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native American RAW novel - chapter (140)
140화
도서관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확실히 저번보다 책장에 비치된 책들이 많았다.
난 며칠 전부터 어떤 스킬을 고를지 정한 상태였다.
시간제한을 고려해 난 거침없이 ‘천상의 도서관’의 내부를 돌아다니며 빠르게 스킬을 골랐다.
첫 번째, 두 번째.
마지막으로 세 번째 스킬을 찾느라 조금 애를 먹은 나는 과감히 책장에 비치된 책에 손을 가져갔다.
[띠링!] [중급/약초술을 선택했습니다.]내 손에 있던 책이 순간 빛이 나며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천상의 도서관’에 있던 나도 집무실로 돌아왔다.
“상태창!”
머리 위로 나의 능력치가 아주 상세하게 보였다.
근력 : 45 민첩 : 45
체력 : 44 지혜 : 63
통솔 : 47
[잔여 포인트 : 12] [초급 전투 스킬]– 둔기술(20/20), 투척술(20/20), 생존 기술(18/20), 방패술(19/20)
[중급 전투 스킬]– 격투술(19/20), 창술(10/20), 궁술(7/20), 검술(0/20)
[초급 비전투 스킬]– 병법(19/20), 농경 기술(17/20), 석재 기술(15/20), 채광 개술(18/20), 도자기 기술(19/20), 가축 기술(15/20), 요리(14/20), 조선술(17/20), 군사 기술(14/20), 수학(15/20), 행정(18/20), 법률(12/20), 화학(16/20), 목축(9/20), 의학(10/20)
[중급 비전투 스킬]-중급 금속 제련 기술(15/20), 무기 제작(3/20), 제작 기술(4/20), 건축술(0/20), 약초술(0/20)
[고급 비전투 스킬]-레나페어(20/20)
레벨 60에 도달하는 동안 무작위 능력으로 근력, 민첩, 지혜가 하나씩 올라갔다.
그리고 통솔은 두 개나 올라 어느새 47이 됐다.
“4,700명이라···.”
[전장 지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전사들의 숫자.최소한 5000은 맞춰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비축된 잔여 포인트를 확인했다.
[잔여 포인트 : 12]난 바로 잔여 포인트 3을 투자해 통솔 50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굳이 잔여 포인트를 아낄 필요는 없지.”
상승한 능력치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기에 과감히 남은 잔여 포인트를 각 능력에 골고루 분배했다.
“근력과 민첩, 지력에 +2, 체력에 +3.”
다시금 변화된 능력치를 확인한 나는 흡족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능력치]근력 : 47 민첩 : 47
체력 : 47 지혜 : 65
통솔 : 50
[잔여 포인트 : 0]이번에는 스킬을 확인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전반적으로 스킬의 능숙도가 올라가 있었다.
초급 전투 스킬도 능숙도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고, 비전투 전투 스킬도 골고루 많이 올라갔다.
그리고 ‘천상의 도서관’에서 내가 선택한 스킬은 세 가지.
중급 검술, 중급 약초학, 중급 건축술.
하나같이 기존에 있던 스킬이었다.
비료와 화약을 만들려고 초급 화학 숙련도를 죽으라고 올렸지만, 아쉽게도 중급 스킬을 배우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지. 중급 화학은 다음 기회에.”
대중 스킬이나 능력치 정리가 끝나자 난 의자에 편히 않았다.
등받이 기대며 앞으로 일정을 생각했다.
“내년 봄까지 정신없이 바쁘겠군.”
그때,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걷는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감이 왔다.
“좋은 소식이 있나? 발걸음이 가볍네.”
아니나 다를까, 집무실 문밖에서 ‘찬란한 노을’이 노크했다.
“황제 폐하! 급히 보고할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들어와.”
“네.”
* * *
역시나 좀 전에 내가 예상한 게 맞았다.
‘찬란한 노을’은 기분 좋은 소식을 두 가지나 가지고 왔다.
“왐파노아그 부족은 의외이긴 한데?”
“저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왐파노그아 부족이 ‘하늘의 태양’ 연맹에 들어오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왔다.
‘찬란한 노을’이 개인적으로 분석했는지 왐파노아그 부족의 주변 정세를 꺼내며 계속 보고를 이어나갔다.
“위쪽에는 아브나키 부족 연맹, 서쪽으로는 우리 ‘하늘의 태양’. 거리는 좀 있지만, 북서쪽으로는 이로쿼이 부족 연맹이 있어서 왐파노아그 부족으로선 많이 불안했을 것입니다.”
“하긴, 이 지역에선 왐파노아그 부족만 연맹에 가입하지 않았으니까.”
그들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만일 북동부 지역에 있는 연맹 중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타깃이 될 게 뻔했다.
“왐파노그아 부족도 어떤 연맹에 가입할지 꽤 오랫동안 고민해서 결정한 것 같습니다. 나름 우리 연맹의 가입 조건에 대해 알아보고 그쪽이 먼저 제안한 걸 보면 말이죠.”
“일일이 연맹 가입 조건에 관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군.”
“네. 절차도 간단해지고요.”
내 말에 공감한다는 듯 ‘찬란한 노을’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왐파노아그 부족이 언제쯤 가입하는 거야?”
“이번 겨울은 힘들 것 같고. 내년 봄에 우리 연맹에 정식으로 가입한다고 합니다.”
“잘됐네. 내년 봄, 훈련소에 입소할 수습 전사들과 함께 왐파노아그 부족 전사들도 징병하면 되겠군.”
“네, 그렇지 않아도 외교부 쪽에서 왐파노아그 부족과 그것도 포함해 여러 가지 현안들을 협의를 볼 예정입니다.”
“외교부에서 고생이 많겠군.”
어쨌든 좋은 소식인 것 분명했다.
난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음 보고를 들었다.
‘찬란한 노을’이 손에 든 종이를 건넸다.
“정보감찰부에서 보내온 보고서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그래.”
난 손에 쥔 보고서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아쉽게도 나의 암살을 주도한 ‘쏟아지는 비’라는 자는 자취를 감춰서 잡을 수 없었지만, 그와 접촉한 자를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이로쿼이 부족 연맹이 흔적을 제대로 지울 생각이었나 보네.”
“네. 아무래도 그쪽에서 증거가 될 자들이 없으면 좋을 테니까요.”
‘찬란한 노을’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탁자 위에 얹힌 손을 까딱거렸다.
“모호크 부족이라··· 그들 대추장인 이름이 ‘치솟는 불길’이었나?”
워낙 이름들이 비슷해서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네. 저번에 보고했던 대로 이리 부족과의 전쟁이 끝난 뒤 이로쿼이 연맹 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정확히는 쫓겨난 거지만. 어쨌든 보고서에 적힌 내용대로 이로쿼이 연맹 전체가 황제 폐하의 암살을 주도했는지 아니면 모호크 부족만 독단적으로 그 사건을 계획했는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난 그녀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수석 보좌관이 보기에는 어떤 것 같아?”
‘찬란한 노을’이 잠시 생각에 잠기며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글쎄요. 쉽게 결론을 내리면 안 되겠지만, 지금까지 이로쿼이 연맹 속해 있는 부족들을 조사한 내용을 참고하면···모호크 부족이 독단적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역시나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단, 확보된 증인들을 조사해 보면 이 사건의 내용을 제대로 알게 되겠지.”
“그렇긴 하겠죠. 근데, 황제 폐하!”
잠시 뜸을 들이던 ‘찬란한 노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모호크 부족이 했든, 이로쿼이 부족 연맹이 했든 간에··· 어쨌거나 결과가 나오면 이로쿼이 부족 연맹과 평화 협정을 깨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어느 선까지 생각하고 계십니까?”
수석 보좌관으로서 그녀에겐 이 질문이 무척 중요했을 것이다.
내 결정에 따라 전쟁 준비와 함께 전략과 전술, 대책을 세워야 하니까.
피식!
난 한쪽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씰룩거렸다.
“그 문제는 나중에 결정해야 하지만, 만일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로쿼이 연맹을 완전히 정복해야지.”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내 대답에 생각할 게 많은지 ‘찬란한 노을’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차갑게 눈을 빛냈다.
‘이렇게 웃으니까 무섭네.’
왠지 ‘찬란한 노을‘의 몸에서 알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
물론, 그 살기가 나를 향한 게 아니라 이로쿼이 연맹이겠지만···.
* * *
며칠이 빠르게 흘러갔다.
‘아주 큰’ 도시에 자리 잡은 집들 사이로 부뚜막에 쉴 새 없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몹시 추운 겨울이지만, 집마다 온돌시스템이 있어서 방안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친위대를 호위를 받으며 내성을 지나 외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수석 보좌관인 ‘찬란한 노을’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병역 의무 기간이 끝난 전사가 1,082명입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이 자경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밖에도 의무 병역 기간에 직무나 특기별로 대장간, 조선소, 광산 등등.
여러 분야에 지원한 전사들도 꽤 많았다.
물론, 직업 군인처럼 나라에 계속 복무하길 원하는 전사들도 있었다.
잠시 후, 레나페 부족 전통 축구인 파사헤만(Pahsaheman) 경기가 열려 있던 경기장에 들어섰다.
단상에 올라서자 경기장에 오와 열의 맞춘 전사들이 충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일동 차렷!”
“황제 폐하께 경의를 담아! 충!”
‘우렁찬 천둥’의 선창에 따라 의무 병역을 끝마친 전사들이 경기장이 떠날 갈 정도로 ‘충’을 외쳤다.
나도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고생한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경의를 표했다.
“충!”
내 가슴에 댄 손이 떨어지자 ‘우렁찬 천둥’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뒤돌아섰다.
“쉬어!”
“쉬어!”
이제는 나라의 치안을 맡게 될 자경단이 된 전사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난 내가 준비한 연설문을 꺼내 차분하게 연설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이 년 동안 나라를 위해 수고한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나의 연설은 한동안 계속됐다.
“······이제는 각지에서 법을 수호하며 ‘하늘의 태양’에서 인정한 공권력으로 여러 방면에서 마을 사람들을 돕게 될 것이다.”
잠시 후, 나의 연설이 끝나자 자경단으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될 전사들이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저마다 감격의 표정을 지었다.
“자경단으로서 ‘하늘의 태양’을 위해!”
새롭게 임명된 자경단 수장의 선창에 따라 자경단원이 힘차게 경례를 했다.
“충!”
자경단의 경례법과 구호는 전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선창만 다를 뿐.
‘나라의 치안을 맡을 자경단도 생기고. 이제는 나라의 기틀이 대략 잡혀가는군.’
화려했던 자경단의 출범식이 드디어 끝이 났다.
의무 병역 동안 알게 모르게 나라와 황제에 대한 충성 교육을 받은 자경단원들은 앞으로도 쭉 나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다.
난 가벼운 발걸음으로 단상에 내려오자 ‘찬란한 노을’이 다가와 자경단의 운영에 대해 보고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자경단은 행정부에 속해 법을 수호할 게 될 것입니다. 자경단 수장 밑으로 각 지역을 담당할 부장들이 있습니다.”
* * *
우거진 숲.
땅 상단의 일행들이 이제 막 카토바 부족의 영토에 진입하고 있었다.
“아직 카토바 부족 대추장한테 대답을 받지 못했다. 일단, 이 근방에서 적당히 휴식하며 대기한다.”
“알겠습니다. 상단주님!”
‘거북 등껍질’이 ‘노래하는 물’의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자 ‘땅’ 상단의 일행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때, 전방 나무숲에서 뭔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쏙! 쏙!
상단의 호위 전사 하나가 자신의 몸에 박힌 아주 작은 침을 보고 다급히 소리쳤다.
“독침이다! 다들 전투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