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02)
제102화. 나도 성도 있거든? (1)
턱!
어깨를 잡힌 셀비아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전혀 기척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다가오는 소리도, 하물며 마력의 기운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도대체 어떤 놈인가 싶었지만 고개를 돌린 순간, 셀비아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무슨 이야기 중이야?”
‘천유하!’
그랬다.
제 어깨를 붙잡은 건 다름 아닌 천유하였던 것이다.
자신하고 같은 이었다. 그리고 은 새로운 인류최강이라 불리는 10명의 SS급.
물론 그래봐야 천유하는 그중 혼자 S급이었지만 말이다.
‘저 분수도 모르는 게.’
어디서 감히 인류 최강의 자리에 S급 따위가 끼어드냐는 것이었다.
‘운이 좋아서 사자좌 성신한테 선택된 주제에.’
십성은 각 성신들이 택했다. 본인들의 신좌에서 기준에 맞는 최강자를 뽑아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자좌 성신의 경우, 뜬금없이 천유하를 십성으로 올려버렸다.
무려 사자좌의 SS급을 두고 말이다.
그래서 누구는 사자좌의 홍일점이라 올라갔네 어쨌네 조롱을 일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딴 것보다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설마. 방금 이야기 들었나.’
그러나 셀비아는 곧 부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의 암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딴 위험한 일을 아무곳에서 떠벌거릴 리가 있겠는가.
당연히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는 마법 정도는 패시브로 걸어뒀다.
‘그래. 설령 들었어도 중요한 단어는 전부 묵음으로 들렸을 거야.’
그건 물고기좌의 특성마법.
마치 물속에서는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과 같았다.
‘그래. 제까짓 게 당연히 못 들었을…’
“뭐? 이건만큼은 오늘 반드시 처리해?”
아이씨, 들었잖아!
하지만 셀비아가 경악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꺄악!”
천유하가 셀비아의 어깨를 바스러뜨리려 했기 때문이다.
기겁한 셀비아가 천유하의 팔을 움켜잡았다.
“야! 이거 안 놔! 난 약한 마법사야! 네가 힘주면 정말 뼈가 부러진다고! 이 힘밖에 모르는 야생마가 어디서 천박하ㄱ…꺄악!”
그러나 천유하는 들은 척도 안했다.
오히려 듣기는커녕 붉은 번개가 천유하의 얼굴에서 튀겼다.
물론 평소라면 거만한 십성들 따위, 무시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입에서 삼촌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물며 그 이야기가 시답잖은 음모라면 더더욱!
아니나 다를까.
파직!
“꺄악!”
번개가 튀기고, 동시에 당황한 셀비아가 방어 마법을 펼쳤다.
[물의 파장]스킬과 함께 공기층이 물로 바뀌었다. 벽처럼 형성된 물은 어지간한 공격스킬도 와해시킨다.
그러나 힘이 맞부딪친 순간, 셀비아는 아차 싶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은 물, 그리고 천유하는 번개였다. 다른 십성은 몰라도, 천유하하고는 원래부터 상성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파지직!
전기가 물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크윽!!”
셀비아의 얼굴이 고통에 일그러졌다. 그녀는 천유하를 노려보았다.
‘그래도 이 계집의 등급이 낮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다급해진 셀비아가 천유하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그걸 놓칠 천유하도 아니었다.
“허억!”
천유하의 손이 매섭게 날아왔다.
그건 천유하의 고유기술인 찌르기 일격!
[붉은 섬광]전기로 신체의 속도를 끌어 올리는 천유하의 속도는 가히 광속(光速)!
이에 공포를 느낀 셀비아는 다급하게 변신 마법을 펼쳤다.
“!”
그녀가 변한 것은 다름 아닌 파리.
변신의 귀재인 물고기좌인 만큼 변신 속도가 엄청났다.
파리는 순식간에 천유하의 손아귀에서 탈출했다.
부우우웅!
파리는 서둘러 창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어차피 하늘로 날아가면 천유하는 쫓아오지도 못했다.
“허, 저 힘밖에 모르는 근육바보 년! 그래봐야….”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쾅!!
엄청난 번개가 하늘을 향해 번쩍였다.
그리고 붉은 번개에 정통으로 맞은 셀비아가 휘청거렸다. 붉은 번개에 셀비아의 날개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꺄아아악!”
동시에 변신이 풀린 셀비아가 그대로 지상 5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쿵!!
엄청난 소리가 지면에 울려퍼졌다.
한순간에 파리 한 마리를 골로 보낸 천유하가 손을 털었다.
탁탁!
하여간, 실력 차이도 크게 없는데 SS급이라고 으스대는 꼴을 보면 기가막히다고 해야 하나.
아무래야 좋았다.
– 이봐, 무슨 일이지?
천유하는 셀비아가 떨어뜨린 핸드폰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유하가 얼굴을 찡그렸다.
– 이봐?
목소리를 변조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의 정체를 천유하가 모를리가 없었다.
‘올리버.’
사자좌의 SS급이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한테 십성의 타이틀을 빼앗긴 탓인지, 자신을 못 죽여 안달이 나 있었다.
오죽하면 스티븐의 눈을 피해 자신을 괴롭히고 죽이려 하겠는가.
– 계집년이 성단장? 재수가 없으려니.
하지만 사실 그런 건 전혀 상관없었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욕이나 괴롭힘이야 무시하면 그만이니까.
인격 모독도 10년이나 겪으면 이제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는 법이었다.
하지만 뭐?
‘삼촌 암살? 성재 사냥?’
자신이라면 몰라도, 하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건드리다니.
동시에 천유하가 핸드폰을 짓밟았다.
콰직!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나고, 천유하가 이를 뿌득 갈았다.
물론 제 동생 쪽이야 굉장히 불안했지만, 삼촌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딴 놈들에게 당할 리 없었으니까.
단지 걸리는 게 있다면…
– 걱정 마십시오. 이건은 13번째 성인이라 해도 성도가 한 명밖에 없어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점이 뭔지는 대충 예상이 가는 그녀였다.
‘삼촌한테는 아직 성도가 1명밖에 없는데.’
다급해진 천유하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 * *
하지만.
“뭐? 성도? 괜찮아. 지금은 5명으로 늘었거든.”
“……?!!”
천유하는 이건의 말에 얼어붙었다.
그랬다.
천유하는 이건에게 성도를 더 늘려야 한다는 말을 하려 했던 것이다.
왜?
성도가 적은 신좌는 성역을 지킬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신좌는 성역이 완전히 파괴되는 순간 소멸한다.’
한마디로 신좌의 붕괴.
성신의 존재를 유지하게 하는 장소가 바로 성역이었다.
그곳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성신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성신이 사라지면 성인도 성도들도 위험해진다.
그리고 그 성역을 지키기 위한 최저 인원수가 다섯이었고 말이다.
성신이 머무는 최중심부는 성인이, 그리고 나머지 동서남북의 결계는 4명이 지켰다.
문지기는 교육성도나 포교성도와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보통은 신좌에서 가장 강한 4명을 문지기 성도로 임명한다.
어쨌거나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온 것이었는데.
‘다, 다섯 명?’
언제 또 그렇게 늘어난 거야!
그러나 정작 이건은 왜그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겁쟁이 신궁좌하고는 다르게 쓸 만한 놈들이 많아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천유하는 털썩 주저앉았다.
알려주는 것과 별개로 이건의 성도가 되고 싶었던 그녀였다.
‘조금이라도 삼촌의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세 번째 성도까지 받을 수 있는 성도 특전 스킬.
물론 첫 번째 성도의 스킬과 비교하면 두 번째 세 번째 특전 스킬은 있으나 마나한 스킬이지만 그래도!
‘전부다 성인을 위하는 스킬인데…!’
두 번째 성도의 특전스킬은 . 세 번째 성도의 특전 스킬은 이었다.
하지만 이미 다섯 명이나 들어갔다면 특전 스킬은 포기해야만 했다.
‘뭐, 스킬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이건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그도 그럴 게, 성재는 재능 있는 마법사였다.
게다가 동생은 머리도 비상해서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버프 마법을 배워 이건을 도울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은 동생과 다르게 전투 능력 뿐. 괴수를 죽이는 데는 자신 있었지만 그것이 이건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특전 스킬로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물론 아주 조금의 사심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삼촌. 혹시 두 번째, 세 번째 성도는 누구예요?”
“아, 쟤네들.”
이건의 손가락을 따라 천유하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동시에 그녀의 시선과 맞부딪친 것은 다름 아닌 이건에게 잡혀 있는 사자좌 성도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사자좌 상급 성도들은 공포에 질렸다.
그도 그럴게 천유하는 자신들의 직속상관이었고, 사자좌의 톱이었다.
저렇게 번득이는 눈으로 바라보면 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거기서 이건이 천유하의 마음을 읽은 걸까.
“아직 정식 입단한 건 아니니까, 뭐. 특전 스킬 얻고 싶으면 쟤네 처리해도 되고.”
“?!”
아주 기름을 부어버렸다.
그리고 그 말에 휴고가 이건의 멱살을 잡았다. 이건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야! 너 내 자식들한테는 손대지 말랬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귀를 후볐다.
“아. 생각해보니 쟤들 입단 테스트 같은 것도 해야 하네.”
이건은 천연덕스럽게 천유하를 보았다.
“유하야, 너 강하지? 잘 됐다. 네가 쟤들 자격 테스트 좀 해줘봐. 종목은 전투로.”
“?!”
당황한 퍼핀과 사자좌 성도들이 기겁을 했다.
아니 이건한테 강제로 끌려온 것도 억울한데 뭐가 어째?
십성을 상대로 입단 테스트를 받으라고?!
‘십성은 성인을 잇는 새로운 인류 최강이라고!’
그러나 정작 이건이 히죽 웃었다.
“유하한테도 인정받지 못할 거면 그냥 나한테 죽고.”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
‘아니 뭐 이딴 성단이 다 있어!’
하지만 그들은 곧 안도했다.
왜?
‘천유하 부성단장님은 좋으신 분이다.’
남들은 저 아름다운 외모에만 집중하지만 글쎄.
실력이면 실력. 후임들을 꾸준히 챙겨주고 가르쳐주는 상냥함.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굉장히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 그냥 두고 보실 리가 없지.’
‘입단 테스트라고 해도 봐주실 분…’
그래서 그들은 안도하며 천유하를 보았지만….
“……?!”
천유하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삼촌한테 도움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자신이라도 도움이 될 거리를 찾았다는 눈빛일까.
아니나 다를까.
“날 이겨봐. 그럼 인정해줄게.”
뭐라고?!
‘이거는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
성도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정작 이건은 귀를 파며 웃었다.
‘뭐, 힘을 계속 쓰려면 뱀주인좌를 성장시켜야 하거든.’
일단 천칭과 자신을 함정에 넣은 놈의 모가지를 따야 했다.
게다가 놈들은 인류의 배신자일 확률이 크니 더더욱 가만히 볼 수 없었고 말이다.
때문에 성도는 늘려야 했다.
‘제일 급한 건 성인이긴 하지만.’
하지만 상황이 그쯤 되자, 휴고는 안절부절 당황하고 있었다.
“저기 유하야?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니? 병원에 있던 거 아니었어? 엄마는? 성재는?”
천유하는 아차 싶었다.
“성재는 빈사 상태라서요.”
“뭐?! 빈사?”
아빠의 표정에 딸은 아차 싶었다.
“아, 괜찮아요. 다치긴 했는데 특이한 재생스킬이 생겨서 괜찮아요.”
“……!”
그건 뱀주인좌 성도만 가질 수 있는 신좌특성.
이라고 했다.
물론 동생의 조건이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지금은 권속신한테 마력을 빼앗겨서 기절한 것 뿐이라서요. 그런데 기절하기 전에 삼촌한테 급하게 이걸 전해주라고 해서.”
천유하가 이건한테 뭔가를 쥐어주었다.
그 물건을 본 케빈과 휴고는 깜짝 놀랐다.
“잠깐, 저거 설마…!”
[성역 결계석]보석을 받은 이건은 천유하를 보았다.
“성재한테 온 요정왕이 준거래요. 아주 귀하고 비싼 건데, 성재가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 뺏길 것 같다고….”
그건 성역과 신의 침소를 지킬 수 있는 물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케빈이 식겁했다.
“저건 성신들조차도 가지지 못한 SSS급 물건이라고! 저걸 구하려고 얼마나…!”
과연 요정왕이었다.
입단 선물로 들고 온 물건의 질이 전혀 다르다.
그뿐이 아니었다.
“아 그리고, 엄마가 다시 잠들기 전에 삼촌한테 꼭 전해달라고 한 물건이 있어서….”
“!”
감사의 편지 겸 팬레터였다.
“직접 인사도 드릴 거라고 했지만, 바쁘신 분이니 시간을 뺏으면 안 된다면서….”
이에 휴고가 안절부절 못했다.
“나한테는? 나한테는 뭐 보낸 거 없고?”
“없는데요.”
“왜 없는데!!”
“어, 아빠한테는… 아!”
휴고가 듣지도 않고 아내의 편지를 뺏어갔다.
그리고.
[사모하는 이건 님께]휴고는 외계어로 괴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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