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5)
쓸 땐 쓰자 (1)
그로부터 5일 뒤.
상우는 버스를 타고 외출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하연이와 약속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
가는 길에 상우는 상태창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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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우]
[능력치]
·근력: 0.759
·순발력: 0.564
·체력: 0.701
·지구력: 0.597
·마력: 0.192 → 1.012
·활력: 0.319
·재생력: 0.410
[스킬]
·[분신술(Lv.3)/시전형]
·[분신 강화(Lv.3)/영구지속형]
·[패밀리어/시전형(Lv.3)]
·[명상/시전형(Lv.4)]
·[마나호흡/시전형(Lv.13)]
·[사격술/영구지속형(Lv.1)]
·[달리기/시전형(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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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의 마력에 큰 변화가 생겼다.
마력 능력치는 목표했던 대로 능력치 1을 달성하였다.
자그마치 하루에 0.200, 즉 200여 개의 스탯을 올린 셈.
대부분의 헌터가 하루 평균 0.001의 능력치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보았을 때 말도 안되는 수치였다.
게다가 그것도 5일을 꽉 채운 것도 아니었다.
능력치 1을 모두 달성한 건 4일째 되는 날이었으니까.
‘스킬의 레벨이 오른 이유가 컸지.’
상우가 보유한 대부분의 스킬들의 레벨이 올랐다.
먼저 가장 중요한 분신술의 레벨이 3이 되었다.
이제 분신을 총 3기를 소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새로 소환한 분신 3호를 마나 호흡 훈련에 투입한 덕에 4일 째에 능력치 1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분신 강화 스킬 레벨이 올라서 분신술의 효율도 증가했고. 무엇보다 마나호흡 스킬의 성장이 놀랍다.’
현재 상우의 마나호흡 스킬의 레벨은 무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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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호흡/시전형(Lv.13)]: 심신을 안정시켜 자신의 내부를 관조합니다.
-호흡을 통해 주변의 마나를 느리게 흡수합니다.
-몸의 탁기가 배출됩니다.
-마나가 조금씩 정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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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킬 설명에는 마나를 느리게 흡수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분신 자체의 마나 호흡 능력이 끝판왕 급이라 그런지 아주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실제로 분신이 마나 호흡을 하는 걸 패밀리어 스킬을 통해 감각을 공유해보면, 그냥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분신이 숨을 들이쉴 때마다 대기를 통해 마나가 밀려오는데, 상우가 대기 중의 마나를 전혀 못 느꼈던 거에 비하면 굉장히 밀도 높은 마나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마나는 분신의 폐에 잠시 머무는데, 분신은 체내에 있는 마나와 새로이 들어온 마나를 섞어서 한순간에 자신의 마나로 만들었다.
분신에게는 잡념이 없어서 의지력이 대단하기 때문인지, 마나를 느끼고 움직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던 것.
즉, 지금 13레벨의 마나 호흡은 분신의 마나 호흡 능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마나 호흡 스킬이 분신의 마나 호흡 능력을 따라가기 위해 강제로 레벨이 올라가면서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지금도 마나 호흡의 스킬 레벨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 마나 호흡 훈련의 감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상우의 패밀리어 스킬 레벨도 2단계나 올랐다. 이제 패밀리어 스킬의 제한 거리가 1km에서 3km로 꽤 늘었기에 제약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리고 능력치에 표시는 안되지만, 마나도 많이 쌓았지.’
그리고 마나 호흡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나를 쌓는 것.
목표하던 마나 역시 많이 모았다.
이전에는 한참을 느껴야 마나를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바로바로 체내의 마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 총량이 늘어났다.
다만, 무투가 계열들이 선호하는 단전에 마나를 응축하는 방법이나, 마법 계열이 선호하는 심장에 마나를 두르는 방법, 초능 계열이 선호하는 머리에 마나를 쌓는 방법 등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전신에 마나가 퍼져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마나의 밀집도가 낮았기 때문에 잘못 훈련하고 있는 거 같아서 상우는 불안했다.
“하하, 괜찮습니다. 마나야 스킬 사용하면 알아서 사용되기 때문에 굳이 단전에 모으고 심장에 모으고 할 필요는 없지요. 물론 상위권으로 가려면 필요하긴 합니다만, 그때는 고위 마나심법이나 마나엔진을 구하셔야하지요. 그전까지는 지금처럼 전신에 모아두시면 될 거 같아요.”
마력 효율이 떨어지는 거 말고는 딱히 부작용이 없다고 했기에 상우는 지금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몇백억짜리 마나 심법을 언제 사냐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담은 삼재심법이나 태극심법 같은 중국의 내공심법들이 마나를 쌓는데 효능이 있고 스킬로도 생성이 된다고는 하지만, 익히기 매우 까다롭고 생각보다 효율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에서 삼재심법의 내용을 담은 구결을 찾아서 분신보고 익혀보게 했지만, 전혀 사용하지 못했고, 스킬로도 생성이 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이해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나보네. 하긴 나도 모르는 걸 분신이 어떻게 사용하겠어.’
결국 마나 훈련에 관해서는 당분간 마나 호흡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케줄이 살짝 변경되었다.
분신이 3기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 생긴 3호에게 마나 호흡을 전담시키기로 한 것.
이제 상우의 자취방 바닥에는 3호가 상시 거주하며 마나 호흡을 하게 되었다.
나머지 분신 1, 2호는 기존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되었고.
상태창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상우는 목적지인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다.
하연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사복을 입은 하연이가 보였다.
“쌤!”
상우를 발견한 하연이가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9월이지만 아직 후덥지근한 날씨라 그런지 스키니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에 책가방을 걸친 모습이었는데, 검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오는 모습이 마치 화보 같았다.
“이욜~ 일찍 와있었네?”
“제가 원래 한 부지런함 하거든요.”
“고기 사준대서 일찍 나온 건 아니고?”
“아니거든요!”
같이 걸어가던 하연이가 팔꿈치로 퍽 쳤다.
매섭게 노려보는 눈빛.
“윽- 아니긴. 고기 킬러 주제에.”
“흥! 이렇게 예쁜 고기 킬러 봤어요?”
하연이가 잠깐 멈추더니, 상우 앞에서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굴곡 있는 몸매.
시선을 어디로 둬야할지 모르겠는 핫바디였다.
허나 상우는 내색하지 않았다.
“야, 똥배 나왔다. 똥배 집어넣어라.”
상우가 그 말을 마치고 혼자 뛰어갔다.
“에? 야!”
뒤에서 하연이가 쫓아왔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티격태격하면서 도착한 곳은 옴팡지게(알차게) 소고기를 판다는 뜻을 가진 유명 소고기 식당.
건물은 겉보기에는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았지만, 가게에 들어서자 소고깃집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가게 내부에는 장인의 자부심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앉자, 하연이가 두리번거리더니 조용히 속닥거렸다.
“쌤, 여기 비싼데 아니에요?”
“글쎄?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인터넷에 맛집 추천 찾아보니까 여기가 괜찮다길래 와본 거야.”
“비싸보이는데···.”
이윽고 메뉴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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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위(국내산 한우/100g): 55,000원
생갈비(국내산 한우/100g): 55,000원
생등심(국내산 한우/100g): 5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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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에 무려 5만 5천원.
가격표를 본 하연이가 굳은 얼굴로 상우를 쳐다봤다.
“··· 쌤, 그냥 다른 데 가면 안돼요? 여기 너무 비싼데···.”
“괜찮아. 내가 사기로 한 거니까.”
“저 입맛 싸구려라 무한리필도 잘 먹어요. 그니까···.”
“쌤이 돈 좀 버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생등심부터 먼저 먹어볼까? 사장님!”
상우는 생등심 4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하연이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안절부절하는 기색이었다.
“하연아, 걱정하지 마. 너 모의고사 성적 오르면 내가 소고기 사주기로 했었잖아. 약속한 거 지키려고 사주는 거야.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먹어. 알았지?”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하연이의 성적이 간당간당했지만, 일취월장했기 때문에 약속대로 소고기를 사주기로 한 거였다.
“··· 그럼 알았어요.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요새 돈 좀 벌어서 네가 아무리 먹어도 티도 안나. 그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고, 오늘은 배터지게 먹자.”
“진짜죠? 후회하지 마세요!”
이윽고 고기가 나왔다.
사장이 직접 소고기 덩어리를 가져와 즉석에서 썰어주는데, 소고기의 마블링이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고기 역시 사장이 직접 구워주는데, 빛깔부터가 상우가 알던 일반 소고기와 차원이 달랐다.
“사장님, 이거 소고기 맞죠? 왜 제가 알던 소고기가 아닌 거 같죠?”
“하하, 이런 말 하면 뭐하지만, 사실 소고기는 비쌀수록 맛있습니다. 마트에서 사먹거나 일반 고깃집에서 파는 1~2만원하는 소고기와는 질적으로 다르지요. 여기 마블링 보세요. 다른 게 보이시죠? 한 번 드셔보시면 절대 잊지 못하실 맛일 거예요. 자, 여기 있는 건 다 구워졌습니다. 드셔도 되세요~”
상우와 하연이는 다 구워진 고기를 한 점씩 집었다.
그 고기를 상우는 소금장에 찍어서 입에 넣었다.
고기가 입안에 들어서자마자 가득 퍼지는 소고기의 풍미.
게다가 고기는 너무 부드러워서 마치 녹는 듯 했다.
상우가 먹어왔던 소고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와-!”
“와-!”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탄성.
하연이의 눈은 동그랗게 커져있었다.
“미쳤다. 겁나 맛있어.”
“쌤! 이거 너무 맛있어요.”
“그치? 나도 이런 거 처음 먹어봐. 대박!”
상우는 고기를 마구마구 집어먹었다.
처음에는 아껴먹으려는 듯 조심스럽던 하연이도 어느 순간 경쟁하듯 젓가락을 놀렸다.
순식간에 없어진 4인분의 소고기.
“사장님, 생갈비 4인분 더 주세요.”
“예~ 잠시만요~”
추가로 나온 소고기.
하지만 그 고기 역시 순식간에 두 사람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사장님, 특수부위 4인분 주세요.”
“사장님, 차돌박이 4인분 주세요.”
“사장님, 생갈비 4인분···.”
“사장님···.”
“사장님···.”
상우는 원래 뚱뚱했던 만큼 대식가 기질이 있었는데, 하연이는 늘씬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먹어댔다.
두 대식가의 만남이랄까.
‘복스럽게 잘 먹네.’
양볼에 고기를 한가득 물고 오물오물 거리는 하연.
그 모습마저 귀엽다고 느끼는 상우였다.
상우의 눈에 콩깍지가 씌이긴 했지만, 실제로 그녀는 먹는 모습마저도 예뻤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된장찌개에 냉면까지 시켜먹고 두 사람의 식사가 끝났다.
“잘 먹었다-.”
“으으- 배불러.”
“맛있게 먹었어?”
“네, 너무 배불러요오.”
“이제 나갈까?”
상우는 계산서를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니 가격이 무려 135만원.
두 눈을 의심하게 할 만한 가격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우가 기겁을 할 만했지만, 지금은 왠지 무덤덤했다.
왜냐?
그는 지금 하루에 천만원 단위로 돈을 벌고 있었으니까.
‘생각보다 얼마 안하네.’
어차피 하루 버는 비용에 비해 10분의 1, 아니 2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었기에 상우는 시원하게 카드를 긁어 계산을 마쳤다.
어린 학생들이 신나게 고기를 시키고 있으니 좀 불안해보이던 사장의 안색이 밝아졌다.
“사장님, 잘 먹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또 오십쇼!”
식당을 나선 두 사람.
“쌤, 잘 먹었습니다.”
“오냐.”
“많이 나왔죠? 얼마 나왔어요?”
“몰라도 돼.”
“그래두 너무 죄송해서···.”
“됐어. 죄송할 게 뭐 있어.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수능 잘 보는 게 보답하는 거야. 그니까 공부 열심히 해.”
그래서 하연이가 꼭 경국대로 입학하길 바라는 게 상우의 본심이었다.
그런 내심을 눈치 챘는지 모르는지 하연이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근데 쌤 생일은 언제에요?”
“나? 12월 13일이야.”
그러자 하연이는 기억해두려는 듯 스마트폰을 열어 무언가 적었다.
“오~ 생일 선물 챙겨주려고?”
“네, 그때 생일빵 때려드릴게요. 헤헤.”
“아오, 죽는다!”
“꺄아악~!”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그들이 향한 다음 행선지는 백화점이었다.
사실 옷에 밴 고기냄새도 뺄 겸 산책을 하다가 카페를 갈 예정이었지만, 급변경된 것.
이유는 곧 추석이 다가오기 때문에 상우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가 봐드릴게요!”
하연이는 자기가 그런 거 잘 본다면서 상우를 이끌고 백화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