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107)
제107화
“크워어어엉!”
테오와 그 뒤를 따라 방으로 진입하는 파티원들을 본 비스트 로드가 그게 포효했다.
비스트 로드의 포효에 전 능력치가 10% 감소합니다. (지속 시간: 55초) 포효가 주는 ‘공포’ 효과를 이겨 냈습니다.
포효 자체가 스킬인 듯 디버프가 걸렸다.
그리고 ‘공포’에 저항했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아무래도 포효에는 ‘공포’ 상태 이상 효과도 있는 모양이다.
‘지금 공포에 저항한 것은 용맹한 전사의 팔찌 덕분인가.’
잊고 있었던 장비의 옵션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반면 ‘공포’ 내성을 올려 주는 아이템이 없는 다른 일행들은 속절없이 ‘공포’ 상태 이상에 걸려 행동 불능이 되었다.
‘모두가 되돌아올 때까지 내가 놈을 상대해야겠군.’
이렇게 빠르게 판단하고 더 빠르게 접근해 검을 휘둘렀다.
카앙!
이런 공격을 손톱을 뽑아 막아 내는 비스트 로드.
이어 놈은 양손을 번갈아 가며 폭풍과도 같은 연격을 펼쳤다.
“점핑!”
테오는 그러한 공격을 피해 비스트 로드의 머리 위를 뛰어넘었다.
그런 다음 곧장 몸을 돌려 비스트 로드의 등을 노렸다.
“스니크 어택!”
공격은 명중했지만, 치명타나 즉사 판정은 뜨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레벨 높은 보스 몬스터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즉사 방지’ 속성이 있으니 그 효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어차피 중요한 건 내게 어그로가 오게 하는 것이니깐.’
테오는 최대한 비스트 로드를 일행이 있는 반대편으로 유도했다.
이런 와중, 놈의 손톱이 가슴을 스쳤다.
“크윽.”
생각보다 꽤 들어온 대미지.
게다가 후속 공격도 시간 차를 두지 않고 들어온다.
‘긴급 회피!’
급한 대로 스킬로 피하면서 ‘핏빛 오크 투사의 목걸이’의 스킬인 를 사용했다.
‘방어력을 깎았으니 이제 대미지를 줘야지!’
정면에서 오는 공격을 옆으로 움직여 피하면서 을 검으로 펼쳤다.
쏟아지는 핏빛 기운에 연타 받는 비스트 로드.
그런데 손실된 HP가 다시 조금씩 차오르는 게 아닌가.
“자체 회복 능력이 있었나.”
계속 회복하는 놈을 상대로 이기려면 회복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대미지를 계속 입히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정도 피해량을 혼자서 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테오는 혼자가 아니었다.
“팬타그램 소드!”
“대차륜 베기 공격이다냥!”
겨우 ‘공포’ 상태에서 해방된 동료들이 가세한 것이다.
“크워어엉!”
모두의 공격을 받은 비스트 로드의 HP를 대폭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 기의 본 골렘도 가세하니 전세는 다시 역전되었다.
‘루시안과 타냐가 놈의 발을 묶어 주니 나는 확실한 딜을 뽑아내는 역할로 가자.’
테오는 이렇게 판단하며 인벤토리에서 ‘성왕의 철퇴’를 꺼냈다.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루시안을 상대로 공격을 펼치는 비스트 로드의 배후로 파고들었다.
“하앗!”
기합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일격을 휘둘렀다.
그 공격에 제대로 맞은 비스트 로드는 몸을 주체 못 하고 밀려났다.
“내가 피를 깎을 테니 놈의 움직임을 막아 줘요.”
“알겠습니다!”
방금 테오의 공격으로 비스트 로드의 HP가 무려 8퍼센트 넘게 깎인 것을 본 다른 이들은 테오의 말대로 움직임을 막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테오는 헛방을 내지 않고 연달아 타격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40퍼센트 가까이 HP가 떨어지자 비스트 로드의 패턴이 바뀌었다.
“변신?”
테오는 갑자기 비스트 로드의 몸집이 커지고 두 발이 아닌 사족으로 서는 모습을 보고 흠칫했다.
혹시 지난번 글윅이 그랬듯 마기로 변형하는 것일까.
이런 의심이 순간 들었지만 HP 게이지 하단에는 그러한 버프 표시는 뜨지 않았다.
“크워어어엉!”
다시 펼쳐진 포효!
하지만 이번에는 테오를 비롯해 모두가 ‘공포’에 빠지지 않았다.
나미꼬가 스킬 중 하나인 를 늦지 않게 발동했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15% 상승합니다.
공격 성공 확률이 15% 상승합니다.
‘공포’에 대한 완벽한 내성을 가집니다.
내성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상승한 덕에 아까보다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었다.
사족 보행을 하는 호랑이가 되어 앞발 공격 이외에도 꼬리 공격, 점프 공격 등등 여러 공격 패턴을 보여 주는 비스트 로드였다.
그렇지만 결국엔 테오의 막타를 맞고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 드디어 올랐네.’
80퍼센트 가까이 되던 경험치가 단숨에 오른 덕이었다.
물론 다른 멤버들도 전원 막대한 경험치를 얻어 레벨이 올랐다.
“오! 맹호의 갑주 떴네요.”
지휘자 역할은 테오에게 뺏겼어도 여전히 파티장인 루시안이 비스트 로드의 시체를 루팅해 보곤 환호했다.
낮은 확률로 드랍되는 유니크 아이템이 떴으니 흥분할 만했다.
그리고 추가로 나온 것은 ‘대지의 마석(7)’과 ‘비스트 로드의 어금니’, 그리고 꼬리에 달려 있었던 고리로 보인 레어 등급의 팔찌였다.
“벽화 속 그 구슬은 없는데요?”
“그럼 이쪽이 답이 아닌 모양이었던 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곳에서의 일은 앞서 두 가지 일과 연관된 것이 아닌 것 같다.
테오는 거의 그렇게 확신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철수할 생각은 없었다.
“혹시 여기가 아닌 게 아닐까요?”
“…여기 보스 룸을 조사해 보고 판단을 내려도 늦지 않겠죠.”
테오의 말대로 보스 룸을 조사해 봤다.
보스 룸은 다른 방보다 넓었기에 조사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모두 이쪽으로 오라냥!”
갑자기 들려온 타냐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모두 가 보니 벽에 은밀하게 숨겨진 스위치가 타냐에 의해 발견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오, 잘했어!”
“히힛!”
테오는 무심코 큐이에게 하듯 타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행히 타냐는 그런 무례한 행동에도 화를 내지 않고 그저 기뻐할 따름이었다.
“왜 그동안 이런 비밀 통로가 발견되지 않은 걸까요?”
“그야 다들 보스 몬스터만 잡으면 목적 달성이라고 생각하고 귀환했으니 그렇겠죠.”
이런 테오의 말은 충분히 타당성을 지니고 있었다.
어쨌거나 숨겨진 비밀을 찾아냈으니 이제 퀘스트 달성까지는 한 걸음인 셈이다.
철벅.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니 대략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 있는 복도가 나타났다.
“지하수인가.”
“으, 차가워라냥.”
몸을 부르르 떠는 타냐의 말대로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추위를 이기면서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촤아아아.
“이 소리는?”
테오는 잠시 일행을 정지시켰다.
고요해진 속에서 다시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적이다!”
이렇게 외치며 테오는 수면 가까이를 지나가도록 를 날렸다.
그 불빛이 수면을 비추자 반투명의 물색 몸체를 가진 뱀 한 마리가 모습을 보였다.
수신의 분령 (131레벨, 일반)
심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놈은 그대로 가장 앞에 있는 테오를 노렸다.
“어림없지! 아이언 게일!”
테오는 타이밍을 맞춰 정확히 검을 휘둘러 상대의 몸을 정확히 벴다.
이미 물이 잠긴 곳에 있기에 ‘해양 수호자’ 칭호 효과를 받는 데다가 여기서 ‘바위절단기’ 칭호 효과도 얻으니 단칼에 긴 몸뚱이를 둘로 베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간단히 전투를 끝내고 일행은 방금 상대한 몬스터에 대해 토의했다.
“뭘까요, 이 몬스터는?”
“단순한 물뱀은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분령이라면… 진짜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일 거다.”
사다크도 오랜만에 이렇게 의견을 내놨다.
테오 또한 그의 의견에 같은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에는 수신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 같네요.”
“수신이면 어떤 수신일까요? 짐승을 뜻하는 수신(獸神)일까요, 아님 물을 의미하는 수신(水神)일까요?”
“…아까 벽화에서 본 거대한 홍수를 본다면, 아무래도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역시 그렇겠죠?”
“근데 신이라면 대단히 강한 존재 아닐까냥?”
타냐의 한마디가 모두를 조용케 했다.
그래도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기에 더 안쪽을 탐색하기로 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심이 점점 깊어졌고 급기야 물로 인해 가로막힌 통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잠시만 기다려요.”
테오는 이렇게 말하고 직접 물속으로 잠수했다.
역시나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
“푸화! 아무래도 물을 잠수해서 지나야 할 것 같은데요.”
“잠수를 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런 곳에서의 잠수는 누구라도 꺼릴 만했다.
게다가 스킬 습득자는 딱 한 명, 의외로 타냐뿐이었다.
“저, 저는 못 가요.”
“저 역시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난색을 표하는 나미꼬와 루시안.
이에 테오는 이렇게 제안했다.
“나와 타냐가 각각 수영할 줄 아니 한 사람씩 데리고 헤엄쳐 가도록 하죠.”
“그렇다면야….”
이리되면 사다크가 남게 되는데….
“나는 알아서 쫓아가겠다.”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하니 일단 혼자 따라오게끔 내버려 뒀다.
수중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장비를 벗지 않고 테오가 먼저 루시안을 데리고 잠수했다.
보글보글.
입에서 거품이 올라오는 가운데, 테오는 초급의 스킬 실력으로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중간에 귀찮은 방해꾼이 나타났다.
‘또 분령인가.’
이번에는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나 되었다.
나란히 오는 놈들을 본 테오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래도 물속이다 보니 싸우기가 여유롭지 않았다.
‘베는 공격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테오는 검으로 찌르기 자세를 잡고 수중에서 스킬을 펼쳤다.
비록 물속이기에 속도는 좀 느렸지만 높은 ‘민첩’ 수치에서 비롯된 정확도로 두 마리 모두 어렵지 않게 쓰러뜨렸다.
‘HP가 그리 많지 않은 놈들이라 다행이다.’
원래 HP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덩치에 비례하는 법이라 작은 물뱀 크기의 분령은 공격 한두 방으로 쉬이 해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탁. 탁.
검을 거두는데 어깨를 두들기는 손길이 느껴졌다.
‘어이쿠, 공기를 뱉었나.’
아무래도 전투가 벌어져 놀라 입 속의 공기를 뱉은 모양이다.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 같은 루시안을 껴안고 서둘러 헤엄쳤고 겨우 공기가 있는 곳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콜록! 콜록! 다시는 하고 싶은 않은 체험입니다.”
“그러게 미리 수영 스킬을 익히지 그랬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새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루시안은 말하고는 다시금 먹은 물을 뱉었다.
잠시 뒤, 수면 위로 나머지 세 사람이 차례대로 머리를 내밀었다.
모두가 합류하고 본격적으로 반대쪽 공간을 탐색하였다.
“지하에 이런 넓은 공간이 있다니.”
“생각보다 넓은 구역인 것 같네요.”
단 한 번도 플레이어가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장소이기에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하여 일행은 우선 젖은 몸을 말리고 다음 싸움에 대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휴식은 좀 긴 휴식이 될 것 같다.
“저는 이만 시간이 되어 나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런가요.”
나미꼬가 현실의 일로 게임을 나가게 된 것이다.
지금 한 명이 빠지면 던전 공략 진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었기에 시간을 정해 다시 재접속하기로 했다.
“그럼 여기서 아이템 정산을 한 번 하고 시간에 맞춰 재접속하도록 하죠.”
“찬성입니다.”
“나도다냥!”
여기서 전리품을 분배하였는데 아까 습득한 ‘맹호의 갑주’는 타냐가 비싼 값에 가져갔다.
그 뒤, 루시안을 필두로 모두가 하나둘씩 로그아웃을 했다.
하지만 테오는 바로 접속을 해제하지 않았다.
‘다음 접속 때까지 시간이 꽤 남는데. 있다가 로그아웃 하기로 하고 일단 혼자서 수색해 볼까.’
아직 그 어떤 플레이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만큼, 최대한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었다.
혼자지만 오히려 그게 더 익숙한 테오였기에 홀로 지하 동굴을 더 탐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