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61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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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뭔가 좀 다른데…?”
“방금 전에 췄던 춤이랑 동작은 같은 것 같은데, 더 멋있네.”
“맞아. 보기가 더 좋다.”
내 춤을 본 관객들이 웅성거렸다.
후키에 이어서 내가 춘 크럼핑은 그의 춤과 같은 장르면서도 달랐다.
스트릿 장르들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었다.
음악에 맞춰 팔을 움직이는 동작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왁킹, 잡지 모델들의 부자연스러운 포즈를 춤으로 만들어낸 보깅. 온 몸 전체로 바닥을 이용해 춤을 추는 비보잉까지…
하지만 그런 춤들은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동작들을 변형했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멋’을 추가 한 것이다.
크럼핑 특유의 드라마틱한 암 스윙(Arm swing) 동작을 부드럽게 바꾸고, 뒷 동작과의 힘 조절 배분을 다르게 했다.
“오오오!”
힘의 배분을 다르게 한다는 건, 그만큼 다음 동작에 임팩트가 더욱 강해진다는 뜻.
크럼프 댄스의 백미인 체스트 팝(Chest pop)에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역동적인 동작을 더더욱 강하게 표현한다.
‘윽.’
과장된 동작에, 갈비뼈가 아플 만큼!
퉁, 투퉁 퉁…
“후.”
…이윽고.
쉴 새 없이 몰아친 춤이 끝이 났다.
마무리 동작에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아아아!”
“멋있다!”
난 그러고 난 후에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무대를 둘러싼 사람들이 외치는 환호성.
후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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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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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댄스 배틀, SDB의 첫 번째 대결이 끝이 났습니다!”
첫 번째 대결의 승리가 나에게 돌아온 건 당연한 일이었다.
순간,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궁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카메라를 내게 비춘 채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다행히 그림은 좋게 나온 모양이네.
입 꼬리를 말아 올리고, 가만히 주변을 둘러봤다.
‘…아.’
사람들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
수많은 관객들의 앞에서 교감하는 것이 즐겁기 그지없었다.
“최연우! 최연우!”
내 춤이 끝났는데도 내 이름을 연호하는 관객들. 이 고양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어지는 두 번째 대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반면, 내가 그런 여운을 즐기는 사이, 서성욱과 고우츠 댄서의 대결이 시작됐다.
계속 무대 위에 서 있으면 안 되겠지.
한걸음 떨어져 구경꾼의 위치로 들어가는데.
나의 곁으로 씩씩거리며 한 사람이 다가왔다.
방금 나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후키였다.
“방금 그게 나보다 잘 춘 춤이라고…?”
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 만도 하지.
이번 대회의 핀트를 잘 못 알고 있었으니까.
“방금 당신이 춘 춤이 크럼프 댄스입니까? 아니잖아요!”
굳은 얼굴로 불만을 토해내는 후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이곳은 길거리인데.”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내가 춘 춤을 정확히 크럼핑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크럼핑의 대표적인 동작만 가져왔을 뿐, 그 특유의 과장된 움직임, 특징들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크럼프 댄스를 잘 추는 사람을 뽑는 곳이 아니잖아요.”
“…”
“전문 댄서가 심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춤을 배우지 않은,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인 관중이 심사위원이잖아요?”
결국 이번 무대의 핵심은 춤을 잘 추는 것도 있지만.
그 춤이 일반 대중에게 잘 받아들여지냐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안무가라면 춤을 그런 대중적인 느낌에 조율하는 것에 특화된 댄서였다.
나처럼.
“전략의 실패…라고 생각하시죠.”
툭 던지듯 그에게 말하자.
바보는 아닌지, 씩씩대던 숨을 가라앉힌다.
“…다음에 길거리 대회가 아닌 곳에서 만나면 잔뜩 쪽팔릴 생각 하십쇼.”
후키가 이를 갈며 내게 말했다.
어지간히 분한 모양이네.
“하하. 그러죠.”
길거리가 아니면.
전문 댄서가 심사위원을 하면 내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글쎄.
애써 전략의 실패라고 포장해주긴 했는데…
댄스 대회에서 만나도, 딱히 질 것 같진 않았다.
그냥 내가 더 잘추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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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욱과 고우츠의 대결 역시 비슷하게 흘러갔다.
고우츠는 후키보다는 낫긴 했다.
조금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장르인 비보이 댄스.
그 중에서도 스타일무브를 위시한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였다.
하지만…
“저거 악어춤이다!”
“어, 어! 방금 어디서 봤는데…”
서성욱은 유명한 아이돌들의 댄스들을 매시업(Mash up)한 춤을 췄다.
마치 게임처럼, 사람들은 서성욱의 춤에서 자신이 아는 춤을 찾아내며 즐기고 있었다.
서성욱의 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건 당연한 일이었고 말이다.
반면. 준결승에서 진행된 일반인과의 대결은 후키, 고우츠와 붙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춤을 추는 느낌.
나와 붙는 일반인 참가자가 먼저 춤을 추면, 나는 그 춤에 어울릴법한 춤을 자연스럽게 이었다.
그러니 동작들이 하나의 무대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졌고, 듀오 댄서들이 춤을 추는 무대가 되게 보인 것이다.
물론 실력의 차이는 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대회는 하나의 무대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나와 서성욱의 결승 무대를.
.
.
.
꾸욱, 꾸욱.
서성욱이 몸을 풀며 의미심장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후, 긴장되네.’
기분 좋은 긴장감이 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무대 위에서 녀석을 마주하니, 까먹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회귀 전, 녀석과 만났던 E월드에서의 대회.’
당시에도 저 독특한 무늬의 헤어밴드를 끼고 이렇게 몸을 풀었던 것 같다.
나와 서성욱의 댄스 장르는 어반.
정확히 말하면, 특정 음악에 맞추어 자신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춤이다.
‘후우.’
하나 둘.
집중하자, 주변의 소리들이 조용해졌다.
대결을 앞둔 서성욱의 모습. 진행자의 소리만이 들려온다.
“선공은 최연우 댄서!”
그리고 곧, 음악이 흘러나오는 걸 들으며 무대 중앙으로 걸어갔다.
노래는 하우스 스타일의 일렉트로닉 댄스 팝.
Marshmello의 Friends였다.
‘한번 해 보자.’
씨익, 웃으며 한 걸음 걸어 나갔다.
서성욱에게 져서 준우승을 했던 기억은 아직 남아있지만…
그 후로부터 10년.
서성욱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날지, 나 역시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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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공방으로 진행되는 이번 버스킹 대결의 결승.
서성욱은 긴장을 가라앉히며 숨을 길게 내쉬는 중이었다.
Gravity 안무팀에 들어와, 최연우라는 이름이 계속해서 팀원들에게서 들려올 때.
처음에 그는 자신이 아는 사람과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비슷한 나이에 대회에 출전해, 자신이 이겼던 상대가 초신성 안무가로 평가를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외모 때문에 과 평가된 안무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은 얼굴이 잘 생긴 편이라는 것을 이용하지 않고,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고 다짐하며 최연우를 무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영상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실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오늘.
‘드디어 확인할 수 있겠네.’
이전의 무대들을 보니, 더더욱 최연우의 춤이 기대가 됐다.
그가 8강에 췄던 춤은 가장 자신 있는 장르가 아닌, 크럼프를 약간 비튼 춤에 불과했으니까.
“와.”
“…잘 생겼다.”
Marshmello의 Friends.
그 기타 선율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오고, Woh~ 하는 반복적인 가사와 함께 전주가 흘러갔다.
그동안 최연우는 가만히 눈을 감고 서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서 있는 동작에서부터 말 못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첫 1절이 시작되는 순간.
“…”
“…”
온갖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 역시 입을 다문 채 그를 바라보게 됐다.
‘진짜, 피지컬이 사기야.’
최연우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서성욱은 확신했다.
겨우 4개월.
그 동안, 최연우란 사람은 E월드 대회에서 봤던 사람과 전혀 달라졌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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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다.
결승 무대는 이전까지와 같으면서도 다른 방식이었다.
서로의 차례가 번갈아가면서 춤을 추는 것은 맞지만.
서성욱이 내가 추던 춤 도중에 끼어들어서, 춤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결승의 노래는 Friends 한 곡으로 결정되었고.
한 곡 내부에서 서로가 서로의 춤에 끼어들어 실력을 뽐냈다.
– Haven’t I made it obvious?
보컬의 섹시한 목소리가 얹히고.
그 위에 춤을 추는 두 사람은 서로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와 서성욱은 대결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래가 끝이 났을 때.
“파하!”
서성욱이 땀으로 잔뜩 몸을 적신 채, 바닥에 철퍼덕 등을 기대 누웠다.
마른 웃음을 터트린다.
“안 되겠다. 진짜.”
그가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홀가분하다는 듯 바닥에 누운 그와,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나.
“와아아!”
“멋지다!”
“둘이 같이 데뷔해요, 오빠!”
“꺄아아악!”
어느새 더더욱 몰려든 사람들.
그 중에서도 10대 여자 아이들은 목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연우 쌤! 연우 쌤!”
…쟤들은 분명 프로듀스를 본 애들일 거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땀을 닦았다.
스윽.
누워있는 서성욱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가 내 손을 잡고 일어나며, 기가 막히다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4개월 만에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겁니까? 좀 알려주세요.”
서성욱이 두 손을 위로 들고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런 동작도 마치 안무의 한 동작인 것처럼 느껴졌다.
방금까지 격렬한 춤을 췄던 후유증이다.
“어, 뭐야. 패배를 인정한다는 겁니까?”
손을 들고 있는 그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사실 이제는 승패는 별로 상관은 없게 느껴지긴 한데. 괜히 그의 입에서 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런데 서성욱이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바라봤다.
“에이, 어떻게 주최자가 대회에 참가해서 우승을 합니까? 춤에 관계없이, 당연히 최연우 댄서가 승리죠.”
“…?”
…뭔가 대답에 밑밥이 5m는 깔려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실력은 비슷하다?”
그가 얄밉게 웃었다.
“하핫! 좋게 좋게 생각합시다.”
“아니, 확실히 말…”
“우승 축하드립니다~”
그가 내 말을 끊으며 익살맞게 사람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그의 행동에 웃음이 나온다.
곧 죽어도 실력으로 졌다는 말은 하기 싫나보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짝짝-.
“이상으로 대회 봐주신 관객분들 감사합니다! 저희는 안무팀 Gravity였구요! 이 쪽은 Free Plus팀 댄서 최연우, 서성욱. 그리고 저는 진행을 맡았던 이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버스킹이 끝이 나고.
“이거 대박! 대박!”
남궁수가 잔뜩 신이 나서 내게 말해왔다.
하지만 나는 잠깐 그녀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한 뒤.
서성욱에게 다가갔다.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 그.
그가 내가 다가서자, 의아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서성욱.’
역시, 그가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곧바로 Gravity라는 안무팀에 들어간 것도. 댄서로서 재능이 뛰어난 천재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랑 같이 영상 하나 만들어 볼래요?”
유튜브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우정」
이보다 더 어울리는 댄서를 찾기 힘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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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전 있었던 홍대 댄스 버스킹 – PRO주의
[ (영상) ] [PRO주의가 뭔 뜻임?] [피알오. 모름? 프로 댄서가 버스킹 한 거라고.] [원래 춤 좋아하는 일반인 물고기들이 노는 곳에, 갑자기 프로 댄서인 상어가 뛰어들어서 휘저어버림 ㅋㅋ] [영상 계속 돌려보는 중. 와, 진짜 잘춘다는게 저런 거구나.] [프로듀스에서 연습생들보고 뭐라고 한 거에는 이유가 있네 ㅋㅋㅋ 본인이 저렇게 추는데.] [추면되는데 왜 못 추지? 하는 느낌이었을 듯. 쓱싹쓱싹 춰버리고는 ‘참 쉽죠?’] [근데 최연우 말고 다른 댄서도 잘생겼네. 댄서들 원래 다 잘생겼냐?] [ㅇㅇ 너만 못생김 ㅅㄱ]영상 브이로그의 편집이 올라가기 전부터.
사람들이 올린 버스킹 댄스 배틀 ‘직캠’영상이 이미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와, 반응 진짜 좋다.”
헬리와 함께 그 반응들을 구경했다.
사람들의 댓글은 하나같이 눈을 떼지 못하겠다는 평.
특히나 Friedns라는 노래가 워낙 유명한 노래여서, 마치 코레오그래피 댄스커버를 한 것처럼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띠링!
핸드폰에 울리는, 유튜브 영상 업로드의 알림.
지금껏 돌아다니던 핸드폰 화질의 영상과는 확연히 다른, 브이로그 영상.
남궁수는 대중들의 관심을 최대한 빨리 충족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편집을 했고.
영상이 올라온 순간.
[500번 보고 600번 보러 오는 중!]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힘입어…
바람 잘 날 없는 H&C Gallery 채널은 또 다시 떡상을 시작했다.
끝
ⓒ 원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