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r brother of the heroine of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116)
“저도 이 시간에 농담이나 해드리고자 연락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어림잡아 1만여 명 정도의 연합군 병사들을 생포했습니다. 그리고…….”
아군의 피해 및 요새의 상황 등을 전달받은 라이어드. 그는 상상 이상의 결과에 긴 한숨을 내쉬면서 헛웃음과 함께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요새의 지하 감옥에 수감해 두는 것은…….
“아마 어려울 겁니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천 명 정도인데, 1만여 명이라면……. 낑겨 넣더라도 어렵겠죠.”
그런 케이네스의 대답에 라이어드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나마 한겨울이 아니라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
북부지방은 확실히 중부와 남부보다 추웠지만, 아직 영하로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당장 포로를 이송시킬 병력을 보낸다 하더라도 꽤 시간이 걸릴 텐데…….
“그럼, 임시 감옥을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임시 감옥?
“마법으로 꽤 단단한 바위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좁기는 하겠지만 1만 명을 수용할 정도의 감옥…… 아니,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면 가능합니다.”
-……정말로 뭐든지 되는구나. 일단, 네 말대로 해 봐. 서둘러 포로들을 이송시킬 인력을 보내 줄 테니까.
“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흐음?
“언제쯤 제도로 내려갈 수 있습니까?”
공적과 그 결과는 충분했다. 지금 당장 제도로 귀환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오히려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겠지. 승작 역시 약속된 포상이나 다름없으리라.
라이어드는 케이네스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턱을 매만졌다.
-흐음……. 일단, 며칠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연합군에서도 제13 북부 국경 요새를 다시 탈환하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적어도 12월 초까지는 전장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할 거다.
“……그렇군요.”
-아무튼, 보수에 필요한 인력과 전문가는 서둘러 보내도록 해 볼게. 일단, 요새에서 대기해.
케이네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식량은 얼마나 가져갔었지?
“일주일 치 분량입니다. 하지만 연합군에서도 식량을 꽤 쌓아둔 모양인지,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다양한 물자들이 요새의 창고에 비축되어 있었다.
그것은 고스란히 제국에게 귀속되었는데.
과거 제국군이 요새를 빼앗겼을 무렵에 넘겨준 식량과 물자를 생각해 보면, 제국군으로선 그것을 다시 되돌려 받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한 달이라……. 아마 이번 승전소식이 전해지면, 중앙에서도 식량 정도는 넉넉히 보내 줄 거야. 게다가 내가 이곳에 있으니,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겠지. 아무튼 간에 한동안 수고 좀 해라.
“예, 늦은 시간에 연락을 드려 죄송합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국경을 되찾았다는데, 새벽에 일어난 게 뭐 대수겠냐? 무슨 문제 발생하면 시간에 상관없이 곧바로 연락해.
피식.
“알겠습니다.”
통신구의 빛이 수그러들자, 나는 서둘러 요새 내부의 상황을 통제했다.
잠시 뒤, 제1사단장이 내게 달려와 경례를 취했다.
처억!
“탑에 숨어 있던 적의 잔당 중 반항하는 자들은 죽이고, 투항하는 자들은 생포하여 중앙광장으로 끌어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제2사단과 함께 포로들을 밧줄과 쇠사슬로 묶어 두도록. 나흘 뒤, 후위에서 포로들을 옮길 병사들이 도착할 거다. 그때까지 철저히 감시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제1사단장은 FM 식의 경례와 우렁찬 목소리를 내뱉으면서 곧바로 하달받은 명령을 이행했다.
제2사단장과 제3사단장도 마찬가지.
“성벽을 보수하기 전까지 경계근무의 인원을 늘리도록.”
“예, 알겠습니다.”
나는 24시간 경계체제를 갖추었다.
그리고 포로들은 내가 만든 임시 감옥에 수용되었는데.
수백여 명의 제국 병사들이 그들을 철저하게 감독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포로들에게 아침 식사를 배급하던 시각.
두 손을 밧줄에 묶인 연합군의 포로들이 배식을 담당한 제국의 병사들을 인질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제국군에선 다섯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인질극에 협력한 연합군의 병사 50명이 구속되었다.
케이네스는 해당 사건을 엄격하게 다루었다.
서걱!
“눈 뜨고 잘 봐둬! 네놈들도 만약 저항의 의지를 드러내겠다면, 이놈들과 마찬가지로 목을 베어 줄 테니까!”
구속시킨 당일. 그들의 처형식을 거행했다. 포로들의 반항심을 억누르기 위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몇 차례나 소란이 일어났다.
“오늘로 60명…….”
“포로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분명, 앞으로 난동을 피우는 자들은 줄어들겠죠.”
고작 이틀 사이에 60명이 처형되었다.포로의 숫자에 비하면 적은 편이겠지.
하지만 처형식을 거행할 때마다 나는 의문을 가졌다.
정말로 그들을 죽여야 했을까? 내게 그럴 권한이 존재할까?
그런 의문에 잠시 갈등하던 순간, 사단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처형을 주도해 주었다.
“후우……. 그래, 포로들의 문제는 이 정도로 충분하겠지. 그렇다면 문제는 진격해 오고 있는 연합군뿐이겠군.”
북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지역에 목책이 세워졌다.
그리고 추정 1만여 명의 연합군 병사들이 확인됐다.
솔직히 연합군 측에서 ‘적장은 14살 애송이이니 지금 당장 공격하자!’라는 식으로 나와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사흘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놈들은 공격해 오지 않았다.
“스페르트 왕국에서도 아르덴 자작님의 명성이 꽤나 유명한 모양입니다.”
스페르트 왕국에서는 나를 악마 또는 악귀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아직 14살밖에 안 됐는데, 악마나 악귀는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나는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제1사단장, 테일러가 멋쩍게 웃었다.
“아하하……. 사령관님을 보통의 14살 소년과 동등하게 바라보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붉은 늑대로 불리는 유르무스 백작의 작전을 무너트리고, 그를 직접 쓰러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주변 국가들은 사령관님을 주목하고 있을 겁니다.”
“흐음…….”
“숲속에 길목을 만들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해 봤겠습니까?”
확실히 유르무스 백작의 작전은 미리 알고 있지 않고서야 막아 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무장들은 내게 주목하기 시작했고, 아르덴 가문의 정보력을 높게 샀다.
“뭐, 내 칭찬은 그만하면 됐어. 그보다도 포로들은…….”
“예, 모두 넘겼습니다. 그들은 이후 대감옥에 투옥되고, 스페르트 왕국으로부터 몸값을 지불받은 뒤, 송환시킬 예정입니다.”
“몸값을 받지 못한다면?”
“……정해진 형량에 따라 감옥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뒤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스페르트 왕국으로 귀국하겠죠.”
하지만 적국의 포로는 보통 10~30년의 형량을 받는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포로 한 명, 한 명에게 형량을 책정할 수 없어, 웬만하면 15~20년 정도로 통일시킨다고 한다.
나는 테일러의 이야기에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연합군의 상황은 아직도 그대로인가?”
“예, 현재 드웰린 영지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전의 하르페르오스 전쟁에서 도망친 병사들과 이 제13 북부 국경 요새로부터 도망친 병사들이 해당 방어선으로 모여들면서 그 숫자가 3만 명까지 늘어나기는 했습니다만, 현재로선 공격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
내가 짧게 대답하자, 테일러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제국의 악마께서 계시니, 함부로 공격해 오지는 않을 겁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며칠간은 조용했다.
그리고 그 며칠 동안 제국의 병사들은 무너진 성벽의 잔재들을 처리했고, 나는 제4 서클 마법인 스톤 월(Storn Wall)을 사용해 5m 높이의 바위벽을 만들어 냈다.
쿠구구구궁!
지면에서 거대한 바위벽이 솟아오르자, 주변에선 하나같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정말로 만능이네.”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계단은…….”
그나마 멀쩡한 것들이 남아 있으니, 한동안은 그것들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허어……. 이건 정말로 놀랍군요. 설마, 무너진 성벽을 단시간에 해결해 내시다니…….”
“허허허, 정말로 신비로운 힘입니다.”
각 사단장은 불과 몇 초 만에 만들어진 성벽의 모습에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다.
“이참에 그냥 감시탑까지…….”
“아니,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은 단순한 벽에 불과하다. 건물까지는 어렵겠지.”
“흐음, 그렇군요.”
감시탑의 보수는 건설 쪽의 전문가와 노동자들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요새의 내부가 정비되던 시각.
드웰린 영지로 수많은 병력이 집결되었고, 이내 수천의 병력이 요새를 공격해 왔다.
“뭐, 뭐야?! 성벽이 멀쩡하잖아!”
“정찰대의 보고로는 분명……!”
연합군 측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어났다.
크게 당황한 듯한 느낌이랄까?
나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놈들의 머리 위에 거대한 화염 폭발을 일으켰다.
투콰앙-!
“크아악……!”
“저, 전장의 악마다!”
연합군은 성벽에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고 퇴각했다.
숲속에서도 수백여 명의 연합군이 움직인 모양이지만, 미리 잠복시켜 둔 1천여 명의 제국군으로부터 그들의 작전은 한순간에 가로막혀 버렸다.
그 이후로도 몇 차례나 공격이 계속됐는데, 아군 10명이 죽을 때, 적군은 100명이 죽어 나갔다.
이것이 바로 공성전이란 것이겠지.
계속되는 대승소식에 하르페르오스 평야의 제국군 야영지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고 한다.
“후우……. 그보다 12월까진 아직도 이 주일이나 남았네.”
뭐, 그렇다고 12월이 되자마자 제도로 내려갈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전선에서의 생활이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집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중앙감시탑에 위치한 넓은 사령관실에서 몇 시간을 빈둥거리다가 가끔씩 처리해야 하는 서류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금 계속되는 연합군의 공격.
1~2천 규모의 병력이 하루에 몇 차례나 공격을 가해 오자, 나는 질색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질리지도 않나? 도대체 오늘로 몇 번째야?”
“방금 공격으로 여덟 번째입니다. 그리고 그 여덟 번의 공격으로 적군은 대략 3천여 명의 병사를 잃었다고 합니다.”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멍청하게 달려드는 걸지도…….”
나는 적군의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제1사단장인 테일러가 진지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공격을…… 유도하는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적들도 피해가 늘어날 것 같다 싶을 때 퇴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여덟 차례의 전투로부터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인지, 병사들의 사기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당장 스페르트 왕국을 정벌해야 한다고 떠들더군요.”
“……나 없이도 가능하면 해 보라고 전해 둬.”
현재 스페르트 왕국의 방어선에만 3~4만 규모의 연합군이 집결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리고 대략 4만 2천여 명이 주둔 중인 제13 북부 국경 요새.
포로들도 전부 대감옥으로 이송되었으니, 모든 병력을 전쟁에 동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굳이 국경을 벗어나 스페르트 왕국령으로 진입해 봐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거의 없잖아. 물론, 10만 정도의 대규모 병력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4만 2천이라는 숫자로는…… 여러모로 애매하겠지.”
“적들이 제4 서클 마법사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부분도 여러모로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쪽에서 선제공격을 펼쳤다가는…… 승리를 거두되 큰 피해를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계속되는 전쟁으로부터 아군의 사기가 치솟고 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