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68)
268화
“흑흑……. 너무해…….”
“야! 문신도 다 스펙 올리려고 이러는 거거든! 네가 뭘 알아! 껴 보지도 못하는 게!”
‘무지개치킨’이라는 치킨 메뉴가 있다.
치킨에 딸기, 멜론, 포도 등을 합친 충격적인 괴식!
그것과 문신이 같은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시연은 꽤 크게 상처받은 듯했다.
하긴, 같은 사람들도 식성이나 취향이 다른데 하물며 다른 종족이니 그럴 수도 있지.
어쨌건 진행은 해야 하니, 파프닐은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계속 요리를 가져왔다.
그 후에도 여러 요리와 금속, 장비가 올라갔지만, 강철의 주인은 매번 고개를 저었다.
“평범하게 맛이 없어.”
“너무 짜.”
“이건 또 뭔……. 야, 이거 이름이 뭐냐. 노잼이라고? 진짜 맛없네.”
세 요리사, 그 외에 파프닐도 곳곳에서 수십 가지의 금속과 미식 들을 꺼내 놨지만, 답은 시원치 않았다.
심지어 궁드닐을 꺼내 놔도 마찬가지!
“난 프랜차이즈는 안 먹는다.”
결국 파프닐도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끝인가.’
들인 돈은 들인 돈대로 들었는데, 설마 성과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줄이야.
절망에 휩싸여 있을 때.
문득 한 가지 안 내밀어 본 게 있다는 걸 떠올렸다.
“더 없다면 나는 다시 잠을 자러 가겠노라.”
강철의 주인은 질린 기색으로 분신체를 흡수하려 했다.
그때였다.
“잠깐만! 아직 마지막이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파프닐은 조용히 가방에서 통 하나를 꺼냈다. 순간 옆에 있던 복돌이의 눈이 돌아갔다.
“여기 이게 바로…….”
“멍멍! 못 참겠다, 멍!”
파팟, 순식간에 공중제비를 돌며 통을 낚아채는 복돌이!
그대로 통을 연 복돌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멍……. 속이 비었…….”
“그야 진짜는 여기 있으니까.”
복돌이 녀석이 저럴 건 진작 예상하고 있었다.
“넌 이따 보자.”
파프닐은 짧게 말하고 강철의 주인에게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여기, 궁극의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흐음……. 아까도 궁극의 맛이니 최강의 금속이니 뭐니 하지 않았더냐.”
강철의 주인은 지루하단 기색으로 손사래를 쳤다.
“어차피 이번에도 똑같겠지. 됐다. 나중에 기회를 줄 테니, 그만둬라.”
나중? 그건 안 되지.
“주인님! 그러지 마시고 이것만, 정말 이게 마지막입니다!”
“그러니 됐다니깐……. 으응?”
막 돌아가려던 강철의 주인이 흠칫했다. 잠시 가만히 서 있던 그가 눈을 돌렸다.
“그 냄새……. 그 요리를 가져와라.”
“네? 요리라면…….”
“지금 네가 내놨던 그것 말이다.”
“아, 예.”
파프닐은 공손히 궁극의 음식을 바쳤다. 강철의 주인은 고개를 갸웃하며 통과 속 내용물을 확인했다.
“흐음, 이상하구나. 분명 배는 찼는데……. 어째서인지 돌아갈 수가 없어.”
“멍멍멍! 그 말이 맞다, 멍!”
복돌이가 침으로 개울물을 만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조용히 한 숟가락을 뜬 강철의 주인이 천천히 몸속으로 숟가락을 넣었다.
좌중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강철의 주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에잉, 별것 아니구나. 그럼 난 돌아가 보겠다.”
“아…….”
이것도 안 되나? 한숨을 내쉰 파프닐이 아이스크림 통을 돌려받았다.
어쩌면 운영진 측에서 애당초 강철의 주인에게 제한을 걸어 뒀을지도.
그때였다.
진짜로 고개를 돌리던 강철의 주인이,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 움찔했다.
“으음……!”
잠시 후 돌아본 주인이 말을 이었다.
“한 입만……. 그 음식을 한 입만 더 다오.”
“아니……?”
“말도 안 돼, 예스잼보다 저게 더 맛있다고?”
요리사 젬과 드워프가 깜짝 놀랐다. 그사이 강철의 주인은 한 입 더 뜨더니, 이내 계속 숟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 오…… 오오……!”
민트의 맛을 너무 깊이 받았나?
파프닐이 미심쩍게 보는 가운데, 강철의 주인은 순식간에 한 통을 다 비웠다.
“크오오오오! 잠이 다 깼다!”
포효하는 강철의 주인의 표피 금속이 떨어져 나가고, 말끔한 새 강철들이 솟아 나왔다.
“오오……! 오랜만에 만족했도다. 이런 맛, 이전에도 이후에도 느껴 본 적 없어……. 넥타르와 암브로시아, 소마가 이런 맛일까.”
-퀘스트 ‘강철의 주인을 만족시켜라(유니크)’를 달성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요리에 대한 안목이 넓어졌습니다.
-요리 스킬을 배울 때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철의 주인의 호감도가 +10 상승했습니다.
-금속 제련 스킬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강인함이 +1 상승했습니다.
-광맥에서 금속을 더욱 잘 판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속의 주인들, 대지의 정령들의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대지 속성 마법을 배울 때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대지 속성 공격에 대미지를 15% 덜 받습니다.
-대지 속성 공격을 할 시 추가 대미지가 +10%만큼 주어집니다.
“됐군.”
파프닐은 씩 웃었다.
수많은 음식, 심지어는 전설의 예스잼마저도 해내지 못한 일을 결국 해냈다.
이 정도면 솔직히 고위 운영진 중 한 명이 민트초코파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
‘어찌 됐건 퀘스트를 클리어했어!’
강철의 주인을 얻었으니, 이제 그의 인맥을 이용해 다른 금속의 주인들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각종 금속을 다루며 금속 지배의 스킬 숙련도도 높아졌고, 많은 금속을 더 많이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추가 보상도 있었다.
“좋다. 네게 힘을 빌려주도록 하지.”
강철의 주인이 말했다.
띠링!
-강철의 옥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강철의 주인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금속 지배 및 제어가 가능한 금속 중에 강철이 추가되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모든 강철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강철을 이용, 강철이 포함된 공격(상태이상, 제물로 사용한 마법 포함)에 대미지를 35% 덜 받습니다.
-모든 강철들의 힘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강철 유 무기, 방어구의 사용 스펙이 20% 상승했습니다.
파프닐의 눈이 번쩍 뜨였다.
‘대박이다!’
히어로 영화의 영웅이 생각났다.
금속들을 조종하는 아이언 엠페러!
주변 철광석을 조종해 산을 들어 올리거나 가르는 건 물론.
생명체의 피에 있는 철분을 조종하거나, 미리 설치한 철 기둥을 움직여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
금속이라는 원소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스킬은 뭐지? 강철의 옥?’
금속 지배와는 다른 스킬인가?
[강철의 옥]-등급 : 유니크
-분류 : 패시브, ON/OFF 가능
-소모 MP : 없음
-쿨타임 : 10분
-효과 : 활성화 시 강철의 벽이 자동으로 플레이어에게 오는 모든 공격을 방어한다. 마법, 저주, 상태이상 등도 포함된다.
-한 번 파괴될 시 30분 동안의 복구 시간이 필요하다.
-해당 스킬은 속도, 인지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발동된다.
-숙련도가 오를수록 더 많은 피해량을 흡수할 수 있다.
-스킬 숙련도 : 5%
‘이건 자동으로 켜지는 실드로군.’
메탈 슬라임 킹과 같지만, 중첩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두 스킬을 같이 쓴다면 거의 모든 눈먼 공격, 혹은 암살을 막을 수 있으리라.
‘예상 못 한 소득인데……. 생각보다 개꿀이잖아?’
역시 자주 쓰이는 강철답게 크고 넉넉한 보상!
이 정도면 들인 값보다 한참 더 이득이었다.
“자, 여러분.”
이 때문에 파프닐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아량도 베풀 수 있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상금은 못 탔지만, 다들 오신 노력이나 고생을 보아 신대륙 탐험대 및 약속한 금액의 일부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스잼보다 맛있는 음식이라니. 이건 내가 졌군.”
“허허, 이번에는 궁극의 음식에 졌지만……. 궁극의 정련 금속을 찾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게야. 두고 보게나!”
“민초 아이스크림에 지다니……. 이건 사기야.”
시현은 허탈한 표정으로 독백했다.
솔직히 저 말에는 동의하는 바였다.
“헥헥! 주인!”
“음?”
“나도 먹고 싶다, 멍!”
“후우…….”
어쩔 수 없군. 파프닐은 마지막 남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복돌이 앞에 내려놓았다.
“자, 그럼 강철의 주인에게 인정도 받았고…….”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기왕이면 챙겨 갈 수 있는 건 전부 챙겨 가는 게 맞았다.
“그럼 이제 토르 신전을 살펴볼까?”
***
토르 교단.
호라이즌 게임 내엔 여러 신과 교단들이 있지만, 플레이어들이 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신들은 루, 헤스티아, 토르 교단 이 세 곳이다.
그중 토르 교단은 다른 교단과 여러 면에서 다른 곳이었다.
다른 교단의 신관과 성기사들이 버프, 힐링을 통한 치유와 파티 사냥에 특화되었다면.
토르 교단은 단신으로 몬스터의 머리통을 때려잡을 수 있는 스킬들을 가르쳐 준다.
말 그대로 전투, 전투에 미친 사람들만이 오는 교단!
그것이 무예와 천둥 번개, 전쟁의 신 토르 교단이었다.
그런 토르 교단의 대신전.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도 없는 그곳 안을, 중갑옷의 기사가 걷고 있었다.
“저기, 저기 봐.”
“헉…….”
멀리서 그를 본 신관들이 술렁였다.
“저분이 오시다니.”
“분명 3일 전에 리치 토벌을 맡았다고 들었는데, 그사이 끝내신 건가?”
“말도 안 돼. 그 리치는 소드마스터급이었다고!”
레벨 500이 넘는 고위 보스 몬스터인 리치.
각종 고위 마법을 부리고, 혼자서 수만 마리 언데드를 부리는 놈을 벌써 잡았단 말인가!
“아차차, 빨리 가지. 단련에 늦겠어.”
“그래.”
사제들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다음 순간 기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그리 대단한 일인가.”
걷던 기사의 앞을 근육질 무인들이 조각된 철문이 가로막았다.
문 너머에선 허억, 헉 하는 신음이 나오고 있었다.
“하아…….”
기사는 천천히 문을 밀었다.
그그긍, 철문이 열리자 망치를 휘둘러 악마와 괴물들을 몰아내는 토르 신의 벽화, 조각들이 가득한 방이 나타났다.
그 방 한가운데에 있는 백발 성성한 노인이 다름 아닌 토르 교단의 대주교였다.
“아, 왔구먼.”
대주교, 스트렝스는 그렇게 말한 뒤 덧붙였다.
“미안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게. 하던 건 마저 해야 하거든.”
“예.”
기사의 대답에 스트렝스는 마저 손에 든 역기를 올렸다. 울끈불끈한 근육이 그때마다 위아래로 펄떡였다.
잠시 역기 운동을 마무리한 대주교가 손에 든 역기를 거치대에 내려놓았다.
“기다려 줘서 고맙네, 사도여.”
“아닙니다.”
“지난번엔 리치 라스타칸타 토벌 임무를 받고 갔었지. 그건 어떻게 되었나?”
“네, 리치 라스타칸타, 녹혈의 뱀파이어 일족, 그리고 라이칸슬로프 마인 처치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허허, 귀공의 노력 덕분에 오늘도 세상이 한층 더 평화로워졌군.”
대주교는 꿀 떨어지는 눈으로 기사를 응시했다.
그럴 만했다.
매일같이 굵직한 일들을 단숨에 마치는 기사, 토르 신의 사도 덕분에 최근 토르 교단의 주가나 명성이 다른 두 교단 바로 밑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토르 신에게 업적을 보고했습니다.
-명예가 +25,000 상승했습니다.
-신앙이 +350 상승했습니다.
-토르 신의 호감도가 +5 상승했습니다.
-사용 가능한 신성력이 훨씬 늘어납니다.
-모든 스킬 효과가 +1%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스킬 ‘디바인 기간틱 피스트’를 획득했습니다.
-약화형 저주에 걸릴 확률과 효과가 줄어듭니다.
-토르 신이 당신의 업적을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토르 신이 ‘소마 보충제(에픽)’를 선물했습니다.
알림을 확인한 기사에게, 대주교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자넬 부른 건, 사소한 부탁 하나를 하고 싶어서일세.”
“말씀하십시오”
“혹시 무신의 선택에 대해 알고 있나?”
“무신의 선택? 네, 알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토르 신께서 눈여겨보던 이가 계신다네.”
“흠…….”
“그런데 그자가 최근 토르님의 시험을 전부 통과한 모양이야.”
“그렇습니까.”
“해서 위대하신 군신 토르님께서 그 친구를 한번 뵙고 싶어하시더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사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띠링!
-새로운 퀘스트 ‘토르의 손님 초대’가 생성되었습니다.
사도가 몸을 돌렸다.
대주교 스트렝스는 그 묵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교단이 사도 하나는 잘 뽑았단 말이야…….”
최강, 최강 중의 최강!
사도들을 모두 꼽아 싸우게 하면, 누가 뭐래도 저 사도가 이길 것이다. 토르 교단의 교황은 그렇게 확신했다.
게다가 일은 또 얼마나 걱실걱실히 잘하는지!
한 가지 단점만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완벽했을 거다.
“자, 그럼 그자에게 내어 줄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대주교는 고개를 갸웃하다 손바닥을 쳤다.
“역시 보충제가 좋겠구먼!”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