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40
140. 마초, 나의 계책에 따라 장패 격파!
원 역사에서 유비 사후 체결된 촉오 동맹은 앞서 살핀 동맹의 세 가지 특징 중 사실상 불가침에 대한 부분만 이루어진 불완전한 동맹이었다.
이는 촉이 이릉대전에서 오에 대패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던 것이 한 원인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역사에서는 작금 촉이 오에 비해 유리한 상황에서 법정과 육손 간에 동맹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법정이 주장하고 이를 육손이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담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 *
“오주의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양국의 동맹은 절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오!”
나의 이러한 엄포에 육손은 곤란하기만 하다. 하나, 이렇게까지 성사된 양국의 동맹 이야기가 여기서 엎어지면 아니 되기에 육손은 무리일 수 있으나, 법정에게 약속을 하고 말았다.
“알겠소. 내가 어떡해서든 아국의 대왕을 설득하여 귀국의 일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도록 하겠소.”
“좋소이다. 내 대도독의 약조를 믿겠소. 그리고 오주가 유감을 표명하게 되면 이는 아국과의 동맹 체결을 수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나는 이를 통해 아국의 대왕을 설득하여 양국이 동맹을 맺을 수 있도록 추진을 하겠소.”
“알겠소 상서령. 모쪼록 양국이 제대로 동맹을 맺어 조위와 맞서 싸웠으면 합니다.”
그렇게 동맹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본 나와 육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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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동맹에 대한 전체적인 합의를 마친 육손은 곧 강릉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강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육손은 곧장 건업으로 가 사력을 다해 손권의 설득에 나설 터였다.
한편 나는 곧 성도로 돌아가 대왕 유비를 알현하고 내가 육손과 가진 회담을 아뢰고, 촉, 오 양국의 동맹을 회복하는 것과 구체적인 조약의 내용을 제가 받으려 하였다.
한데 성도로부터 전해진 소식은 유비가 장안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어서 그동안 사실상 분조를 이끌던 제갈량은 세자 유선을 모시고 장안행에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갈량은 삼천의 연노병을 호위로 삼고, 원융을 가지고 장안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며 성도를 내가 익주자사로 천거하여 임명된 이엄에게 맡겼으니, 본격적으로 촉의 장안 시대를 열 준비를 제갈량은 하는 것이리라.
하기야 작금 장안의 신도인 대경성의 건설은 황궁과 이를 감싸고 있는 황성이 거의 완공을 하였다고 하니, 천도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그리하여 나는 유비를 알현하기 위해 성도가 아닌 장안으로 가기로 하였는데, 이왕 장안으로 가는 김에 작금 장안에서 양번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조위의 거점들을 이참에 아국의 영토로 돌리는 작전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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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 첫 번째는 이번에 양번에 오게 된 맹획이 이끄는 무당비군과 코끼리 부대에 관한 것이다.
우리 2군이 양양에 입성을 했을 때, 단연 이곳 양양에서 화제가 된 것은 남만병으로 구성된 무당비군과 특히 코끼리 부대였다.
백성들은 처음 보는 거대한 동물이 입성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거기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코끼리들은 연신 나팔소리와 같은 울음소리를 울어댔다. 그리고 그 거대한 동물을 움직일 때마다 땅이 다 울려대니 이를 본 백성들이 놀라며 신기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성도의 백성들이 그러하였듯이 이곳 양양의 백성들도 저렇게 커다랗고 신기하게 생긴 동물이 아군에 합류한 것은 모두 대왕 유비의 덕이 짐승에게까지 널리 퍼진 덕분이라며 유비를 찬양하였다.
한편 나는 마초의 서량기병 오천을 번성에 배치해 두었는데, 이는 언제든 완을 치기 위한 대비 차원의 조치였다.
나는 곧 양양과 번성을 오가며 항시 조위를 향한 공격과 또 조위의 침공에 맞설 준비 태세가 잘 되어 있는지 살폈다.
이러한 가운데 나는 이번에 내가 대왕 유비를 알현하기 위해 장안행을 하며, 장안과 양번 사이의 통로를 확보하는 작전에 나섰고, 이에 나는 마초와 번성태수 왕평에게 특별한 명을 내렸으니.
바로 마초와 왕평이 서량기병을 포함하여 약 1만 오천 병력을 이끌고 마치 완을 공격할 것처럼 기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완에 주둔한 조위의 주력군을 묶어 두고, 내가 원하는 곳을 치기 위한 일종의 ‘성동격서’ 전략인 것이다.
그러며 나는 양양에서 오천 병력을 번성으로 보내 번성의 수비를 하였고, 마초와 왕평이 작전을 펼치는 동안 황권이 번성까지 관할하도록 조치하였다.
* * *
자, 이제 내가 어디를 공략할 것인지 확실히 밝혀보도록 하겠다.
내가 이번 군사작전에서 함락하고자 하는 곳은 다름이 아닌 무관이었다.
무관은 남쪽에서 장안으로 들어가는 길목 중 요충지로 이곳 때문에 원 역사에서 촉이 상용을 차지했더라도 장안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무관은 장안으로 통한 주요 관문 중 특히 중요한 곳 중 하나로, 작금 이 역사에서도 아국 촉의 장안과 양번의 길을 막고 있는 목에 걸린 가시와 같은 곳이었다.
하여, 나는 진작에 이곳을 함락하고 싶었으나 남중 반란을 정리하느라 그리하지 못했으니, 이참에 무관을 확보하여 양번과 장안의 길을 트고, 또한 장안에서 조위를 공략하는 길 하나를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황권이 준비해둔 함대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니 그것은 무관까지 물길이 이어져 있어 ‘병귀신속’을 행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나는 예의 그랬듯이 2군 주력인 장비의 파서군 오천, 황서의 궁수대 2천, 그리고 강유의 별동 기마대 수백을 이번에도 주력으로 삼았고, 미위의 호위대 또한 나를 철통같이 지킬 터였다. 여기에 얼마 전 아군에 합류한 무당비군과 코끼리 부대를 이번 작전에 합류하게 하였다.
그러며 나는 이왕 물길을 타고 무관을 공격하는 길에 있는 조위의 요충지인 산도와 남향 등을 공략하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는 완을 지키고 있는 적장 장패를 제대로 낚을 수 있는 계책을 생각해냈으니, 그것이 무엇인지는 후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상용의 장억에게 1만 병마를 이끌고 산도로 미리 진격을 시작하게 명하였다.
그리하여 나와 장억의 병력이 물길과 뭍길에서 협공을 하여 산도를 치니 손쉽게 성을 함락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아군에 합류한 무당비군은 아군이 적 성을 강력한 공력으로 손쉽게 함락하는 것을 보고는 아군의 힘에 또 한 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무당비군의 대장인 무당감 맹획의 입을 통해서 정확히 나에게 전해지니, 맹획은 진심으로 경탄을 하며 나에게 이리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상서령, 소장이 일전에 정말 멋도 모르고 상서령께 도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군은 어떠한 병력(여기서는 장억의 1만 병마를 말하는 것이다.)이든 이리 강력한 데 제가 그것도 모르고 덤볐으니 당연히 질 수밖에 없던 것이지요.”
이른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고 덤빈 격’이란 말이렷다.
나는 맹획의 말에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제 무당감(맹획)도 아군이니, 어디 강한 아군의 모습을 한번 보여줘야겠소!”
이에 맹획이 마치 다짐을 하듯이 말했다.
“예! 상서령. 언제든 무당비군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언제든 공격을 맡겨만 주십시오!”
그리고 이런 맹획의 결의는 얼마 가지 않아 실제에서 구현이 되는 것이다.
나는 산도의 방비를 장억에게 맡기고 계속하여 무관을 향해 함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조위는 완으로 향하는 길목인 언성 근처에 기존의 진 이외에 몇 개의 진을 더 설치하여 촉의 북진을 견제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번성에서 촉의 일단의 대군이 북쪽으로 움직임을 보였으니, 이는 곧 완으로 전해졌다.
남양군의 태수이며 완성 성주이기도 한 장패는 촉의 북진에 바짝 긴장을 하며 언성으로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자신 또한 주력군을 정비하고는 곧 언성으로 향하여 촉과의 일전을 준비하였다.
한데 촉이 공격을 가한 곳은 언성이 아닌 엉뚱한 곳이었으니. 장패는 산도에서 촉군이 공격을 하고 있다는 급보를 전해 듣게 된 것이다.
이리 되자 장패는 이번에도 촉의 책사 법정에 당했다고 생각했다.
‘폐하(조비)와 대장군(조진)이 촉의 책사 법정에 패한 것에 대해 왜 그리됐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법정이 마치 이쪽을 칠 것처럼 하며 다른 곳을 치는 성동격서를 펼치니 그리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그러한 법정의 성동격서에 이번에는 내가 당한 셈이니, 법정은 필시 완을 공격해 들어올 것처럼 하며 진짜 놈이 노린 곳은 다름이 아닌 산도였던 것이야!’
그러며 장패는 작금의 위급한 상황을 적은 장계를 허창에 보냈다. 하지만 천도로 정신이 없는 허창의 조정에서 장패의 장계를 받고 제대로 이를 처리할지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패는 산도를 구원하기 위해 급히 3만 병마를 이끌고 산도로 진군을 하였으니, 이는 장패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 * *
마초와 왕평은 법정의 명대로 완으로 공격할 것처럼 움직이기만 하면서 조위의 병력을 묶고 있었고, 마초 등은 언성으로 조위의 병력이 추가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마초 등은 계속하여 움직임만 가져가며 언성의 공격에 나서지 않았는데, 곧 언성에서 상당한 대군이 산도 쪽으로 진군하기 시작한 것을 포착하였다.
이에 왕평은 급히 마초에게 이리 진언을 했던 것이니.
“좌장군, 적이 산도 쪽으로 급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적을 기습하면 적을 크게 무찌를 수 있습니다!”
왕평의 진언에 마초는 감각적으로 그것이 참으로 좋은 계책임을 알아차렸다.
“왕 장군, 참 좋은 계책을 내놓았네!”
그러자 왕평은 마초에게 무언가가 적힌 쪽지를 건네며 말했다.
“사실은 제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상서령께서 이러한 상황이 되면 그리하라 계책을 내리셨습니다.”
그랬다.
법정은 왕평에게 미리 계책이 적힌 쪽지가 담긴 주머니를 주면서 이리 말을 했던 것이다.
“왕 장군, 만약 적의 대군이 산도 쪽으로 급히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면 이 주머니를 열도록 하게.”
그리하여 왕평은 주머니를 열어 거기에 담긴 계책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법정의 방략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 왕평의 곁에는 항시 글을 읽어주는 충직한 하인이 붙어 있어 쪽지의 내용을 왕평에게 읽어준 것이다.]그리고 쪽지에는 이리 적혀 있던 것이니.
[만약 조위 병력이 산도 쪽으로 움직이면 그대로 기습을 하라.]하여 왕평은 법정의 계책을 마초에게 그대로 알렸던 것이고, 마초 또한 법정의 기막힌 수에 찬사를 보내고는 1만 병마는 그대로 진영에 주둔을 하고 지휘를 잠시 부관에게 맡긴 다음, 왕평과 함께 5천 서량 기병을 이끌고 산도를 향해 강행군을 하고 있던 장패를 기습하였던 것이다.
* * *
장패는 완을 공격할 것처럼 움직이는 촉의 병력을 거짓 공격과 *허장성세로 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는, 진짜 촉이(법정이) 노리는 곳은 산도라 여기고서, 산도를 구원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강행군을 시작하였다.
[* 이는 법정이 조위와 여러 차례 싸우며 선보인 계책으로 조위의 장수라면 이를 전해 들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법정은 마초군의 기동에도 깃발을 많이 세우는 등의 허장성세를 함께 펼쳤고, 이를 척후가 장패에게 보고한 것이다.]한데 진군을 한지 얼마가 되었을 때, 찬연한 금빛 투구와 갑옷을 입은 장수가 잘 벼려진 창을 꼬나 쥔 채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며 오천 서량기병을 이끌고 장패의 3만 대군을 급습해오는 것이 아닌가!
장패가 놀라 장수가 누구인지 살피니 바로 마초였다. 마초는 별명대로 금마초의 위엄찬 모습을 뽐내며, 서량기병과 함께 엄청난 고함소리를 질러대며 장패군을 들이치기 시작한 것이다.
“마… 마초다!!”
장패가 마초를 알아보고 이리 탄식과 같은 소리를 내보내자, 마초가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외쳤다.
“그렇다! 내가 바로 대한의 좌장군 마초다! 내가 금마초의 진정한 위력을 한번 제대로 보여주마!!”
그러며 마초는 신기에 가까운 기마술과 함께 그에 걸맞은 창술을 선보이며, 장비 못지않은 무용으로 조위 병사들을 찌르고 베어 나갔다.
그러자 순식간에 조위 병사들 수백의 목이 날아가고 몸통이 뚫리며 곧 그들은 주검이 되어갔으니, 장패군의 대오가 망가지며 조위 병사들은 살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되면 오히려 마초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장패는 어떡해서든 병사들에게 대열를 지키고, 적에 맞서 싸우라 명을 내렸지만, 마치 지옥의 야차가 현신한 것처럼 동료 병사들의 목을 잘라대는 마초의 모습에 조위 병사들이 말을 제대로 들을 리 만무하였다.
그리고 자칫 이러다가는 장패 자신의 목숨도 부지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있었기에, 장패는 급히 진으로 퇴각을 명하며 자신도 살기 위해 한혈마에 채찍질을 가하니, 말은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나갔다.
병사들을 이끄는 장패마저 이러했으니 장패군의 대열이 완전히 무너졌고, 조위 병사들은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살기 위해 장패의 뒤를 따라 도망쳤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