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66)
제425화. 아니 좀 (2)
이건은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왜 내 주위엔 또라이들밖에 없지?’
스티븐을 때려눕힌(?) 이건은 심각해졌다.
하필 반해도 제 모습을 한 운명의 여신에게 반하냐며,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유일한 정상인은 나밖에 없네.”
그 말에 스티븐을 데려온 케빈은 어처구니없어했다.
뭐? 정상인?
“너 양심 어디에 팔았냐?”
“뭐?”
“아무튼 너 같은 놈이 설치니까, 제일 정상인인 내가 피해를 받는 거다.”
케빈의 말에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보았다.
“미친 새끼야. 성인 중에선 니가 제일 비정상이야.”
“무슨 소리야, 내가 제일 정상이거든?”
“나거든!”
대화에 권속신들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아니. 둘 다 정상의 범주는 아닌데….]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쓰러져 있던 스티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리고.
“오 첫눈에 반했소, 나와 결혼해주시오…!”
그는 이건의 모습을 한 운명의 여신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야말로 별이라도 따주겠다는 듯한 모습에 이건은 다시 도끼를 들었고, 케빈과 함께 온 처녀좌 성신은 깔깔 웃어댔다.
[결혼, 결혼…!]케빈은 웃겨 죽으려고 하는 처녀좌 성신을 뒤로 한 채 그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그래도 스티븐이 이대로 오해하는 건 불쌍하다고 느낀 건지. 아니면 같은 성인으로서 쪽 팔리다는 건지.
“괭이. 너 저게 뭔 줄은 알고 그러는 거냐?”
정체는 알고 그딴 말을 하는 거냐고 물은 것인데, 그걸 뭐라고 받아들인 것인지. 스티븐은 심각하게 눈을 번득였다.
“종족 따위, 신경 쓸 것 같냐!! 신이라도 난 상관없다!”
“아니. 얼굴을 자세히 봐라.”
“얼굴이 뭐! 하늘의 별보다 아름다운 미녀!”
“여자 이건이다.”
“……?”
“신궁의 스킬 중 하나라는데…. 아무튼 이건 여자 버전이라고! 이 멍청아!”
그 말에 이건과 운명의 여신을 번갈아 보던 스티븐이 아악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첫눈에 볼 땐 몰랐는데 자세히 비교하니 닮긴 닮은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악! 그럴 리 없어!! 도대체 왜? 아니, 왜! 너 여동생 있었냐?”
결국 이건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뒷목을 잡으며 운명의 여신에게 지시했다.
“아, 됐으니까 저거 그냥 죽여. 그냥 갈아버리는 게 빠르겠다.”
[명.]운명의 여신은 바로 무기를 소환했다. 창만 한 길이의 손잡이에, 원판에 가까운 도끼날까지.
이건에게 선물 받은 도끼였다.
그리고는 스티븐을 처리하겠다는 듯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안 그래도 휴고의 [우상화 스킬]이 걸려 있기 때문인지, 그 휘두르는 모습마저 이건과 아주 똑같았다.
그 모습에 스티븐은 비명을 질렀다.
흉악하게 날아오는 도끼는 사정없이 스티븐의 목을 딸 듯이 원을 그렸다.
하지만 스티븐은 다른 의미로 멘붕인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지?’
뭔가 이상했다.
사용하는 무기며, 짜증날 정도로 위험한 공격 방식이며, 빈틈 하나 허용 안하는 짜증나는 동작이며, 모든 게 이건인데.
‘뭐지? 평소의 이건은 개새끼인데.’
“왜지! 왜 귀엽고 예쁘게 보이… 아악!!”
결국 스티븐은 운명의 여신에게 고스란히 당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상대의 아름다움에 공격 한번 못하고 맥없이 쓰러진 스티븐은 분한 듯이 땅을 쳤다.
“…크윽, 저건 이건이 아니야!”
“그래. 아니다 새끼야.”
“저건… 이건의 딸이야!!!”
이건은 대답대신 스티븐에게 구천의 질곡을 휘둘렀다.
빠각!!!
“드디어 니 새끼가 정줄을 놨구나.”
“크윽…아니 잘못했다… 딸이 아니라 아들, 아니 와이프… 아니….”
“아주 현실을 부정하는 구나….”
케빈은 딱하다는 듯이 피를 흘리는 스티븐을 보았다.
하지만 이득은 큰 모양이었다.
[뱀주인좌에 대한 사자좌 성인의 신앙심이 올랐습니다.] [신위가 차오릅니다.] [현재 신위 65%]그걸 본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그리고 운명의 여신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곧 이건의 명령을 받은 운명의 여신이 쓰러져 있는 스티븐의 등을 토닥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신앙심이 올랐습니다.] [신위가 차오릅니다.] [현재 신위 70%] [현재 신위 80%]……
[현재 신위 100%]“이제 됐어. 죽여.”
운명의 여신은 가차 없이 도끼를 휘둘렀다.
푸학!!
이건은 손을 털며 돌아섰다.
가뜩이나 부족했던 신위. 대성신과 싸우기 전에 풀로 채워줘서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번쩍! 번쩍!
“!”
때를 맞추듯 곳곳에서 텔레포트 소리가 들렸다.
신계에 끌려갔던 성인들과 기존에 지구를 지키고 있던 성인대리들, 그리고 각 신좌의 주요 전투원들까지 모두 모였다.
“이건 님!”
“전 신좌의 간부들을 소집하신 것이 맞습니까?”
황도13궁 신좌들의 SS급부터 A급까지.
대충 그 인원만 수백 명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인솔해서 데려온 것이 바로 천성재와 천유하. 신계에 끌려갔던 여섯 명이었다.
곧 S급 성단장들이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나머지는 말씀하신대로 각 지역에서 대기 중입니다.”
“전 세계에서 이건 님의 지시를 실시간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건은 바로 눈을 번득였다.
“주인의 명으로 부른다. 나와라.”
“!”
곧 대성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바닥 곳곳에서 뱀주인좌의 문양이 떠올랐다.
그리고 치솟아 오르는 건 여섯의 신으로 이번에 감옥에서 꺼내온 지주신급 신들이었다.
쿠구궁!
그 엄청난 위압감과 힘에 불려온 성도들은 입을 떡 벌렸다.
“서, 성신?!”
그 강대한 힘에 성도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섬기던 황도12궁의 성신들은 물론, 지구에서 마주했던 괴수들하고는 상대도 안 되는 힘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들이 이건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님, 그 사이 무슨 일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말했다.
“니들은 각자 황도 12궁 성신의 빈자리에 들어가. 그래야 지구에 있는 성도들이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거든. 할 수 있냐?”
[그 정도야 어렵지 않….]“아. 참고로 황도 12궁의 성신이 되란 말 아니다?”
[예?]“성신은 쟤네들로 지정했으니까, 저놈들 보좌하라고.”
“??!”
이건에게 지목을 당한 SS급들은 비명을 질렀다.
“저희가 성신 일을 하라고요?!”
그들은 이건의 지정(?)탓에 억울하게 성신으로 취급되어 신계로 끌려왔던 6인이었다.
그리고 칼리를 비롯한 이재원, 고트는 무슨 소리냐는 이건을 보았다.
“이건 님! 갑자기 무슨!”
“이건 님!”
“됐어. 난 이제 신 새끼들 안 믿어.”
“!”
“지구에 신은 필요 없어. 그러니 성신 겸 성인 일은 너희가 해라. 어차피 신격 띄면서 자격은 되잖아?”
“하지만…!!”
“뭐, 니들은 하급신급이니까 신위가 부족할 텐데… 그래서 쟤들 소환해준 거니까 알아서 마력 공급하고.”
그 말에 소환된 성신들은 이건의 말을 깨달은 듯,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주, 주인님. 그 말은 즉….] [저희는 각 신좌의 마력 배터리가 되라는 말씀…!]“어. 니들은 딱ㄱ… 배터리. 운영은 전적으로 쟤들 말에 따라.”
황도12궁의 성신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신들은 좌절했다.
아무리 그래도 모두가 지주신급들의 최상급 신들이었다.
그런데 고작 마력 배터리 따위를…!
하지만 원래 천칭좌인 칼리는 둘째 치고, 각자 황소좌와 거해좌 성신&성인 역할을 하게 된 고트와 이재원은 심란해 보였다.
어쩌다가 신궁좌인 자신들이 뱀주인좌도 아니고, 하필 원수였던 신좌에…!
“새 성인들이 용납할까요…?”
“용납하고 자시고, 협조 안 하는 놈은 다 죽여.”
“……!!”
과격하긴 하지만 신들을 이제 신뢰하지 않겠다는 이건의 말에는 동의하는 듯 했다.
‘인간들을 식민지 노예로 생각 하는 놈들이다.’
“아무튼 대성신들이랑 신들이 지구 에 숨어서 성도들 NTR 하려고 하니까, 너희가 흩어져서 그 새끼들 찾고 있으라는 거야.”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힘을 잃은 신들이 지구에서 자신의 주민들을 빼앗아간다고 했지만, 빼앗는 일이 그리 쉬울 리는 없었다.
‘신앙심을 올리는 게 쉬울 리 없잖아.’
하다못해 기존의 성신들도 체제를 만들기 위해 무려 20년이 걸렸다.
즉 외부의 신들이 단시간에 신앙심을 빼앗아가는 법은 하나.
‘공포나, 세뇌겠지.’
기존의 성신들이 사용한 방법이 괴수를 이용한 공포심 조장이었으니, 이놈들도 분명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었다.
즉, 괴수에 준하는 뭔가가 나올 거라는 의미.
그래서 이건은 믿는 놈들을 성신 겸 성인 자리에 올리고, 급히 성도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인류의 신앙심이 나 말고, 그 새끼들한테 쏠리면 끝난다.’
신앙심은 곧 신의 힘.
놈들이 신앙심을 받지 못해 힘이 떨어진 것처럼, 자신도 힘을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잘못하면 지구 빼앗기니 명심해.”
“예.”
그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곧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말입니다….”
“뭐.”
“이런 상황에 휴고 님은… 왜 안 보이십니까?”
“!”
기존의 성인들은 물론, SS급까지. 인류 최고 각성자인 간부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건의 파트너인 휴고가 안 보이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인류가 술렁거리고, 처녀좌 성신이 자신의 부하들을 슬쩍 보았다.
그러자 휴고를 따라갔던 처녀좌 권속신들이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보고했다.
[그, 그게 저희가 말렸지만 결국 군주들에게 가셨습니다.] [1세대 군주 에게….] [그리고….]그들은 이건의 눈치를 보았다.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뭐, 말해.”
[그… 인류하고는 적이니까, 이제 그쪽은 알아서 하라고 전해달라셨습니다….] [절교는 새끼 뱀님뿐 아니라, 인류도 마찬가지라고….]모두가 기겁한 듯 이건을 보았다.
“그, 그게 무슨!”
“아빠가 왜요?!”
“휴고님이 왜!”
모두가 크게 술렁거렸다. 성인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성신들과 불려나온 권속신들, 케빈은 혀를 찼다.
[어이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구만.]“내 그럴 줄 알았지….”
케빈이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이건에게 말했다.
“내가 그랬지. 그놈은 안 된다고. 그거 본능 나오기 전에 처리하라고.”
얼어붙은 유하와 성재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보았다.
곧 케빈이 속삭였다.
“그놈은 살육자다. 살아남은 아스란 때문에 크레아토르의 주박에서 풀리지 못해 자유가 되지 못하고, 결국 자유가 되자마자 신들을 죽인 놈들이야.”
케빈 역시 그때 휘말려 에게 살해당했던 것이고 말이다.
“은 자기 동료들을 끌고 또 포식하러 올 거다. 여기엔 먹이가 우글우글 하니까. 그리고.”
그가 속삭였다.
“자기 형제를 부려서 널 죽이게 할 거야. 본인은 주박이 걸려있어서 널 못 죽이니까. 이번에야 말로 크레아토르의 핏줄을 없애고 자유가 되려는 거겠지.”
그 말에 무표정이었던 이건은 곧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휴고 이름이 나올 때부터 웃지도 않았던 그였다.
“뭐, 됐어. 쳐들어오면 죽이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쿠구궁!
돌연 지진이 일어났다.
[들이 룰북을 사용합니다] [통천주의 명령으로 룰북을 사용합니다] [룰북의 강력한 힘이 우주의 법칙을 바꾸기 시작합니다]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대지가 갈라지고, 땅이 치솟고, 하늘로 빛이 치솟아 올랐다.
마치 천지개벽을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여신들이 룰북으로 우주의 룰을 변경했습니다.] [신계와 식민지 지구가 합쳐집니다.] [모든 신들이 지구로 소환됩니다.]아무래도 숨어든 대성신이 룰북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성신들은 당황한 듯했다.
“신계와 지구가…!”
“합쳐졌다…!”
신계에서만 보였던 지형들이나, 건물들이 하늘에, 땅에, 곳곳에 치솟아 올라있었다.
대성신들의 짓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당황한 것이었다.
[이만한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짓을…!] [아무리 대성신이라도 악신이 되고도 남을 텐데…!]그뿐이 아니었다.
쾅!!!
그들의 눈앞에 낯선 그림자가 나타났다.
는 의외라는 듯이 웃었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건 또 다른 대성신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자고 있던 놈이 나타났군.]하지만 그 대성신의 얼굴을 본 이건은 헛웃음을 흘렸다.
“준우?”
그랬다.
낯익은 얼굴을 한 인물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모두가 놀란 듯이 이건을 보았지만, 이건은 빡친 듯이 무기를 꺼내 들었다.
“이건 님?”
“됐고. 너희는 운명의 여신들 쫓아. 룰북부터 파괴해.”
“이, 이건 님은요?”
“나는 저놈들을 맡는다.”
이건이 봉인하고 있던 반지를 벗어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46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