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61)
661화. 행성을 창조하다.
창조의 숲.
[헤헷. 임무 완료했어요!] [수고했어요. 불꽃이 220호.] [그럼 저는 쉴게요.]본체인 불꽃이에게 보고를 마친 화신 불꽃이 220호의 몸이 가루로 되며 부서졌고 불꽃이 220호의 정신은 다시 본체에 합류했다.
[이제 하나 남았네요···]불꽃이가 싫음과 좋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 번째 창조수 시험을 보고 있는 불꽃이. 이제 하나 남은 불모지만 생명이 넘치는 땅으로 만들면 시험을 통과한다.
그리고 조금 전 불꽃이 225호가 마지막 남은 불모지 >에라이얼>을 발견했다.
마음이 복잡했다.
시험을 통과하면 힘이 강해지니, 세준과 만나는 게 더 어려줘진다. 그렇다고 강해지지 않으면 강한 적으로부터 세준을 지켜줄 수 없다.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준을 지키기 위한 힘이 더 필요한 시기였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것도 아주 진하게.
기껏해야 수십 개의 세상을 보는 존재들은 알 수 없지만, 수백만 개의 세상에 뿌리를 내린 불꽃이는 알 수 있었다.
거대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걸.
[그때는 세준 님을 지킬 힘이 필요해요.]불꽃이가 다짐하듯 말하며 마지막 불모지 >에라이얼>을 생명이 넘치는 땅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
..
.
>티차>의 재앙들을 처치한 세준이 검은 거탑 99층 웨이포인트에 도착했다.
“에일린, 나 돌아왔어.”
“아니. 이제 먹으려고.”
세준이 에일린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철컹.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꾸엥!
낑!
아공간 창고가 열리며 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가 달려 나와 세준의 몸에 매달렸다.
그러나
척.
까망이만 땅에 내려놓는 세준.
낑!낑!
[이것 놔! 위대한 까망이 님, 걷기 싫어!]까망이가 내려가기 싫다고 바둥댔지만
“까망이는 걸어와. 움직여야 살 빠지지.”
세준은 단호했다.
낑···
[위대한 까망이 님, 살찐 거 아닌데···]그렇게 투덜거리며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오는 까망이와 취사장으로 향한 세준.
“세준 12호, 돈가스 부탁해.”
세준 12호에게 자신이 먹을 음식을 부탁하고는 테오의 생선구이를 구웠다.
이오나가 먹을 땅콩볶음은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이오나의 아공간 주머니에 저장돼 있었다.
대략 1톤 정도?
최소 반년은 땅콩 볶을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저녁이 완성되자
“자. 까망이는 오늘 많이 움직였으니까, 군고구마 말랭이 두 개.”
끼히힛.
세준은 까망이의 식사를 챙겨주고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갈 때쯤.
꾸엥!
[엄마다요!]밥그릇에 고개를 박고 열심히 먹던 꾸엥이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한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쿵.쿵.
쿠어어엉.
[세준 님, 수고하셨어요.]곧 육중한 발소리가 들리며 분홍털이 나타났다.
특훈을 하고 복귀하는 길에 꾸엥이를 데리고 집에 가려는 것.
꾸헤헤헤.
꾸엥이는 서둘러 남은 밥을 다 먹고 코알라처럼 분홍털의 가슴에 매달렸고
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신다요!]“그래. 꾸엥이도 잘 자.”
세준에게 앞발을 흔들며 분홍털과 떠났다.
그렇게 꾸엥이와 분홍털이 떠나자, 세준과 일행들도 남은 저녁을 다 먹고 침실로 향했다.
그리고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
..
.
곧 침실에는 코 고는 소리만 가득했다.
“우리···애들 좀···”
물론 자는 건 아니고 세준과 일행들은 사죄를 하고 있었다.
그사이 밤이 깊어졌고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뱃뱃이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쫍.쫍.좁.
뱃뱃이는 세준이 챙겨준 과일을 먹으며 배를 채운 후
슉.슉.
보물이 숨겨진 나머지 세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밤은 운이 없는지 원하는 세상을 찾지 못했고 다시 날이 밝아왔다.
***
“읏차.”
세준이 기운차게 일어났다.
정신은 계속 일하고 있었지만, 몸은 쉬었기에 피곤은 없었다.
사실 몸의 문제가 아니라 세준의 높은 정신력 덕분이었다.
육체는 이미 열흘은 잠을 안 자도 피곤을 모를 정도로 강했고, 정신력도 어느덧 3만을 돌파하며 며칠은 깨어 있어도 피곤을 모를 정도였다.
잠도 습관으로 자는 거지. 굳이 잘 필요가 없었다.
물론 세준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잠이 보약이지.
알아도 달라질 건 없었다.
그렇게 쌩쌩한 정신과 몸을 유지한 채 일어난 세준.
“냥···”
낑···
테오 커플과 까망이 패밀리를 챙긴 후
철컹.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재앙 농장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로커스트부터.”
끼익.
세준이 로커스트 농장의 문을 열자
푸드득.
거의 공백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로커스트들이 보였다.
그리고
“어?!”
하얀색?
세준은 당황했다.
[화이트 로커스트]모든 로커스트들의 색이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로커스트의 특징은 개체수가 많을수록 강한 개체로 진화하는 것.
그리고 아무런 방해 없이 충분한 식량이 공급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최종 진화체인 화이트 로커스트로 진화했다.
흐흐흐. 그럼 더 맛있어진 상태에서 훨씬 더 맛있어졌다는 소리네?
세준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끼익.
세준은 이어서 거대 흡혈 거머리 농장을 확인했다.
“응?”
이곳에는 서로를 잡아먹고 최종 진화한 거머리들이 있었다.
[진혈의 거머리]세준의 키 정도에 붉은색이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맛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끼익.
세준은 이어 기대를 가득 안고 석화거미 농장도 확인했다.
[푸른 석화 거미]진화를 하며 몸통이 푸른 개체들이 드문드문 보였고
[석화 광선 거미]“오!”
몸통은 파란색, 다리는 녹색으로 변한 최종 진화체도 보였다.
이름으로 봐서는 이제 물지 않아도 눈으로 광선을 쏴서 석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았다.
끼익.
불나방 농장은 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 슬라임 농장의 문을 연 세준.
원래 색인 갈색 이외에 진갈색, 흑갈색 슬라임들이 보였고
[골드 슬라임]최종 진화를 한 황금색 슬라임 다섯이 눈에 들어왔다.
“흐흐흐.”
오늘 아침 뭐 먹지?
즐거운 고민에 빠진 세준.
잠시 고민하더니
“좋아. 아침은 가볍게 닭고기로.”
로커스트 고기를 먹기로 했다.
“푸후훗. 박 회장, 왜 아침으로 닭고기가 가볍냥?”
그런 세준의 결정에 테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후훗. 그건 닭은 날개가 있어서 가볍기 때문이지.”
“냥? 그게 무슨 이상한 소리냥?”
박 회장 머리를 고쳐야 되냥?
테오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는 세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사실 그냥 닭고기가 먹고 싶었어.”
“푸후훗. 이해했다냥!”
“그래.”
그렇게 테오를 이해시키고
서걱.서걱.
[멸망의 첫 번째 재앙 화이트 로커스트를 처치하셨사옵니다.] [경험치 1억을 획득하셨사옵니다.] [>이명 : 재앙 농장의 주인>의 효과로 경험치 1억을 추가 획득하셨사옵니다.]···
..
.
세준은 로커스트 농장을 열어 로커스트를 100마리 잡았다.
그리고
“세준 12호, 이걸로 닭개장 만들어줘.”
세준 12호에게 요리를 부탁하며 세준 12호가 미리 만든 미역국과 초코파이를 복제했다.
“아. 용가리치킨도.”
에이스를 잊지 않는 세준. 이미 에이스의 세준에 대한 호감도는 최상이지만, 점수 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카이저, 안톤, 엘리자베스도 열심히 챙기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그래. 우리 에일린도 밥 먹었지?
“네.”
그건 에일린도 마찬가지. 에일린은 매일 그리움의 청동 거울을 이용해서 세준의 가족들에게 점수를 따고 있었다.
“근데 어머님, 세준이랑 얘기 안 해도 괜찮으세요?”
-응. 세준이야 알아서 잘하겠지. 난 우리 에일린이랑 얘기하는 게 더 좋구나.
-크흠. 나도.
에일린의 물음에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세준의 아버지 박춘호가 슬며시 끼어들어 대답했다.
세준의 가족들에게 세준보다 인기가 더 많은 에일린이었다.
잠시 후.
“에일린, 여기.”
세준은 미역국과 초코파이를 에일린에게 보냈고
쿵.쿵.
“분홍털, 여기.”
곧이어 꾸엥이를 물고 나타난 분홍털에에게 초코파이를 챙겨준 후 일행들과 아침을 먹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닭개장 맛있다요!]화이트 로커스트 고기로 만든 닭개장을 먹고 흥분하는 꾸엥이.
“크으. 좋다.”
세준도 닭개장의 국물을 떠서 마시고는 감탄했다.
그러나
고사리가 있어야 완벽한데···
곧 아쉬움이 몰려왔다.
테오한테 말해서 헤르 님한테 고사리 씨앗 좀 구해달라고 할까?
“아니야. 지금도 부탁하는 게 많은 데 부담을 드릴 수는 없지.”
헤르가 알았다면 바로 구해준다고 했을 텐데···
복지포인트를 벌 기회를 날린 헤르였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네.”
일단 내일을 기대해 보자.
세준은 고사리가 없어 약간 아쉬운 닭개장을 다 먹고
후루룩.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돈 달라냥! 새로운 층 열려면 돈이 필요하다냥!”
출근 준비를 하던 테오가 돈을 요구했다.
30일이 지나, 새로운 층을 열기 위한 1조 탑코인이 필요했다.
“여기.”
아공간 창고에 1000경이 넘는 돈이 있었기에 세준은 전혀 부담 없이 1조 탑코인을 테오에게 줬고
“푸후훗. 고맙다냥!”
테오는 세준에게 돈을 받아 자신의 대상인 아이템인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에 넣었고
“이오나, 기다리라냥!”
“뀽···네.”
꼬리에 매달린 이오나를 달래 내려놓고 봇짐에 들어가 어디랑 연결됐는지 확인했다.
그사이
붉은 거탑이랑 연결된 >키비드>만 갔다가 집에 한 번 다녀와야지.
급한 일만 처리하고 집에 다녀오겠다는 생각을 하는 세준.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가고 싶었지만, >키비드>를 멸망하게 둘 수는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할 수 없다는 책임감이었고 >키비드>가 멸망했을 때 상심할 램터를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에일린, 이 보물들 좀 맡아줘.”
대신 세준은 테오가 재물을 태우지 못하게 아공간 창고의 보물 중 90%를 에일린에게 맡겼다.
테오라면 이 많은 돈도 홀라당 태워버릴 녀석이니까.
잠시 후.
테오가 봇짐에서 나왔고
“어디로 연결됐어?”
그런 테오에게 세준이 물었다.
“푸후훗. 푸른 거탑 48층이다냥! 박 회장, 그럼 돈 많이 벌어오겠다냥! 이오나, 이따 보자냥!”
세준에게 봇짐과 연결된 위치를 말해준 테오는 세준과 이오나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했고
“뀽···”
이오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 침실로 향했다. 아마 테오가 올 때까지 테오볼을 안고 잘 것 같았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도 출근한다요!]“응. 약초 많이 캐와.”
꾸엥!
[알겠다요!]꾸엥이도 약초밭으로 출근하자
“까망아, 일하자.”
세준도 까망이를 데리고 농사일을 시작했다.
낑···
까망이는 하기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까망이, 씨앗 천 개 심을 때마다 군고구마 말랭이 1개 줄게.”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씨앗 잘 심어!]보상이 있다는 말에 생기를 되찾았다.
그렇게 검은 거탑 99층에서 농사일을 하고, 10번째 탑으로 가서 다시 농사일을 하고, 하늘콩 행성으로 이동해 또 농사일을 하는 세준과 까망이.
낑···
[위대한 까망이 님, 이제 포기야···]군고구마 말랭이 20개면 충분해.
까망이는 하늘콩 행성에 도착하기 전 결국 퍼져버렸고
푹.푹.
세준은 하늘콩 행성에 도착해 하늘에 닿는 콩을 열심히 심으며 행성을 키웠다.
평소에도 바빴지만, 재앙의 농장으로 더 바빠진 세준.
그러나
“흐흐흐. 보람차다.”
농사일에 보람을 느끼는 세준에게는 전혀 힘들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행성을 창조하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그런 세준에게 다시 보람찬 일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