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the World Tree RAW novel - Chapter 534
선생님 마로니에 (1)
어린 아이를 대하듯이 나를 대해봐라.
유치원 교사, 마로니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기특했다.
-졸졸졸.
“깍지 사이사이 씻는거예요. 알았어요?”
“네. 큭큭.”
“…나 안해.”
“아, 미안. 너무 귀여워서.”
연인에게 이런 태도는 부끄러운지 조금만 놀려도 금방 삐져선, 입술을 삐죽 내밀어 온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내 부탁을 거절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꿋꿋이 내 손을 씻겨주는 마로니에의 귀가 12월의 딸기처럼 새빨갛게 익어 있었다.
‘손을 만질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마로니에의 손은 흐르는 물결보다도 훨씬 보드랍다.
작고, 귀엽고, 모난 곳이 하나 없다. 스태프 하나 들기에도 벅차 보이는 크기는 어린 아이같이 소중해서, 내 손에 비하면 거의 절반의 크기.
사람의 손만 봐도 애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블랑쉬 선생님.”
“선생님이 뭐야…. 왜?”
“선생님은 손이 엄청 작네요.”
비누거품이 묻은 내 손에 깍지를 끼고, 멈칫 손동작을 멈춘 마로니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서로의 손을 맞춰보곤 조심스레 중얼거려왔다.
“몽 셰리가 짐승같이 큰 거면서….”
“어허, 컨셉 지키십쇼.”
사소한 꽁냥거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일까.
바깥은 역대 최저 온도라고 시끌벅적한데, 이 주변만은 마로니에의 온기로 인해 특히나 따스했다.
“진짜…. 몽 셰리, 바보 아니야?”
-촤학!
허튼 소리 하지 말라며 손에 물을 끼얹은 뒤, 마른 수건으로 내 손을 닦아주는 마로니에.
뜨거운 물의 온기에서 벗어난 손이 약간 아쉽다.
“이제 식탁으로 가요.”
그래도 컨셉은 지키는 걸 보니 창피한 게 은근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스스로 부정하긴 하지만, 마로니에도 은근히 괴롭혀지는 걸 좋아한다.
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식탁에 앉았다.
내 손을 닦은 수건에 자기 몸에 튄 물을 닦은 마로니에는 식탁에 앉은 날 보고 긴 탄식을 뱉었다. 밤냥이의 파란 에이프런이 허벅지 근처에서 흔들렸다.
“여기선 어떻게 해요 선생님?”
“……식사시간이에요. 시헌인 가만히 있어요.”
내 물음에 한숨을 내쉬며 다가온 블랑쉬.
커다란 샌드위치를 잡더니 내 옆에 꼭 붙어 그것을 내밀어왔다.
“자, 아~ 꼭꼭 씹어 먹는 거예요.”
동심 시절로 돌아간 느낌.
아니지. 유치원생도 자기 밥은 잘 챙겨먹는다.
이건 영유아의 처지랑 비슷하지 않을까. 약간 당황했지만, 마로니에의 재촉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려 버렸다.
“더 크게, 아~~”
흉내를 내라는 듯 자기 입을 벌려 보여주는 마로니에.
푹신한 혀와 고른 치열이 보이자, 군침이 절로 돌았다.
-아삭.
한 입 베어문 샌드위치, 양념까지 직접 만들었는지 생소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맛있어요 선생님.”
이번엔 진심어린 찬사, 몇 번 해주다 보니 입버릇이 된 호칭까지 써가자 마로니에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럼요.”
내 웃음을 본 마로니에가 흠칫 손을 굳히며 뺨을 붉힌다.
이번에는 탁자의 티슈를 뽑은 마로니에가 내 입을 정성스레 닦아주었다.
응애.
영문 모를 행복감이 몸에 가득하다.
이런 종류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던 걸로 아는데. 사람 취향이란 게 마냥 이상하게 볼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다들 부끄러울 뿐.
사실 천사같은 블랑쉬가 해주면 모두 좋아할 거다.
식사를 마무리한 후. 나는 침대에 앉아 마로니에와 딱 붙어 시간을 보냈다.
그다지 함께 보낼 취미가 없기도 했고, 설정도 너무 급조한 탓에 해야 할 일을 마땅히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슬슬 그만할까.
리프레쉬도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다시 정신을 조여보려고 했다.
“뭔가 이렇게 하니까, 몹쓸 놈 되는 것 같네.”
그런 마음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꺼내던 순간, 마로니에의 손이 내 손목을 꾹 잡아챘다.
“밥 먹었으면, 이제 치카치카 해야지요.”
“?”
간질간질, 마로니에의 입꼬리가 경련한다.
자기보다 적어도 40cm는 더 큰 산만한 애를 잡아당기며 플레이의 연장을 재촉하는 마로니에.
내 허리를 꼭 잡은 블랑쉬의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음…. 블랑쉬?”
“빨리 와요. 자!”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내 말에 눈썹을 찌푸린 마로니에.
“떽. 충치 나오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바로 혼나버렸다.
*****
“맛있어요, 선생님.”
꽈앙!
마로니에의 마음을 크게 진동시킨 한 마디.
크고 듬직한 남친이 아이같이 구는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운 광경이었다.
‘…귀여워.’
처음 만났을 때의 이시헌은 표정이 많이 무서워져 있었다.
아픈 것도 아픈 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세력을 운영하는데다 최근엔 세상이 흉흉하기까지 하니.
시련의 악마와 싸웠다는 사실은 마로니에도 알았다. 내심 걱정하긴 했지만 역시 이시헌. 강한 모습도 정말로 좋아한다.
시간을 나눌수록 점점 풀리는 이시헌의 얼굴은 마치 3년 전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듯했다.
‘어떻게 해!’
콩깍지도 단단히 씌이면, 어린 세피로트보다 이시헌이 더 귀여운 법.
적어도 마로니에의 눈엔 그렇게 비쳐보였다.
“블랑쉬? 이건 나도 할 수 있는데. 양치야 뭐….”
“아~ 해요.”
“슬슬 그만-”
“아아!”
“…아아.”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시헌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양치를 받았다.
사실 세피로트는 스스로 양치를 할 줄 알지만 그게 뭐 어쩐단 말인가. 사랑에 빠진 프랑스 소녀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법.
이미 지금 설정에 충분히 몰입한 마로니에다.
새하얀 솔로 치아 하나하나 정성스레.
얼떨결에 양치까지 받아낸 이시헌을 이끌고 마로니에는 침대까지 그를 데려왔다.
우물대는 그의 얼굴은 보면 볼수록 눈이 가서 꽉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말랑말랑한 허벅지에 머리를 눕히고 쓰담쓰담.
타이즈에 물린, 허벅지 안쪽 살에 까슬까슬한 시헌의 머리가 닿자 마로니에는 속으로 좋아 비명을 질렀다.
“이야, 이번엔 낮잠시간이야?”
기골이 장대한 남자가 작은 여자에게 안겨지는 꼴이란,
단둘이 아니었더라면 주변을 굉장히 의식할지도 몰랐겠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모든 걸 받아들인 이시헌. 싫은 티를 내지는 않았다. 마로니에의 가슴이 콩닥콩닥거렸다.
“코 잘 시간이에요.”
마로니에는 이시헌의 차가운 뺨을 쓰다듬었다. 푹 빠진 플레이.
헛웃음을 지은 시헌은 눈을 감았지만, 갑작스레 잠을 청한다 해도 잠이 올 리가 없다.
“히.”
피식피식, 웃음을 참지 못한 마로니에.
잠을 자는 척을 하는 그의 얼굴을 매만지며 즐기신다. 실눈을 뜬 시헌이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얼마만일까?’
에덴은 세피로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들어올 수 없기에, 마로니에는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한다.
가끔 세상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세월은 이곳에서 보내고.
그러다 보니 옛날의 추억을 되새기는 경우도 많다. 주로 숲지기 선발전에 이시헌을 처음 만난 일이라던가, 그를 향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험난한 과정을 떠올렸다.
이번 일은…. 자극이 좀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녀의 가슴을 데워주지 않을까.
처음엔 싫어했던 마로니에가 오히려 떼를 쓰는 모습은 남자의 입장에선 참 귀여운 광경이었다.
‘자는 걸까?’
마로니에는 이시헌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속눈썹도 보고, 숨 소리도 듣고. 그러다가 건강한 피부 위 드러낸 볼이 눈에 들어왔다.
마로니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어린 아이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 정도야 흔한 일이 아니던가?
서서히 고개를 내려서, 쪽.
앵두빛 입술이 볼에 닿았다 떨어진다.
“잘 자요. 착하다.”
이어지는 컨셉.
슬슬 깰 때가 됐다고 판단한 건지, 이시헌의 눈이 서서히 열렸다.
“마로니에.”
“응…?”
눈을 깜빡 거리는 마로니에의 목을 확 끌어챘다.
“꺅!”
거칠거칠한 입술이 마로니에의 것을 훔쳐 쥐어짠다.
놀란 블랑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반항할 수 없는 강한 힘. 아이를 다루는 상황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몰입이 깨져갔다.
“응, 웁….”
들어오는 혀, 살짝 닿은 턱과, 뺨, 교환하는 뜨거운 숨까지.
화하게 풍겨온 민트 향 뒤로 남자의 끈적한 침을 받아들인 마로니에가 꿀꺽, 그것을 목 뒤로 넘겨버렸다.
유치원교사 마로니에가 덮쳐지는 자세로 바뀌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헌의 손이 강하게 마로니에의 몸을 밀어버린다.
침대에 넘어진 마로니에의 에이프런이 순식간에 벗겨져 버리고, 살짝 젖은 타이즈 안으로 손이 쑥 들어왔다. 말랑말랑한 허벅지가 손짓에 맞춰 꿀렁거린다.
더듬는다. 온 몸을 차례차례 손과 입으로 훑었다. 눈을 질끈 감은 마로니에가 자신의 입을 헤집는 그의 얼굴을 밀어내며 약하게 소리쳤다.
“떽….”
더욱 더 농밀하게 이어지는 키스.
남자의 혀는 돌기의 크기조차 다른 걸까. 말랑하고 폭신한 그녀의 혀와는 달리, 더 까끌까끌하고 거칠다.
혀의 크기도 커서 자그마한 마로니에의 구강에 들어오면 한가득이었다.
가래떡의 5분의 1도 제대로 베어먹지 못하는 자그마한 입.
혀는 물론이오, 손가락만 들어와도 부담스럽다.
“츄릅, 파하….”
“마로니에.”
“몽 셰리… 떽이라니까…! 떽! 아앙.”
오랜만에, 그리고 다급하게 이루어진 애정 표현에 어쩔 줄 몰라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는 마로니에.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그의 태도에 순종적으로 굴하고 말았고,
아랫배에 살짝 닿은 그의 바짓속 양물의 크기에 마로니에는 오래전 던전 안에서 이루어진 그 날 밤을 떠올리게 되었다.
-헉, 헉.
짐승같이 거친 숨소리. 흐르는 땀이 쇄골에 맺혀 반짝인다.
흐트러진 옷은 마로니에의 어깨와 뒷덜미를 그대로 드러냈다.
발개진 얼굴은 자기 손으로 가린 상태. 마로니에를 빤히 바라보던 시헌이 감탄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마로니에.”
“흐읏… 응…? 몽 셰리 왜?”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으웃.”
단순한 사랑을 속삭이는 말에도 흠뻑 애정에 젖어버린다.
“몽셰리도… 엄청 사랑스러워.”
기분이 팍 풀리는 한 마디. 부끄러운 말을 하는 마로니에의 머리는 열이 팽배해 뜨겁다.
마침 이시헌의 손이 마로니에의 치마 속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타이즈 안의 허벅지가 빨개질 정도로 주물럭거리던 것도 잠시, 가랑이 사이 접힌 살을 손가락으로 훑자, 마로니에가 깜짝 놀라 귀엽게 울었다.
“흐아….”
달뜬 숨소리가 퍼져나갔다.
옴싹달싹 흔들리는 가슴, 봉긋이 부푼 가슴을 찾아 셔츠를 올리니 그립감 좋게 부푼 가슴 위로 바짝 솟아오른 연분홍빛 유두가 보였다.
손으로 젖꼭지를 굴리기만 해도 반응 좋게 튀어오르는 마로니에.
-까딱까딱.
위아래로 검지를 흔들자, 조그마한 젖꼭지가 수줍게 방울처럼 딸랑거린다.
색이 엷은 연분홍색 유륜은 마로니에의 수줍은 볼따구 색과 비슷하다.
“앗… 흐앗…!”
잠자리를 가질 때면, 마로니에는 언제나 여유를 찾지 못한다.
애무를 당하기만 하고 남자의 성욕을 달아오르게 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기 일쑤.
내심 그게 걱정이기도 했지만, 사실 마로니에에게 그런 행동은 필요 없었다.
“힛… 읏! 히잇!”
그저 남자에게 안겨 울기만 해도, 모든 성욕을 끌어올리는 청아하고 귀여운 목소리를 가졌으니까.
“…몽 셰리이이….”
가슴부터 아랫배, 허벅지까지 평생 만져도 질리지 않을 촉감을 가지기도 했고.
눈을 가린 마로니에가 앙탈을 부리자 이시헌은 그녀의 허벅지를 슬며시 벌렸다.
수줍게 부푼 음핵이 빤히 보이는 비치는 속옷.
당연하겠지만 부끄러울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찌익.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올린다.
허벅지를 쫘악 벌리자 저항감 없이 쭈욱, 소중한 곳을 드러낸다.
젖어있는 마로니에의 보지에 슬며시 다가오는 얼굴.
깜짝 놀란 마로니에가 이시헌의 머리를 잡아도 멈추지 못했다.
“……하아, 흐으…. 핥지 마…. 몽세리. 거긴….”
속옷을 벗기자 김이 폴폴 풍기는 사타구니.
까진 삶은 달걀처럼 매끈한 보지를 혀로 핥으니, 마로니에가 깜짝 놀라 황홀한 비명을 질러댔다.
“더러운 곳인데….”
혀를 받아들이자 핏- 튀겨오는 물방울.
“흐으으읏!”
말랑한 허벅지가 얼굴을 콱 조인다. 마로니에의 조그만 발바닥이 이시헌의 어깨를 때렸다.
향은 풍부한 과실향.
달고 물이 많다.
머리를 조르는 허벅지는 천국과도 같은 감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