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gical Girl Surrendered to Evil RAW novel - Chapter 1036
EP.1035 #3-51 요정 비스킷과 괴인 루판 (비스킷)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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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돈은, 케이의 손에 의해 사망하고 말았다.
결국, 그의 영혼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던 비스킷에게는 마지막 말조차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다만, 비록 비스킷을 향한 유언조차 남기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그의 마음을 채운 것은 ‘만족스러움’이었다.
—아름다워.
마지막 순간, 그의 머리를 산산조각 내기 위해 그 손에 들린 흉악한 무기를 내리치는 케이.
그녀의 모습을, 냉랭하게 자신을 내려다 보는 그 얼굴을 보고.
헨돈은 깊은 감동과 감격을 느꼈던 것이다.
케이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케이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었다.
그는 이때까지, 그녀를 단순한 컬렉션 정도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 마지막 순간에, 그제서야 그는 본인의 본심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은——사랑하고 있었다.
이 마법소녀를, 그는 사랑하고 있었다.
그가 언제부터 이 마법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첫 만남에, 이미 그는 케이의 매력에 빠져들어 헤롱거리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또는 그녀와의 시간을 즐기던 시간 동안 점차적으로 빠져들었을지도 모르며.
어쩌면 지금 이 때, 자신의 사형을 집행하는 케이의 저 냉랭한 모습을 본 이 순간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다.
그는 케이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그녀의 손에 죽는다면, 죽더라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할 정도로는.
만약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같은 결정을 내리고, 이 여자를 돌려주지 않고자 버텼으리라 생각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다.
‘많은 것들을 가졌다.’
‘다 쓰지 못할 재산을, 전부 둘러보려면 몇 달은 걸려야 할 세상의 온갖 진귀한 것들의 컬렉션을 모았어.’
‘하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욕망.’
‘그 욕망을, 이 여자라면 채워줄 수 있을 것만 같구나.’
‘…그것을, 이제와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그의 끝도 없는 무진하며 무궁한 욕망의 종착점.
그것이 이 마법소녀에게 있음을, 이 여자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아아, 아아.
이제와서야 깨달아봤자 늦었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
그렇게, 헨돈은 사망했다.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후회는 없이.
그렇게, 그는 만족스러움 안에서… 눈 앞에 날아드는 흉기를 맞이하였으며.
‘저 여자의, 케이의 얼굴을 가리지 마….’라며 눈 앞 한가득 날아든 흉기를 향해 푸념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그 의식이 끊어지고 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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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는 헨돈의 처리를 마무리 지었다.
그의 시체를 확실하게 저며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으며, 어쩌면 헨돈의 소생이 가능할지도 모를 요정 비스킷 또한 기절시켜 제압했다.
비스킷을 사살하지 않고 기절시킨 것은, 루판이 사전에 그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주입해 둔 탓이다.
그는 이미 요정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듯, 비스킷을 처리하기 보다는 끌고 오도록 케이에게 명령 프로그램을 주입해 두었다.
뿐만 아니라 케이의 에는 마찬가지로 루판이 준비해 준 『대(對)요정용 마취제』가 들어 있어, 이 마취제를 이용해 비스킷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기에 이르렀다.
철저하다고 해야할지.
어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루판의 안배에 부족함은 전혀 없었다.
헨돈의 처리를 마치고, 비스킷을 무력화시켜 구속했다.
그 뒤, 케이는 그녀가 있던 헨돈의 지하 벙커의 천장을 뚫어버렸다.
쿠궁! 쿠궁!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을 위로 향한 채, 그 끄트머리에 그녀의 마력을 모은 뒤 단숨에 방출, 그 고압력 고출력의 마력포는 이론상 이 별의 그 어떤 병기로도 뚫을 수 없도록 설계된 벙커의 천장을 아무렇지 않게 관통, 그대로 지상까지의 길을 뚫어냈다.
헨돈의 침실은 벙커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있음에도, 그 마력포는 단숨에 지상에까지 이른 것이다.
놀랍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경이로운 위업이지만, 그러나 그것에 놀랄 만한 관중조차 이 자리에는 없다.
사족이지만, 본래 케이는 이런 식으로 마력을 다루는 것 따위 할 줄 모른다.
그 방대한 마력으로 간신히 신체를 강화하는 것에서 그칠 뿐이던 그녀는, 그러나 루판이 지시한 연구로 인해 그 마력을 다루는 기술을 일부 추가로 개화시켰다.
문제는, 이 모든 기술의 습득은 세뇌되어 인격이 갈아끼워진 상태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므로.
정작 케이 본인은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도 없고, 이런 기술이 가능한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이며 자신의 기술인데도 정작 본인이 모르다니,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탁, 탁, 탁…!
그렇게 뻥하니 뚫린 구멍을 통해, 케이는 몇 차례 도약하여 뛰어오르는 것으로 단숨에 지상에까지 도착했다.
벙커 밖으로 나오니, 그녀를 맞아준 것은 【죽음의 땅】이라고 불리는, 황량하며 생명의 기척 따위 존재하지 않는 광활한 공간이었다.
모래폭풍이 불어오는, 죽음의 대지.
그 황폐한 땅은 단순히 생명을 낳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땅 위에 있는 이들의 마력을 흡수하여 빼앗기까지 하는 흉악한 것이다.
헨돈의 지하 벙커는 이러한 장소에 있었던 것이다.
죽음의 볼모지 한복판에 거주지를 만들었으니, 그 대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루판이나 다른 이들이 그의 소재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돌아, 가야….”
“어서, 복귀…해야….”
케이는 이 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그녀의 안에 프로그램 된 명령을 속히 수행하고자 바닥을 박찼다.
퍼어엉!!
박찬 바닥이 마치 포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터져나가고.
케이의 몸은 단숨에 몇 십 미터를 포탄처럼 날아가며, 죽음의 땅을 가로질렀다.
그녀의 안에 심겨진 나노머신 덕분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헤매는 일 없이.
케이는 그렇게 도약과 도약을 반복하며, 순식간에 목적한 장소로 향했다.
100%의 힘을 발휘하는 그녀라면, 이 광활한 대지를 몇 분 안에 일주하는 것 따위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 * *
—그것이, 모든 일의 전말이다.
“오… 정말, 놀랍구만.”
앞선 2주간의 기간, 그리고 헨돈의 거주지에서 지정된 포인트로 복귀하기까지 케이의 모든 것.
그에 관해 기록된 보고 자료, 케이의 안에 심겨져 있던 나노머신에서 추출하여 정리한 내용을 확인한 루판은, 가볍게 혀를 내둘렀다.
여러가지로 놀랄 일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케이의 이동거리와 그 속도가 말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최신식의 미사일보다도 빠르다니,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여자냐.
마법소녀란 것은 원래 다 이렇게 괴물인 거냐.
‘그보다, 그 스폰서 님의 거처가 이렇게나 멀리 있었나… 쉽지 않겠군.’
헨돈이 죽었으나, 그의 재산과 그의 컬렉션은 그의 거처에 그대로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그 지하 벙커 외에도 이곳저곳에 그의 물건들이 남아있겠지.
그 모든 것들이 루판에게는 필요한 자원들이며 앞으로의 일에 필요한 귀중한 발판이 될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회수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거처가 【죽음의 땅】이라는 것이 영 좋지 못하다.
그곳을 횡단하고 탐색하려면 특수한 장비와 특수한 인원이 필요한데… 흐음… 어떻게 할까….
“죽여버리겠어! 너희 전부 죽여버릴 거야, 씹새끼야…!! 알겠냐?! 알겠냐고! 여기 봐! 여기 보란 말이다, 이 자식아…!!!”
가느다랗고 사랑스러운 소프라노톤의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험악하며 걸걸한 욕설이 날아들었다.
허공에 홀로그램으로 띄워둔 보고서를 확인하던 루판은, 가볍게 웃으며 그 보고서를 치웠다.
그리고는, 욕설을 내뱉은 상대를 쳐다보았다.
“이런, 실례. 바로 조금 전에 보고서가 완성이 되었거든요. 그 왜, 추출한 데이터를 가독성 좋게 정리한다는 게 시간이 걸렸다고들 하네요. 우리의 못난 연구자들이 문제인 것이니, 저 말고 그 사람들을 욕해주세요.”
“으으… 으으으으으윽!! 죽일 거야… 죽이겠어…!!”
이곳은, 연구동이면서도 특수한 인물을 가두기 위한 수감시설이기도 한 장소.
벽도 바닥도 온통 새하얀 어떤 방 안에, 비스킷과 루판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현재 인간형인 비스킷은 알몸으로, 방의 한가운데에 큰 대(大)자 형태로 구속되어 있다.
발은 바닥에서 몇 센티 정도 떠 올라 있고, 각 손목과 발목에 새하얀 고리와 같은 것이 있어 그녀의 팔다리를 허공에 고정시키고 구속한 듯한 모양새다.
다리를 오므리는 것도, 몸을 가리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의 주무르기 좋을 듯한 가슴도, 털 하나 없는 매끈하며 깨끗한 보지도 모두 드러나 보인다.
그러나 비스킷은 그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오로지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담아 루판을 노려볼 뿐이다.
“네가… 너희가, 헨돈을… 헨돈을 죽였어…!!”
“용서하지 않아…! 죽여버릴 거야, 복수할 거야…!! 철저하게 끝장내 버리겠어…!!!”
이를 드러내는 소형견처럼 아르릉거리며, 밀도 높은 살기를 내뿜는 비스킷.
그러나 전쟁터와 같은 험한 현장을 셀 수 없이 거쳐 온 루판에게, 그 정도 살기는 어린아이의 장난 정도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저런. 그렇게 험한 말을 하시니 두려워서 제 자그마한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마네요. 내 작은 가슴을 배려해 조금만 상냥하게 말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죽인다…! 죽여버리겠어…!”
“저런. 안 되나 보네. 어쩔 수 없군요.”
루판은 어디까지나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이 비스킷의 분노를 더더욱 불태웠지만.
루판은 그대로 손을 뻗어, 무방비한 비스킷의 가슴을 주물렀다.
“윽…♡”
그러자 그것만으로, 비스킷의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흠칫거린다.
그러나 자신이 느낀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듯, 표정을 더더욱 험악하게 지어보였다.
“흐응. 이 몸에도 우리들의 약이 통하긴 하나 봅니다. 어떻습니까, 좀 많이 민감해졌죠?”
“닥…쳐…! 손 떼…! 헨돈… 헨돈 거야… 내 몸은… 헨돈 거…!”
“사랑이군요. 좋네요. 저, 그런 것 좋아합니다. 순애 일변도, 그런 느낌.”
“……!!”
주물럭거려지던 가슴.
그대로 그 가슴 끝의 민감한 돌기를, 그녀가 잠들어 있었을 때 온갖 약품을 주입당하고 처덕처덕 발라졌던 그 핑크빛 유두를 꼬집히자 비스킷은 견디지 못하고 턱을 쳐들었다.
으으읏…!
참으려 애써 봐야 소용 따위 없었다.
약으로 인해 미쳐버린 감각 속에서, 찌릿한 절정감이 비스킷의 전신을 단숨에 지배해 간다.
온 몸에 긴장하여 힘이 들어가고, 공중에 매달린 채 허리가 꾸욱 들리고 만다.
움찔거리는 보지에서는, 음란한 음액이 뷰릇뷰릇 토해져 나왔다.
가버리고 말았다.
고작해야 가슴을 주물럭거려지고, 유두를 가볍게 꼬집힌 것 만으로.
윽… 후우… 후우…
“네, 좋습니다. 이제 좀 무섭지 않은 얼굴이 되었군요. 얌전해지기도 했고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그렇죠?”
“윽… 누…가…!”
비스킷은 반항하며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그러나 그 말도 유두를 꼬집히는 것으로 끊기고 말았다.
루판은 계속해서 비스킷의 유두를 조물락거리며 매만지고,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온 몸, 특히나 성감대를 중점으로 하여 온갖 약이 주입된 비스킷은 흐트러진 한숨을 연신 내뱉으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상대는 원수인데.
그녀의 소중한 사람을, 소중한 계약자를 죽게 만든 그 원흉인 남자인데.
그러나 그 손길에 이렇게나 느껴버리고, 꼴사나운 암컷 신음을 흘릴 뿐인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했다.
‘마법만… 마력만, 멀쩡하다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을 텐데…!’
요정의 몸은 어쨌든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이 몸의 마력을 조정하면 성감을 차단하는 것도, 혹은 육체의 형태를 바꾸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지금 그녀는 조금의 마력도 쓸 수가 없었고 그에 따라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육체를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마치, 【마법나라】에서 죄인들을 가두는 데 사용하는 요정 전용의 감금시설에 가두어진 듯한 느낌.
요정을 대상으로 한 감옥인 만큼, 그곳에서는 마력을 다루는 것도 마법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그것은 【마법나라】의 것.
【마법나라】 밖인 이곳에 같은 종류의 시설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기술 따위,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기에 비스킷은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며, 대관절 무슨 연유인 것인지 필사적으로 분석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비스킷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판은 비스킷의 성감대를 계속해서 어루만지며, 반쪽짜리 가면 아래서 느물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천박하게 그녀를 몰아세워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