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03
37. 달라진 위상
쿠푸왕의 피라미드 던전을 빠져나와 신화길드의 총본부로 빠르게 이동했다.
도중에 메신저 길드의 텔레포트 건물이 있었지만 신화길드에 인사라도 하고 가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기에 바로 지나쳤다.
신화길드 총본부에 도착해 지휘실로 이동해서 신-로티오메와 에보네니 등을 만났다.
“당분간 카이로를 떠날 것 같아서 인사차 왔습니다.”
“알겠습니다. 카이로는, 아니 이집트는 이지원님에게 항상 문이 열려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셔도 좋습니다.”
“아예 눌러계시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신-로티오메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받아치는 에보네니의 시선이 살짝 부담스러워 웃음으로 슬쩍 넘겼다.
“그리고…”
잠깐의 작별인사가 주 목적 이기도 했지만 다른 할 말이 있어서 들렀다.
“조만간에 알렉산드리아의 상급던전에도 출입을 해도 되겠습니까?”
“그거야 문제없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집트 내의 모든 던전은 이지원님에게 항상 열려있습니다.”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이용하세요.”
“감사합니다.”
신-로티오메와 에보네니의 말에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아직 중급던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에 말을 꺼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빠른 시일 내에 또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에보네니의 말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왔다.
당연히 빠른 시일 내로 또 볼 것이다.
중급던전과 상급던전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집트는 현재 나에게 가장 좋은 사냥터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이지원이 빠져 나가고 난 뒤.
“3달 동안 한 번도 던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사냥만 했다면서요?”
“네. 그리고 3달 동안 안 나온 것보다 더 지독한 것이 24시간을 쉬지도 않고 사냥을 하고 안전구역으로 와서 5시간의 휴식과 숙면을 취하고 또다시 24시간 사냥하는 것을 3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했다는 점입니다.”
“그게 가능한가요?”
“어지간하면 불가능하지요. 도중에 ‘경험치를 더 많이 달라고!’ 같은 노래를 부르며 몬스터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소문을 들었습니다.”
“흠… 앞으로 신화길드원들은 던전 내에서 한 달 이상은 머물지 못하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좋은 생각 같습니다.”
신화길드는 이지원의 모습을 보고 한달 이상 던전에 머물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지원이 양손창을 휙휙 돌리며 몬스터에게 때로는 친구 대하듯, 때로는 원수를 대하듯 하는 모습이 기괴했기에.
10만골덴링을 지불하고 카이로에서 곧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그리고 곧바로 옆의 수많은 바리움들과 일반인들로 북적이는 72번 상점으로 들어갔다.
‘이거 괜한 설레발 이었나?’
메신저길드의 텔레포트를 이용하기 전에 선글라스와 모자를 뒤집어썼다.
서울에 도착하면 나를 알아보는 자들이 있을까봐. 카이로처럼.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아예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편안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며 3층의 스킬상점으로 이동했다.
“어서오세요. 어?”
스킬상점의 주인 슬렝이 나를 보고 살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 우선 스킬을 삭제하겠어.”
“네. 알겠습니다.”
[습득한 스킬 목록-대적자 : 스킬포인트 20개 회수
-샤만코의 욕심쟁이 : 스킬포인트 1개 회수
-발등 찍기 : 스킬포인트 1개 회수
-전사의 용맹한 정신 : 스킬포인트 2개 회수
-마나 변환 : 스킬포인트 3개 회수]
곧 눈앞에 내가 배운 5개의 스킬들이 드러났다.
이미 오기 전부터 수차례 고민하고 결정했기에 바로 발등 찍기를 선택했다.
[스킬 삭제시 최초 스킬을 배우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또한 스킬 삭제시 그동안 쌓인 경험치는 모두 초기화되며 또다시 같은 스킬을 배우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발등 찍기를 삭제하시겠습니까?]
바로 예를 클릭했다.
그리고 곧바로 스킬목록으로 들어가 물리 계열을 선택하고 심판자의 철퇴를 검색했다.
[심판자의 철퇴(3/3), (액티브)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하며 심판을 내리던 자의 스킬이다.
자기가 정한 기준과 법칙을 벗어난 자에게 가차 없이 내려지는 철퇴는 하늘의 명령이요, 심연에서 올라오는 죽음의 손길이었다.
심판자의 철퇴 사용 후 행하는 첫 번째 공격은 무조건 치명타 공격이 된다.
-1레벨 : 3600초 쿨타임. 고정 대미지 5만 추가. 사용자의 물리공격력의 3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히고 그 공격에 치명타 대미지 500% 증가
-2레벨 : 3600초 쿨타임. 고정 대미지 7만 추가. 사용자의 물리공격력의 4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히고 그 공격에 치명타 대미지 700% 증가
-3레벨 : 3600초 쿨타임. 고정 대미지 10만 추가. 사용자의 물리공격력의 5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히고 그 공격에 치명타 대미지 1000% 증가
필요 스킬포인트 : 3
필요 골덴링 : 1 골덴링]
‘!!!’
심판자의 철퇴가 보여주는 내용에 쩍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보고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바로,
‘사기 아냐?’
그리고 가장 밑의 필요 골덴링을 보는 순간 바로 습득을 선택했다.
같은 필요 스킬포인트가 3개인 마나 변환도 3500만 골덴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무려 1골덴링.
인터넷 쇼핑몰에서 실수로 0을 빼고 기재된 가격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처럼 정말 빛보다 빠른 속도로 습득을 눌렀다.
심판자의 철퇴는 발등 찍기를 삭제했기에 여유 스킬포인트가 3개이고 골덴링도 1500만 골덴링 이상이 있기에 배우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야했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메시지가 울렸다.
[습득 희망자가 ‘심판자의 철퇴’ 보유 자격과 조건에 부합되는지 확인중입니다.자격과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심판자의 철퇴를 습득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도 있었어?”
그전에 배운 스킬들은 회귀 전에 눈으로 보거나 상당히 유명했기에 그 내용들을 전부 알고 있었다.
전사의 용맹한 정신은 근접 물리계열의 필수 스킬로 배우는 것은 정석에 가까웠고 마나 변환도 심심찮게 사용하는 자들이 꽤있어서 그 내용이 뭔지 전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여유 스킬포인트가 찰 때마다 바로바로 배웠었다.
대적자와 발등 찍기도 그랬다.
하지만 심판자의 철퇴에 대해서는 ‘단일 공격으로는 이런 어마어마한 스킬이 있더라.’ 하는 소문만 들었었다. 직접 본적도 없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고 그다지 성에 차지 않으면 다른 스킬도 알아볼 생각이 있었다.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스킬도 있었고.
하지만 직접 눈으로 심판자의 철퇴를 확인하고 나니 엄청난 욕심이 생겼다. 무조건 배우고 싶었다.
‘조건과 자격은 모르지만 제발! 제발 배워져라!’
두 손을 부여잡고 빌었다. 한눈에 봐도 이 스킬은 그럴 가치가 충분했다.
그리고 곧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슬쩍 가재미눈으로 힐끗 메시지를 확인했다.
[습득 희망자의 자격과 조건이 ‘심판자의 철퇴’를 보유하는데 부족하지 않습니다.심판자의 철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와!’
주변에 다른 자들이 있기 때문에 함성은 지르지 못했지만 마치 꿈에 그리던 선물을 받은 아이마냥 즐거움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
“심판자의 철퇴를 사겠어.”
곧바로 스킬상점의 직원 슬렝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판자의 철퇴의 가격이 1골덴링입니다. vip 카드를 소유하셔서 20%할인된…”
슬렝이 말을 하다가 당황 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얼추 짐작은 됐다.
현재 통용되는 통화인 골덴링의 최하가 1골덴링이다. 0.8골덴링은 없다.
멋지게 오른손을 펼쳐 인벤토리에서 1골덴링을 꺼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로 1골덴링을 우아하게 잡아서 슬렝에게 건넸다.
“나머지는 팁이야.”
자신감을 듬뿍 담아 말했다.
[심판자의 철퇴를 습득하셨습니다.]쾅!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얻은 즐거움에 빠질 찰나에 무언가 문짝 뜯기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그리고 5층에서 누군가 재빠르게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지…원.”
나를 보고 경악한 표정의 안톤을 보며 두 손을 흔들어 줬다. 이 광경이 낯설지 않기에.
5층의 안톤 집무실.
안톤과 마리를 앞두고 의자에 앉아 차를 홀짝거렸다.
“정말 심판자의 철퇴를 배운 거야?”
“응.”
“정말로?”
“어. 정말로.”
벌써 몇 번째 되묻는 안톤의 말에 짜증하나 내지 않고 대답해줬다.
안톤이 이런 행동을 보인 경우가 내가 최초로 대적자를 배울 때와 최초로 던전을 찾거나 최초로 보스 몬스터를 잡는 등 뭔가 범상치 않은 행동을 했을 때만 보여줬기에.
“와… 대적자 스킬을 배울 때부터 그랬지만 정말 말이 안 나오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기에 좋은 것은 죄다 차지하는 거지? 완전 욕심쟁이가 따로 없네.”
안톤의 욕심쟁이란 말에 회귀 전의 바리움이 되기 전의 삶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내가… 요즘만큼 욕심을 부린 적이 있던가?’
단연코 없었다. 고아로서 무언가 욕심을 부린다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것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웠고 몸에 체득했다.
성장을 해서도 현실에 순응하는 삶이었다.
군대에서도 중사에서 상사 진급심사에서 연줄로 번번이 탈락해도 누구한테 불평한마디 한 적이 없고 금형공장에 다닐 때도 사수가 자신의 일을 나에게 떠넘기는 행태에도 단 한 번도 불평을 쏟아내지 않았다.
회귀 전 대변화 이후 바리움이 돼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욕심이 난다.
다른 누구보다 더 강해지고 싶고 더 좋은 아이템을 갖고 싶고 그 누구도 나를 무시하지 못할 위치에 서고 싶다.
“그럴지도 모르지.”
안톤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욕심쟁이가 맞다. 그리고 나는 더 많은 욕심을 부릴 것이다.
‘응? 그러고 보니 랜덤 스킬도 욕심쟁이잖아?’
확실히 스킬도 나를 욕심쟁이로 인정한 것 같았다.
“어쨌든 최초로 심판자의 철퇴를 내 상점에서 배운 것은 크크크. 엄청 좋아!”
이런저런 불평을 쏟아내던 안톤이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안톤님. 그것보다 우선 이지원 바리움님께 그걸 전해드리죠.”
“응. 자 누구보다 빠르게 심판자의 철퇴를 배운 보상이야. 여기서 한개만 선택이 가능해.”
안톤이 내민 쪽지를 들여다봤다.
[힘 1000 증가민첩 1000 증가
체력 1000 증가
지력 1000 증가
정신력 1000 증가]
“이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면 그대로 준다고?”
“응. 물론 내가 주는 것은 아니고 원래 최초로 심판자의 철퇴를 배운 자에게 걸려있는 보상이야.”
안톤의 말에 입이 귀에 걸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이기에.
“그런데 심판자의 철퇴를 한명만 배울 수 있는 거야?”
“그건 아닌데 배울 자격이 있는 자만 배울 수 있어.”
“그 자격이 뭔데?”
“그건 나도 몰라.”
안톤의 말에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다지 많이 궁금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이미 배웠기에.
다만 나 혼자만 배울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욕심에 물어봤지만 다른 누군가가 심판자의 철퇴를 배웠다 해도 그보다 더 강할 자신은 있다.
“그럼 힘을 선택하겠어.”
“알았어.”
내 대답에 안톤이 슬쩍 마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마리고 안톤의 집무실 밖으로 빠져 나가고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여기 있습니다.”
“이 알약이라고?”
“응.”
마리가 가져온 볼품없이 생긴 알약을 들여다보며 되물었다.
“그게 그렇게 생겼어도 엄청난 보물이라고.”
당연히 스탯포인트를 무려 1000이나 올려주는 것은 엄청난 보물인 게 맞다. 이런 것이 보물이 아니면 어떤 것이 보물이겠는가.
바로 알약을 집어 삼켰다.
힘 스탯이 영구적으로 1000 증가합니다.]
“와!”
당연히 의심치 않았다. 안톤과 마리가 나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기에.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두 눈으로 힘 스탯이 1000이나 증가하는 모습은 환호를 내지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시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행은 연이어서오고 행운은 따로따로 온다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 이었다.
[순수 힘 스탯포인트가 10000을 넘어섰습니다.-현재 보유한 힘 스탯포인트의 총합 : 12705
-순수 힘 스탯포인트 : 10740
-아이템으로 인한 힘 스탯포인트 증가 : 1260
-스킬로 인한 힘 스탯포인트 증가 : 705(샤만코의 스탯포인트)] [누구보다 빠르게 순수 힘 스탯포인트 10000을 넘어섬으로써 숨겨진 보너스가 제공됩니다.
힘 스탯포인트 1000이 제공됩니다.
-최초로 달성한 자에 한하여 보상을 제공함.]
연이어 울려대던 메시지들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전부다 나에게 엄청난 이득을 주는 메시지들이라는 것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정확히 인지했다.
의자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그래. 좋겠지. 누구보다 빠르게 스킬을 배운 것만으로 힘 스탯포인트가 무려 1000이 증가했으니.”
안톤은 내가 알약으로 인해서 힘 스탯포인트 1000을 증가한 것만으로 이렇게 기뻐하는 것으로 착각했지만 현재 나는 무려 힘 스탯포인트가 2000이나 증가했다.
레벨업으로 인한 증가도 아니고 아이템으로 인한 증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킬로 인한 증가도 아니다.
정말 아무 스킬도 사용치 않고 아이템도 착용하지 않았는데 무려 힘이 2000이나 증가했다.
“크하하하!”
참으려 했지만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입 밖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렇게 좋아?”
내 과한 반응에 안톤이 뭐라 해도 전혀 거기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 후에 안톤과 싱글벙글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집무실 밖으로 빠져 나온 순간 어마어마한 시선이 나를 향해 꽂혔다.
“맞지? 맞지?”
“와! 정말 이지원이다.”
“역시 72번 상점 지점장 안톤이 문을 박차고 나올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현재 이지원이 파워랭킹 상위권에 새로 진입했잖아?”
“응. 맞아. 파워랭킹 50위권에 한국인은 선빈길드 송명수 부 길드장과 송해인 딱 2명이었는데 거기에 이지원이 새로 진입한 거지. 재수 없는 일본 놈을 밀어내고.”
“송명수 부 길드장과 송해인은 선빈길드를 등에 업었으니 그러려니 해도 이지원은 혼자라며?”
“응. 그래서 더 대단하지. 이집트에서 있었던 영상 봤지?”
“거기에 이번에 마카오의 산투안길드에서 일도 있고.”
“마카오는 그냥 비등한 전투라고 하지 않았어?”
“그건 걔네들이 돈으로 포장하는 거고 실제로는 아주 개박살 나고 더 이상 피해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화해 했다던데.”
“맞아. 나도 마카오에 있던 친구한테 그렇게 들었어.”
주변에는 나를 보며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 모자를 꽉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하며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아무도 못 알아봐서 섭섭한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모두 다 알아보자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게 바로 연예인들이 느끼는 감정인가?’
알아보면 부담스럽고 못 알아보면 서글픈 연예인들의 감정이 그대로 이해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생각은 없기에 그들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상점 안에서는 스킬의 사용이 안 되기에 블링크를 사용할 수가 없다.
나를 향해 웅성대던 자들도 나의 이동까지는 막아서지 않았기에 상점의 출입구로 나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블링크.”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에 보이는 외진 곳으로 바로 블링크를 사용했다.
순간적으로 내가 사라지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해볼까!”
모자와 선글라스를 다시 착용하고 가장 큰 목적지로 향했다. 바로 음식점으로.
이지원의 서울의 등장으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2곳이 있었다.
선빈길드와 지노시스 정보길드.
가뜩이나 2곳 모두 이지원을 내친 경험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더 바빴다.
선빈길드는 송해창의 자격지심으로. 그리고 송대철 회장의 묵인으로.
지노시스 정보길드는 한용석의 의뢰 거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