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60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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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봐.”
“뭐가?”
“저기! 저기! 저 사람 프로듀스 101에 나왔던 그 안무가 아냐?”
“어, 진짜다. 최연우 안무가였나…? 실제로 보니까 되게 어려보이네.”
“어려 보이는 게 아니라, 어리대. 24살.”
“헐. 진짜? 와, 근데 프로그램에 안무가로 출연하고, 새싹공놀이 같은 안무도 만든 거야?”
“근데,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프로듀스에 안 나온 사람 같은데.”
“누구? 어, 그러게. 연예인인가봐. 최연우 정도 되는 안무가면 친한 연예인도 많겠지?”
“잘 생긴 사람 옆에 잘 생긴 사람이네.”
“가서 보자.”
홍대.
젊음의 거리.
“휘우~ 확실히 인기가 엄청나네.”
서성욱과 함께, 홍대에서 댄스 배틀 이벤트를 개최한 댄서.
G-eight 엔터테인먼트의 Gravity 안무팀 소속, 이대경이 휘파람을 불며 중얼거렸다.
사람이 사람을 불러 온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싶었다.
댄스 경연 대회가 열리는 버스킹 장소.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무슨 일인가 하고 다들 한 자리씩 차치하고 앉았기 때문이다.
“원래 성욱이랑 나오면 사람들이 몰리긴 하지만…”
이대경이 몰려든 사람을 둘러보며 혀를 내두른다.
버스킹에서 사람을 끌어 모으는 데, 외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그래서 Gravity 안무팀의 막내, 서성욱이랑 버스킹을 나올 때마다 인기를 많이 끌긴 했지만….
오늘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역시 최연우가 유명하긴 하네.”
이 정도면 연예인이 홍대에 뜬 수준이다.
하긴, 안 그래도 연령층이 어린 홍대에, 최근에 방송에 출연한 최연우 정도면 세미 연예인이나 다를 바 없나?
찰칵!
찰칵!
사람들의 사진 찍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사이.
이대경의 곁으로 다가오는 한 여자가 있었다.
“저기…”
작은 키의, 오밀조밀한 느낌의 귀여운 외모를 가진 여자.
이대경은 한 눈에 그녀를 알아봤다.
“오, 무슨 일이세요?”
아까. 최연우와 함께 이 곳을 찾아온 그의 동행이었다.
“이번 대회 참가하시게요?”
“아, 아뇨.”
그래, 딱 봐도 댄서 같은 느낌은 아니더라.
“최 안무가랑 같이 오셨던데, 여자친구?”
“…”
이대경의 말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손을 내젓는 여자.
“아뇨, 아뇨. 최 안무가 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편집자예요.”
“아아~ 유튜브? 저도 봤어요. 아유, 편집 잘 하시던데.”
“감사합니다. 아, 여기 찾아온 건 다름이 아니라. 오늘 여기서 댄스 대회, 촬영을 해도 될까 해서요.”
“아, 유튜브 촬영.”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무가 님이 촬영 관련해서 물어본다고 했는데, 깜빡 하신 것 같아서.”
그녀의 말에 이대경의 시선이 최연우에게 향했다.
최연우는 서성욱과 함께 서서, 한창 몸을 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것 같다.
저렇게 신경전을 하고 있으니, 까먹을 만도 하지.
“촬영하셔도 괜찮아요. 저희가 정기적으로 여는 대회인데, 홍보도 되면 좋고.”
“아아. 감사합니다.”
편집자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저…”
“?”
그런데, 용건을 끝마친 후에도 그녀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이대경에게 물어오는 것이었다.
“저기, 최연우 안무가 님이랑 같이 계시는 저 분이요.”
“아. 성욱이요? 왜요?”
“이름이 성욱이구나~.”
뚫어져라 성욱을 쳐다보던 편집자.
그러다가 그녀의 시선을 느낀 욱이 그녀를 돌아보자, 깜짝 놀라 시선을 피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네.”
쯧쯧.
아무 말을 안 해도 알 것 같다.
또 성욱이 녀석이 한 명 홀렸네.
‘그런데 최연우랑 같이 지내는데도 그러나?’
여전히 서성욱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구경하는 자리로 이동하는 편집자.
그런 그녀를 보며 이대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대경이 보기엔 성욱보다 최연우가 훨씬 잘생겼기 때문이다.
편집자면 최연우랑 같이 지낼 테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눈도 높아지는 거 아닌가?
‘…내가 그걸 생각해서 뭐하냐.’
하지만 이대경은 금세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잘난 놈들한테만 일어나는 다른 세상 얘기라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한숨을 내쉬고, 곧 시작 될 대회의 준비를 시작했다.
xxx
어쩌다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킹을 하러 온 게 대회 출전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우승만 한다면, 브이로그 컨텐츠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영상감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 우승만 한다면.
나는 서성욱 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 역시 쭉 돌아봤다.
길거리 버스킹 대회.
당연히, 일반인들도 참여 가능한 대회였다.
“그럼 참가자는 총 8명인가?”
“너무 많은 거 아냐?”
그렇게 참가자를 둘러보고 있는데…
대회에 참가 신청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주변을 둘러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그러자, 그의 바로 곁에 있던 댄서가 동의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그러니까. 딱 최연우, 서성욱. 그리고 형이랑 나. 이렇게 네 명이서 하면 될 텐데.”
“다른 댄서들은 시간 허비하지 말고 그냥 포기하면 안 되나?”
말이 혼잣말이지, 그들의 대화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대회의 주체자 중 한 사람인 서성욱. 그의 표정이 그런 댄서들의 대화에 얼음처럼 굳는다.
“전문 댄서들이 네 명인데, 포기 할거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실력인데.”
대화를 들어보니, 그들 역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댄서들인 모양이었다.
그들 두 명과 나, 그리고 서성욱. 4명의 댄서.
반면 다른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받은 춤을 좋아하는 일반인들…
실력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는 건 다른 일이었다.
서성욱이 화를 최대한 삭히고, 점잖은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섰다.
“저기요.”
그가 최대한 신사적으로, 말을 꺼내는 순간.
“자, 그럼! 기다렸던 댄스 대회, 한 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그런 세 사람의 사이를 뚫고 들려왔다.
타이밍 좋게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외친 것이었다.
“…”
서성욱이 말을 삼키고 뒤로 물러난다.
대회가 시작한단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니, 괜히 논란을 만들기 싫은 거겠지.
“…진짜, 그냥 나오지 말 걸 그랬나.”
“그러게. 괜히 비교되서 놀림 당할 것 같은데…”
하지만 이미 다른 댄서들의 사기는 잔뜩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서성욱이 그들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춤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려야 할 시기에…’
그리고 나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G-eight 엔터 소속의 안무팀인 그들이 이런 댄스 버스킹을 꾸준히 하는 이유?
바로 사람들에게 춤을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춤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이쪽 업계의 판도 점점 넓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댄서라는 작자들이, ‘일반인들은 주제를 알고 포기하라’라는 말을 하다니…
빠드득.
그런 무시하는 발언을 들으니, 내가 다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런 나와 서성욱의 갑갑한 기분은 곧바로 조금은 해소될 수 있었다.
“1경기는 후키와 최연우. 2경기는 서성욱과 고우츠입니다!”
댄서 후키와 고우츠.
둘 모두 본명이 아닌 핸들네임으로 참가한 저 댄서들.
마치 ‘정의구현’을 하라는 것처럼.
댄서들끼리 첫 경기의 대진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xxx
둥글게 비어 있는 버스킹의 무대.
그 가운데에 거리를 두고, 나의 상대인 후키와 마주 섰다.
방금까지는 조금 떨리는 것 같았는데…
후키와 고우츠의 대화를 듣고 화가 난 마음을 진정하니, 오히려 떨림이 멎었다.
“시작한다.”
“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대회의 진행에,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이 뒤따른다.
그런 호응은 처음 물꼬를 터 주는 사람이 중요한 법인데…
“재밌겠다!”
“힘내라!”
…라고, 잔뜩 신이 나서 주변 사람들까지 흥을 내게 하는 응원 단장이 있었다.
헬리였다.
원래 대결이란 건 누군가 응원을 해야 더 재밌는 법이다.
“누가 이길 것 같아요?”
“에? 예? 저요?”
“네. 님은 저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잘 출 것 같아요?”
“어… 전 그래도 전 덩치 큰 댄서요. 후키?라고 했나? 저 분도 댄서라는데, 아무래도 최연우 댄서는 너무 어리잖아요.”
“에이, 그래도 전 저 잘생긴 놈…이 아니라, 잘생긴 댄서가 이길 것 같은데요? 어때요, 그럼 저희 내기나 할래요?”
“내, 내기요?”
“재미로, 재미로! 아이스크림 걸고 내기, 어때요?”
물론. 저렇게 바로 옆에 있는 관객과 금세 수다를 떨며 내기를 하는 건…
과한 친화력이긴 하다. 감탄이 나오네.
내가 그런 헬리의 행동을 뒤 쫒는 동안, 진행자인 이대영이 룰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 사람당 1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선공은 동전으로 정하겠습니다. 1분이 지나면 노래가 바뀌구요. 들려오는 노래에 춤을 추면 됩니다.”
번갈아가면서 춤을 추는 진행은 일반적인 댄스 배틀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승자 결정은 어떻게 합니까?”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의 호응도로 결정을 합니다!”
그것 역시 딱히 심사위원이 없는 길거리에선 당연한 방식이다.
“에이, 그러면 실력이 아니라 인기로 결정되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후키는 그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가 내 인지도를 겨냥하며 툴툴대며 말하는 것이었다.
순간.
버스킹 무대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이대영은 노련하게 후키의 말을 받았다.
“에이, 우리 관객 분들이 얼마나 냉철한 심사위원인데. 그렇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맞죠?”
“네!”
“두 댄서 중, 정말 잘 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르시는 겁니다.”
“네에엑!”
관객 속에서 유달리 튀는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잔뜩 힐링을 하고 있는 헬리.
저 녀석은 내가 지는 걸 더 좋아할 지도 모른다.
호시탐탐 나를 놀릴 기회를 노리고 있으니까.
“선공은, 댄서, 후키부터!”
그 사이, 동전을 던진 이대영이 첫 공격의 순서를 정했다.
나는 후공이었다.
‘어떤 노래가 나올까.’
이런 길거리 대회는 프리스타일 댄스 대회나 다름이 없었다.
미리 공지를 받은 것도 아니고, 선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순간적으로 노래를 파악하고 춤을 춰야 한다는 건데.
“후우.”
다시금 몸의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다.
딱 문제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끔.
쿵! 쾅! 두두둥.
그리고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듯 큰 소리로 시작되는 노래.
강렬하면서도 굵은 킥 사운드가 심장을 뛰게 하는…
힙합 곡이었다.
노래를 듣자, 후키의 표정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오른다.
곡이 마음에 든 모양이네.
이런 올스타일 장르의 대회에서 자신의 주특기와 맞는 선곡은, 꽤나 기분 좋을 만 한 일이겠지.
후키가 곧바로 펄쩍 나와 대치하던 가운데 무대로 뛰어 들어온다.
“우오오오!”
팔을 쾅 아래로 내려찍으며, 관객을 둘러보며 힘차게 외친다.
강하고 역동적인 동작이 반복되는 동작.
자유로우면서도, 팔을 내뻗는 힘과 발을 내리찍는 그 에너지를 과장되게 표현하는 힘있는 춤.
‘크럼핑 댄스네.’
확실히, 수준급의 댄스 실력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다른 참가자들을 무시할 자격은 없없다.
‘그건 선 넘었지.’
작게 한숨을 쉬고, 나도 제자리에서 통통 튀었다.
“오오!”
“멋있다!”
헬리가 달궈놓은 분위기 덕분에, 관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후키가 내 눈 바로 앞까지 와서 춤을 추며 도발한다.
물론 그 정도 도발에 내가 넘어갈 리가 없지.
‘…이게.’
본 때를 보여줘야겠네.
…절대 도발에 넘어간 게 아니다.
“후우, 후우!”
쾅!
노래가 끊어지며, 후키의 춤이 끝이 났다.
그리고 곧이어 스크래치와 함께 노래가 뒤바뀐다.
내 공격차례.
‘내 노래는 뭘까?’
어떤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올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방금이랑 비슷하잖아?’
노래의 장르가, 후키가 췄던 곡과 비슷한 장르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저 사람 아이돌 춤추던 사람 아냐?”
“이런 곡에 춤을 출 수 있으려나…”
웅성거리는 관객들의 소리가 바로 들려온다.
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춤을 시작했다.
그러자, 관객들의 입에서 금세 감탄이 터져나왔다.
“저거…”
“방금 저 댄서가 췄던 장르 아냐?”
“같은 장르를 춘다고?”
내가 추는 춤은, 바로 후키가 췄던 크럼핑이었기 때문이다.
끝
ⓒ 원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