동했다.
김성욱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성현우, 도대체 넌 누구냐?”
* * *
1시간 후, 성현우는 우 회장을 배웅하기 위해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L그룹 임직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마케팅과 식음팀 대리들도 그들의 배웅을 위해 연회장을 벗어났다.
식음과 연회 캡틴들은 각 테이블에 있을지 모를 고객들의 소지품을 확인한 후 연회장 문을 닫았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연회장 정리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야 퇴근이 빨라진다.
그래서 다른 연회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리를 하곤 한다.
그런 직원들이 소곤소곤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오늘 성 팀장님 봤어?”
“완전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지.”
“난 L그룹 회장님 온다고 할 때 오금이 저렸잖아. 손도 막 이렇게 떨고 응? 근데 성 팀장님이 안내하는데, 그 자세부터 남다르더라니까!”
“샴페인이랑 와인 따라드릴 때 팔 각도 봤어?”
“메인 요리 낼 때는 어땠는데? 우리 한 번 따라 해 보자!”
“그런데 우 회장님이 뭘 필요로 한지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셨을까? 오늘 와인도 우 회장님 취향이라며?”
“VIP 테이블은 고기 굽기도 달랐잖아.”
“임원하고 일반 직원 고기도 달랐어. 뒤쪽에 앉은 사람들은 스테이크 양이 많았다고 얼마나 칭찬을 했는데.”
그때 연회팀 직원이 입을 열었다.
“내가 이전 호텔에서도 봤는데 성 팀장님처럼 의전을 잘하는 분은 처음이야.”
“나도 잘하신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 정도야?”
식음팀 직원의 말에 연회팀 직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아무리 경험 많은 지배인이나 총지배인님도 그룹 회장들은 긴장하기 마련이거든. 그런데 성 팀장님은 자기 스타일대로 우 회장님을 모셨잖아. 연회 마감 시간도 성 팀장님이 정한 것 같던데?”
“예전 정 팀장은 대기업 임원만 와도 설설 기었잖아. 근데 성 팀장님은 그런 것 하나 없이 당당하게 딱! 난 그게 더 좋아 보였어.”
그때 식음팀 캡틴이 다가왔다.
“빨리 잔반 치워야지. 뭘 하는 거야?”
“이 캡! 오늘 같은 날은 조금만 봐주세요. 네?”
직원들의 앙탈에 이 캡틴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희들 말이야. 고객들에게 스트레스 안 받았다고 펄펄 나는 모양인데 그럴수록 마무리를 잘해야지. 안 그래?”
이 캡틴은 그 말을 한 후 테이블 정리를 시작했다.
이후 직원들은 느꼈다.
이렇게 스트레스 안 받았던 연회가 처음이라는 것을.
연회가 크면 클수록 다양한 사람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호텔을 이용한다고, 돈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500명이나 되는 고객 중 단 한 명도 컴플레인을 제기하지 않았다.
연회가 끝난 후 고마움을 표현하는 고객도 많았다.
그때 연회팀 직원 한 명이 지나가듯 말했다.
“그리고 보니까 오늘은 윗선 지시도 깔끔했네. 그래서 덜 힘든 건가?”
그 말에 직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회를 치르다 보면 클라이언트 측 요구사항이 변할 때가 많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요구사항을 들어주는데 어떨 때는 테이블 자체를 바꾸거나 요리가 달라져야 할 때도 있다.
그럼 연회와 식음, 조리실 전체가 난리가 난다.
그런데 오늘은 성현우가 전해준 지시서에서 단 하나의 변경도 나오지 않았다.
연회 마감 시간도 성현우가 기록해놓은 딱 그 시간이었다.
다른 연회처럼 질질 끌어서 새벽에 퇴근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직원들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며 각자 맡은 테이블로 이동했다.
그리고 막 와인 잔부터 정리하려는데 직원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했다.
“어?”
직원들은 일손을 멈추고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바로 성현우였다.
그런데 그는 팔을 걷어붙이고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짬통에 잔반부터 버렸다.
그리고 커트러리, 고블릿, 각 잔들, 그릇들을 각자 랙에 정리해서 한곳으로 모았다.
이후 테이블 위를 덮는 크로스를 정리했고 라운드테이블 다리를 접었다.
이후 직원들의 눈이 더 동그래졌다.
성현우가 양쪽에 테이블을 굴리며 창고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라운드테이블은 8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다.
크기가 큰 만큼 무게도 상당하다.
양손으로 굴릴 때 중심 잡기도 어렵다.
그래서 연회팀 직원들조차 양손으로 라운드테이블을 못 다루는 직원이 꽤 된다.
그런데 성현우는 아주 능숙하게 테이블을 굴렸고 창고 안 위치와 테이블 보관 방법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연회팀과 식음팀 직원들은 더 분발했다.
잠시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연회 상황을 체크하러 왔던 쉐프들과 지원팀 직원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 * *
다음날, 성현우는 지원팀장과 마주했다.
그의 옆에는 마케팅 최규현 대리와 식음 정순정 대리가 앉아있었다.
지원팀장은 다소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상 매출보다 85% 증가했네요. 성 팀장, 정말 고생 많았어요.”
그러자 정순정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컴플레인 안 나온 연회는 처음이에요. 주류까지 이어졌으면 역대급 매출을 달성할 뻔했어요.”
정순정의 말이 끝나자 최규현도 입을 열었다.
“L그룹 임직원들도 이렇게 좋은 만찬은 처음이었다고 칭찬이 자자했어요. 성 팀장님, 우 회장님을 어떻게 그렇게 웃게 하신 거예요? 그것보다 우리에게 주신 지시서 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고 변경할 것 하나도 없이 만드신 거예요?”
최규현의 말이 끝나자 지원팀장과 정순정의 시선이 성현우에게 몰려들었다.
성현우는 피식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마케팅과 식음, 연회팀에서 잘해준 덕분입니다.”
“에이! 팀장님, 그건 아니죠. 우리가 뭘 했다고요? 그러지 마시고…….”
최규현이 꼭 뭔가를 알아내겠다는 표정으로 성현우의 팔을 잡을 때였다.
성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상무님, 성현우입니다.”
그 말에 최규현이 입을 다물었다.
지원팀장과 정순정도 성현우를 더 빤히 바라보았다.
[성 팀장, 어제는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셨다니 저도 기쁠 뿐입니다. 그런데 어떤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미래호텔이 우리 신년 행사를 맡아줬으면 하고 전화한 겁니다. 성 팀장, 가능하겠죠?]“일정을 주시면 체크해보겠습니다.”
이후 성현우는 일상적인 인사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L그룹 신년 행사를 우리 쪽에서 하고 싶다는군요.”
그 말에 최규현과 정순정은 만세를 불렀다.
지원팀장도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런데 그때 성현우가 최규현의 팔을 잡았다.
“L그룹 담당, 최 대리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할 수 있겠어요?”
그 말에 최규현의 시선이 흔들렸다.
L그룹은 S그룹과 더불어 국내 최고 그룹이다.
그런 곳에서 신년 행사를 의뢰했다.
그것은 곧 내년 모든 행사를 미래호텔에 의뢰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성현우는 그렇게 큰 연회의 담당자가 되라는 거다.
최규현이 떨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티…팀장님!”
“내가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최 대리, 할 수 있죠?”
“그…그럼요!”
이후 최규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정순정은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 * *
그날 오후.
성현우는 지원팀장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구내식당에서 반찬 3가지를 놓고 하는 식사였지만 지원팀장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성 팀장, 어제 연회 후에 우리 호텔 분위기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아요?”
“직원들 분위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요! 내가 온 후로 직원들이 이렇게 밝게 일하는 건 처음 봤어요.”
“연회 한 번 성공했다고 직원들 분위기까지 바뀐 건 조금 오버 같은데요?”
성현우의 말에 지원팀장은 정색하며 말했다.
“우리 호텔이 대기업 호텔이나 유명 체인호텔과 비교해서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직원들 서비스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어제 우 회장님의 원더풀 하나로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성현우는 숟가락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그동안 우리 직원들 자존감이 그만큼 낮았다는 거네요?”
“그건 좀 그렇죠. 혹시 직원들 자존감 세울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요?”
지원팀장은 별 뜻 없이 물었다.
그런데 성현우는 준비한 말을 했다.
“팀장님, 전 직원 회식 한 번 하죠.”
“……!”
“지금까지 부서별 회식 외에 한 번도 전 직원 회식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기회에 회식 한 번 하면 직원들 자존감이 200% 올라갈 것 같은데요?”
“그건 그런데요. 성 팀장, 우리 직원이 500명이 넘어요. 다른 걸 떠나서 회식비로 수천만 원 예산을 쓰는 건 무리예요.”
“팀장님, 회식비는 다 방법이 있습니다.”
“……!”
“정현중 팀장과 최진주 팀장이 토해놓은 돈, 어떻게 활용하실 건데요?”
“5천만 원을 여기에…….”
“5천만 원이 부족할 것 같으세요? 그럼 이것까지 보태죠.”
성현우는 그 말을 하고 봉투를 하나 내놓았다.
봉투 겉면에 L그룹 로고가 박혀있었다.
지원팀장이 떨린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 이거……?”
“우 회장님이 수고했다고 주신 건데 저 혼자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원팀장이 바로 봉투를 열어 보았다.
동그라미를 확인하던 그의 눈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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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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