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75)
제434화. 소멸 (2)
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신들은 어째서 룰을 지켜야 하는 가.
왜 위대한 자신들이 한낱 피조물들을 지켜줘야 하는 것인가.
‘힘이 강한 자가 열등한 놈들의 우위에 서는 게 당연한 것을.’
그들은 신들이 존재하기에 피조물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피조물들은 당연히 신들을 섬길 의무가 있고 말이다.
그런데 자신들처럼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들이 뭐가 아쉬워서 피조물들에게 목을 매야 하는가.
‘인간들 따위, 두 발로 걷는 짐승에 불과하거늘.’
‘왜 우리만 한 이들이 인간들에게 잘해줘야 하는 거지?’
‘가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은가.’
때문에 태고신의 철칙에 모든 신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태고신은 인간들을 지배하고 그들을 죽이는 신들에게 제재를 내리고 있었으니까.
그게 태고신의 철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신들은 그게 불만이었고, 특히 태고신을 모시던 지금의 대성신들은 누구보다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태고신을 제외하고, 신들 중에서 가장 강한 이들이었으니까. 가축 따위와 공존하라는 말이 수치스러운 것이리라.
그래서 그들은 크레아토르들이 미웠다.
놈들은 태고신의 뜻을 지지하며, 태고신의 뜻에 맞는 물건을 만들어 결국 태고신을 강하게 하는 놈들이었으니까.
그래서 태고신도, 크레아토르들도 몰살시킨 것이다.
가란을 꿰어내서 말이다.
물론 크레아토르들의 능력이 아깝긴 했지만, 을 새로 만들라는 자신들의 명령을 거절했음으로.
그뿐이 아니었다.
태고신의 사후. 을 새로 만들라는 명령을 하러 갔을 때, 크레아토르의 족장이자 아스란의 부친은 대답은커녕 이렇게 말했다.
-아들의 능력을 쓰셨군요?
-……!
-태고신의 힘, 의 대용입니까?
.
, , , , 과는 성격이 좀 다른, 마지막 여섯 번째 권능이었다.
동시에 제약을 당하는 게 불만이었던 신들이 가장 탐을 냈던 권능.
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던 권능.
태고신을 죽이면서 뺏기는 했으나 전부 빼앗아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용품으로 썼던 것이 원래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가란의 능력.
결국 아스란의 부친은 를 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었다.
-태고신의 음식에 약을 탄 게 대성신분들이시죠?
-무슨 소리냐.
-태고신의 힘을 약하게 해서 권능을 훔치려 하신 거잖습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태고신이 약해지신 건 전부 탓이 아니냐. 그 더러운 짐승이 태고신의 침소에 쳐들어가 만행을 저질렀다 들었다만?
그 말에 아스란의 부친은 씁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다 남에게 떠넘기시는 것이군요. 업보도, 죄도, 하물며 책임까지도.
건방진 크레아토르들.
그래봐야 직공들인 주제에, 대성신들에게 훈수질이나 하는 놈들.
그들은 크레아토르들이 몹시 거슬렸다.
그래서 가란의 분노를 이용해, 크레아토르를 죽이게 했다.
올림포스 대성신이 가지고 있던 을 사용하면 일도 아니었고 말이다.
분노를 살의로 뒤바꾸고, 세뇌를 시켜 살인을 시키는 건 쉬운 일이었으니.
그리고 가란도 사라지고, 태고신도 사라지면서 두 번 다시는 그 귀한 를 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 * *
[뱀신. 네놈이 면죄를 가지고 있지?]에네아드 대성신은 이건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에 이건은 어이가 없었다.
.
아마 자신이 무기로 만든 태고신의 무기, 를 말하는 것이리라.
실제로 뚝배기 브레이커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
때문에 자신이 신계를 통째로 날려먹어도, 온갖 깽판을 쳐도 그간 업보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뭐, 제한은 있지만.’
면죄해주는 업보의 크기에 비례해서, 뚝배기 브레이커의 내구도도 닳아버리는 구조라고 보면 되었다.
참고로 신계를 날려버린 것은 내구도 60% 차감으로 끝났다.
그리고 그걸 눈치챈 건지, 가 험악하게 웃었다.
세상에 그 가 그냥 권능도 아니고. 쓰기도 편하게 신기의 형태를 하고 있다니, 탐이 안 날래야 안 날수가 없었다.
[그러니 내놔라. 그 망치.]망치가 아니고, 책이긴 했지만 이건은 빡친 듯 핏대를 세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생명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구에 남은 생존자는 0입니다.]행성이 통째로 날아갔으니 당연했지만 말이다.
물론 아까처럼 다시 부활시키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힘의 소모가 극심하긴 하지만, 과 을 사용하면 다시 원상복구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건은 재생시킬 수가 없었다.
의 성격 때문이었다.
‘분명 내가 재생시키면 또 다시 죽일 테지.’
만드는 것보다 부수는 게 쉬운 건 당연한 일.
저놈이야 새로 만드는 족족, 1초 컷으로 부숴버리면 장땡이니까.
하물며 놈은 그냥 소멸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인류는 저놈의 불에 산채로 불타며 괴롭게 죽어야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건이 그 꼴을 눈뜨고 볼 리가 없었다.
‘아마 지구를 부활시킬 수 있는 것도 기껏해야 10번 정도가 한계일 거다.’
재생은 무한이 아니었다.
자신의 힘도 힘이었고, 무엇보다 영혼과 지구의 생명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뭐, 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 영원히 되살아나는 지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걸로는 해결이 안 난다.’
가 끝장나지 않는 한, 놈은 심심하면 지구를 날리고 또 날리고를 반복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괴로운 건 인류뿐.
저놈이 계속 되살아나는 한, 승리는 저놈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눈치챈 것일까.
권속신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이건을 보았다.
[주인님…!] [운명의 여신들이 말한, 주인님의 미래가 없단 말은 이걸 의미하는 것이었나….]이건은 대성신급이었지만, 너무 어렸다.
즉, 다시 태어날 수 있을 만한 내력이 생기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최소 몇백 년은 지나야 한다.’
대물림하려면 우주에 데이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건의 경우 살아온 발자취가 너무 짧기 때문에, 데이터조차 쌓이지 않은 상태.
한마디로 우주가 기억조차 못해 부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그에 비해 는 수천 년 이상 내력을 쌓아온 몸.
때와는 좀 달랐다. 저놈은 되살아나는 데 한계가 없었다.
설령 이건은 죽어도, 는 계속해서 부활한다. 그때마다 지구도 소멸했다.
[알겠나? 네놈은 이 나와 비교하면, 아직 수정도 안 된 세포덩어리다!]그렇게 가 이건에게 손을 뻗어왔다.
하지만 그 순간.
쾅!!!
가 를 막았다. 는 거슬린다는 듯 구룡주를 노려보았다.
[이 빌어먹을 용아. 네놈도 소멸하고 싶은 것이냐!]방해하면 네놈도 소멸시키겠다는 의미였지만, 이건을 지키려는 구룡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소멸해야 할 것은 네놈이다!] [허, 새끼가 어린놈팽이를 좋아하더니. 이젠 사리분간도 못하는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거대한 힘이 맞부딪쳤다.
쾅!!
그리고 거대한 폭발 속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
신들은 당황한 듯했다.
[설마 께서 당하셨나…!]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가 이건을 보며 살벌하게 웃었다.
[뭐, 를 얻기 전까지는 안 죽여주마. 일단 명의 이전은 제대로 해놔야 쓰는데 무리가 없을 테니.]아무래도 전적이 있는 걸까.
그 증거로 태고신을 죽일 때 의 일부를 뺏긴 했었으나, 주인이 아니라고 쓰지 못했던 는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가 관리하고 있던 발할라의 들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신들은 절대 신기를 소지할 수 없다. 모든 신기는 오직 신들의 왕만 소지할 수 있으니.]하늘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모든 신들이 소지한 신기가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아, 아니…!] [내 신기가!]이 변형된 듯했다.
신들이 신기를 떨어진 주우려 해도 소용없었다.
모든 신들의 무기의 소유권이 박탈되고, 절대로 집지 못하게 바뀐 것이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모든 신들은 신들의 왕을 섬겨야 한다] [커헉!!]권속신들이 에게 충성하듯 무릎을 꿇었다.
동시에 구룡주가 가지고 있던 역시 바닥에 떨어졌다.
그 모습에 가 휘파람을 불자, 그의 그림자에서 매가 나와 떨어진 신기들을 가로채왔다.
를 집어든 는 입꼬리를 올렸다.
태고신이 없는 이상, 현재 가장 강한 대성신이자 은 화륜주.
우주가 그렇게 인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기를 유유히 집어 드는 가 신기를 흡수하는 매에게 지시했다.
[그딴 잡동사니들은 됐으니 가장 중요한 걸 찾아 주워 와라.] [바로 가져오겠습니다!]가 가장 원하는 건 이건이 가진 . 즉, 였다.
‘그것만 있으면 이 내가, 태고신이다.’
하지만 그때였다.
[어? 가 어딨지?]를 찾던 새가 당황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휙!
[……!!]팔짱을 끼고 있던 는 흠칫 놀랐다.
이건이 의 머리 위에 나타난 것이다.
결국 팔짱을 끼고 있던 그는 양팔까지 써서 이건을 막아내야 했다.
쾅!!!
그뿐이 아니었다.
‘이 자식…!’
이건은 맨손이 아니었다.
그는 , 즉 신기를 든 채 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건이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에 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모양이었다.
[왜 네놈이 신기를 들고 있지?]분명 으로 최고신, 신들의 왕 외엔 신기를 들 수 없다고 변경했거늘!
그래서 자신만이 신기를 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하지만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화륜주>는 곧 뭔가를 깨달은 듯 험악하게 웃었다.
[설마, 네놈도 신들의 왕이라는 것이냐?]는 기가 차다는 듯 살벌한 눈빛을 보냈다.
[네놈도 신들 중 최고라고 인식되었다고?]“그게 아니면 뭐겠냐!”
가증스럽다는 듯 웃는 이건이 을 소환했다.
그러자 금이 갔던 이 순식간에 복구되었다. 십천주가 가지고 있던 의 힘이 이건의 힘과 만나 단번에 수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신기를 사용하는 그 광경에 는 기가 찬 듯했다.
저딴 대물림도 못하는 꼬맹이가 자신과 동등한 가치로 인정받다니.
빡친 그가 의 능력을 써서 이건의 육신을 조종하려는 때였다.
쾅!!
당한 줄 알았던 가 사정없이 의 목을 물어뜯었다.
[큭!]그리고 는 순식간에 를 빼앗아 이건에게 던졌다.
턱!
[이것으로 을 제외한 태고신의 모든 힘은 네 것이다!]는 열이 뻗친 듯 의 힘을 발산했다.
[이 버러지가!!!]순식간에 가 의 힘에 휩싸였다.
가 외쳤다.
[운명의 여신들이여! 무엇하는가!!! 룰을 바꿔라! 나이 조항에서 100살도 안 먹은 신들은 전부 인간으로 바꿔!]신들의 왕은 하나면 충분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였다.
“기특한 놈들.”
이건의 그 말과 함께 하늘에서 이 깨지는 듯한 소리 들렸다.
콰직!!!
[이 손상되었습니다] [일부 조항이 바뀌었습니다.] [100살 이상 신들은 전부 인간이 된다.]가 빡친 듯이 눈을 부릅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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