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law RAW novel - Chapter (3942)
신당 창당? (3)
지난 총선에서 홍안수 계파는 소위 텃밭이라고 하는 곳은 자기네 계파 인원으로 채워 넣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경쟁이 치열한 험지로 밀어 넣었다.
결과적으로 홍안수 계파는 자리를 대부분 지켰지만 비주류인 비홍안수 계파는 국회의원의 자리를 빼앗겼다.
“이번에도 그 자리를 빼앗기실 생각입니까?”
“…….”
“홍안수를 꺼내 준다, 국민들이 좋아할까요?”
그 말에 도원수는 눈을 찡그렸다.
좋아할 리가 없다. 국가 전복을 시도한 놈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대로 두면 도 의원님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비주류는 쫓겨날 겁니다.”
“그래서 나보고 제3당을 만들라? 미안하지만 안 되겠네. 공천을 못 받으면 그날로 끝이지만 제3당을 만들면 내 노후는 교도소에서 보내야 해.”
도원수 입장에서는 턱도 없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제3당은 만들지 않을 겁니다, 만들 것처럼 움직이는 것뿐이지.”
“뭐?”
“협상에서는 이쪽에서 내놓을 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협상하자는 거죠.”
“협상만 하자?”
그 말에 도원수는 귀가 솔깃했다. 그도 그럴 게, 그건 나쁜 계획이 아니었으니까.
사실 그도 홍안수 계파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도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목적을 향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
더군다나 상대방은 자기들을 몰아내려고 이미 작심한 상황.
“만일 도원수 씨를 비롯한 비주류가 나가서 신당에 참가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그렇군. 홍안수파 내부에서 내분이 터지겠어.”
물론 그들은 분명 비홍안수파를 몰아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누군가는 험지로 가야 합니다.”
그들은 비홍안수파를 소위 말하는 험지, 그러니까 경쟁이 심한 지역이나 불리한 지역에 밀어 넣고 자기들이 텃밭에 가려고 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모조리 나가면?
당연히 홍안수파에 험지로 가야 하는 인원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내부에서 개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호오? 자세하게 말해 보게.”
“현재 홍안수파 쪽은 공천권을 쥐고 장난치고 있죠. 그에 대해 위협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거죠.”
공천 시에 비홍안수파는 당연히 자기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그게 탈당하지 않는 조건이니까.
물론 나가게 놔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될까?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 그러니까 표가 갈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러면 불리해지는 건 홍안수파다.
왜냐? 홍안수 계파는 홍안수의 석방을 슬슬 언급하면서 실현하려고 수작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데타를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던 국민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정당한 후계자는 홍안수 계파가 아니라 비홍안수 계파일 거다.
자유신민당이 보수 정당의 대표이지만 그 이미지를 비홍안수 계파가 가지고 간다면 홍안수 계파는 도리어 불리해지고 아마 와해될 가능성이 커질 거다.
“물론 평소라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정치를 하는 데에는 워낙 돈이 많이 드니까.
당연히 정당을 새로 만들면 돈도, 힘도 없어서 사실 홍보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
제3당이 만들어지기 힘든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거다. 돈 문제.
자유신민당에 쌓아 둔 수천억의 비자금, 그걸 쓸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 문제는 해결되죠.”
이미 돈이 없는 게 아닌 상황이다. 즉, 창당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된 거다.
그리고 그걸 상대방은 알고 있다.
“어차피 진짜로 만들 것도 아니니까.”
일단 돈을 써서 창당하려 한다는 행동만 보여 줘도 양쪽 당은 똥줄이 바짝바짝 탈 거다.
당장 민주수호당만 해도 그런 상황이니까.
“흠.”
그 말에 도원수는 눈을 반짝거렸다.
그렇잖아도 그 문제는 비홍안수 계파에서도 해결책이 없어서 진짜 분당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자세한 계획을 듣고 싶은데.”
도원수는 눈을 반짝거렸다.
주식으로 돈을 확보하고 쇼를 통해 권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 * *
“뭐?”
한국도는 권연암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놈들도 아닌 자유신민당 새끼들과 만나고 있다고?”
“주로 비홍안수 계파 놈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비……홍안수 계파…….”
한국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도 정치판의 상황을 알고 있다.
홍안수 계파가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공을 들였고, 그게 성공해서 비홍안수 계파가 코너에 몰려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송정한이 그런 놈들과 만난다?
“우리 쪽은?”
“그게 문제인 게, 비곽차수 계파 멤버들이 송정한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젠장.”
비곽차수 계파는 숫자가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게, 곽차수가 당 대표라지만 그가 자기 사람 말고 다 쫓아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홍안수 계파처럼 수작질을 부릴 시간이나 틈도 없었다.
“물론 대부분은 빠져나갈 생각이 없다지만.”
다른 국회의원들을 만나는 거야 문제 될 게 없다. 창당을 할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물론 대부분의 경우 신당으로 가지 않는다.
“보통은 말이지.”
하지만 상대방이 안 좋았다.
송정한? 사실 송정한이야 무섭지 않다.
문제는 그 뒤에 있는 노형진이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당에는 메리트가 있다.
한국도도 그걸 알고 있는데 다른 의원들이 모를까?
더군다나 소수이지만 이미 송정한에게는 계파가 있다. 송정한이 나가면 당연히 그들도 나간다.
“생각보다 큰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군.”
“그래 봤자 결국 신당입니다.”
“방심하면 안 돼. 과거에 신당이 급성장한 경우가 없지는 않으니까.”
한국도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막을 수는 없다.
일단 자기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하는 행동만 보여도 그만큼 그들에게 이권을 챙겨 줘야 한다.
협상에서 중요한 건 이쪽이 갑의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건데, 이쪽에서 먼저 협상을 건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을이라는 걸 증명하는 거다.
“어쩔 수 없지. 일단 곽차수 의원님에게 말해 두고 지켜보는 수밖에.”
“그러면 송정한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검찰을 압박해, 뭐라도 찾아내서 털어 내라고.”
“알겠습니다.”
“저쪽에서 전면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대응해야지.”
한국도는 자신이 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 *
“일단 저쪽은 똥줄이 탈 겁니다.”
“그러겠지. 내가 자기 영역을 건드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테니까.”
노형진이 아무리 비홍안수 계파라지만 자유신민당 쪽 사람들을 만나라고 한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한국도의 가장 큰 이점은 뭐냐? 바로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해서 탕평책을 잘 펼친다는 외부적인 모습이다.
그게 대선에서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자유신민당을 데리고 온다고 하면 나 역시 그런 이미지가 생기는 거지.”
단순히 친한 걸 넘어서 같이 힘을 합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 정도로 서로 소통한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한국도의 이미지는 송정한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물론 그걸 한국도 측과 곽차수는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할 테고요.”
“그게 문제인데…… 아무래도 검찰을 움직이겠지.”
“네. 뭐, 사소한 거라도 하나 엮어서 물고 늘어지려고 하겠지요.”
“상대하기 까다롭겠구먼.”
송정한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노형진이 그런 걸 모르고 창당을 입에 담지는 않았을 테니까.
“솔직히 말해서 법원이나 검찰에서 죄를 만들려고 하면 조작이야 어렵지 않으니까 위험하기는 하죠.”
적당히 엮어서 당선 무효형이라도 내려 버리면 제3의 정당이고 뭐고 그냥 나가리 되는 거니까.
“그래서 자네 생각은 어떤가? 어떻게 방어할 생각인가?”
“방어요?”
노형진은 그 말에 피식하고 웃었다.
이 상황에서 방어한다고 하는 건 가장 멍청한 짓이다.
“이런 건 이미 방어하려 드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는 겁니다.”
“어째서?”
“언론에서 입을 다문다고 해서 저들이 헛소문을 퍼트리지 않을 리가 없거든요.”
언론이 아니더라도 온갖 가짜 뉴스를 퍼트릴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건 아니다.
유투브나 톡이나 문자, 블로그 등.
“한국도는 그쪽으로 천재라면서요?”
“그렇지.”
“그럼 아마도 별도의 조직이 따로 있을 겁니다.”
네거티브를 언론을 통해서만 한다면 한국도가 이런 행동의 천재라는 소리까지는 못 들었을 거다.
“그러니까 아예 이슈가 터지기 전에 묻어 버리는 것이 목적이죠.”
“아예 이슈를 만들어 버리지 못하게 하겠다?”
“네.”
“하지만 그게 가능하겠나? 상대방은 검찰이야. 검찰을 대상으로 무슨 짓을 하려고? 부패를 고발하려고? 그건 턱도 없을 것 같은데.”
터트려 봐야 언론에서는 보도도 안 할 테니까.
“아, 협박할 겁니다.”
“누굴?”
“대한민국을요.”
노형진은 씩 웃으며 미리 준비된 서류를 송정한에게 건넸다.
그걸 받아 든 송정한은 깜짝 놀랐다.
“뭐? 자네 진짜로 이럴 건가?”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죠.”
“미친…….”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상황을 봤을 때 언론에서 이걸 보도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거야…… 그런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뉴스.
그걸 보면서 송정한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 *
다음 날, 대한민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지라시가 돌았다.
지라시는 대부분 가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해당 지라시가 돌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대폭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뭐야? 장난해? 지금 이게 사실이냐?”
한도투자는 떨어지는 폭락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오전에만 손실금이 3천억이 넘는다.
“모르겠습니다. 지금 확인 중입니다만…… 이게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도 그럴 게, 지라시는 진짜 상상도 못 한 일을 언급하고 있었으니까.
대한민국 백신 지원 순위 4순위
4순위라는 건 전 세계에서 백신을 네 번째로 지원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의 지원 수준이 4위 등급이라는 거다.
그리고 지라시에 따르면 진한약품에서 공개한 순위는 총 4위다.
즉, 대한민국은 백신이 나와도 지원 순위가 최후순위라는 거다.
1순위는 미국과 백신 생산국, 2순위는 유럽 일대, 3순위는 일반 교류국 및 아프리카, 그리고 마지막으로 4순위가 중국과 한국 그리고 브라질 등이었다.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꼴찌라는 건데, 상식적으로 백신 개발 회사가 한국의 진한약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말이 되느냐고!”
당연히 일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투자자들은 팔자를 외치기 시작했고 주가는 쫙쫙 떨어지고 있었다.
“진한약품에서는 뭐래? 응? 진짜로 이런 건 빨리 부정해야 할 거 아니야?”
한도투자의 애널리스트들은 똥줄이 바짝 타는 느낌이었다.
애널리스트는 투자 분석가다. 일부에서는 애널이라는 단어 때문에 항문과 관련된 직업 아니냐는 더러운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지금 이 순간은 똥줄이 얼마나 타는지 ‘이래서 애널리스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