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101)
제101화
실베릭 영지의 새로운 주인이 된 테오.
그렇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퀘스트: 실베릭 영지를 재건하라.
오랫동안 몬스터의 지배에 있었기에 현 영지의 상태는 최악입니다.
영주로서 영지의 부흥을 준비하십시오.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영주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난이도: S
목표: 영지 내 주민 2,000명 확보 (02,000), 영지 발전도 (03,000) 보상: 650 명성, 850,000 경험치, 영지 소속 NPC 호감도 40 증가.
정식 영주가 되어 받게 된 첫 번째 퀘스트.
그 난이도는 무려 S나 되었다.
‘거절해 버리고 싶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은 일이다.
해서 일단 퀘스트를 받아 놓고 영주로서 뭐부터 해야 할지 조사했다.
‘일단 도시 안에 남은 몬스터부터 정리해야겠네.’
뱀파이어 로드가 사망하면서 이제 도시 내부에서 몬스터 리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직 잔존한 뱀파이어나 구울들이 상당수 있어 골칫거리가 되었다.
‘나 혼자서 이 넓은 도시에 퍼져 있는 몬스터를 언제 다 잡고 있냐.’
안 그래도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아무래도 이건 효율적으로 너무 나쁜 일이었다.
테오는 여기서 영주로서 갖게 된 권한 중 하나를 떠올렸다.
‘영지의 일을 퀘스트로 발주해 플레이어를 불러 모으자.’
그리하면 도시를 중심으로 치안을 확보하기가 용이하고 영지에 사람을 모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터였다.
다만 문제는….
퀘스트 발주에 필요한 비용을 결정하십시오.
퀘스트를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니 보수를 정하는 것도 고민이 된다.
일의 수준에 비해서 보수가 넉넉지 않다면 아무도 퀘스트를 하러 이곳까지 오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영지 자산이라고는 한 푼도 없는 상황에서 퀘스트 발주에 드는 비용을 온전히 테오 자신이 지불해야 했기에 많은 보수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이곳에서 사냥하면서 모은 돈이 제법 되니 다행이네.’
강화 후로 빈털터리가 되었다가 여기서 대략 700골드 가까이 모을 수 있었다.
거기에 노블 뱀파이어들과 뱀파이어 로드 제란이 드랍한 아이템도 존재했다.
‘이 중에 내게 쓸모없는 아이템은 전부 경매에 내놓자.’
그렇게 팔고 나니 남은 아이템은 ‘노블 뱀파이어의 진혈’과 이 아이템뿐이었다.
? 뱀파이어 로드의 망토 (유니크)
타입: 망토
방어력: 125
내구력: 7070
착용 제한: 민첩 150 이상.
옵션: 공격 회피 확률 15% 상승, 어둠 속성 피해 30% 증가, 밤 시간대 전 능력치 5% 상승, 스킬 ‘쉐도우 울프’ 소환 사용 가능.
뱀파이어 로드의 품격을 올려주던 망토이다.
특히 어둠이 깔린 밤이면 착용자에게 더 큰 힘을 부여한다.
갑옷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망토는 아직 테오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랬기에 다른 아이템은 다 팔아도 이것만큼은 팔지 않았다.
“…했다.”
테오는 영주의 권한으로 퀘스트를 공표했다.
퀘스트: 도시 지킴이가 되어 보자!
실베릭 영지의 영주 테오는 도시에 남은 ‘나이트 윙’ 잔당을 소탕해 줄 모험가를 찾고 있습니다.
성과를 많이 거둔다면 영지의 지분을 얻을지도?
난이도: D
목표: 도시 안의 뱀파이어, 구울 토벌.
보상: 12,000 경험치, 1골드, 성과에 따라 영지 지분 1% 할당.
어떻게 하면 보수를 적게 주면서 많은 플레이어를 끌어들일까.
이를 고민하던 테오는 자신이 영지전에 참가했다가 보상으로 영지 지분을 받았던 일을 상기해 냈다.
‘그래, 영지 지분을 내걸면 되겠다.’
장기전으로 생각한다면 영지에서 얻는 이익을 나누는 게 손해다.
하지만 이곳 영지에서 당장 벌어들일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인데 그깟 지분 1,2퍼센트가 아까울까.
물론 퀘스트를 하는 사람 전부에게 그 지분을 양도할 마음은 없다.
해서 ‘성과에 따라’ 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그 기준은 20마리 이상의 몬스터 퇴치인데 과연 이 숫자를 달성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달콤한 미끼에 낚일 인간이 많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테오의 이런 염려는 쓸데없는 기우였다.
퀘스트를 내건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시로 플레이어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잡듯이 도시를 뒤져 몬스터를 사냥한 덕에 금방 문제가 해결되었다.
물론 지분 보상을 받을 참가자도 안타깝지만(?) 나오지 않았다.
“자, 이제 주민을 다시 여기로 모아야 하는데.”
현재 영지의 주민은 지난번 테오가 성의 주방에서 구출했던 24명뿐이었다.
몬스터를 소탕한다고 해도 인프라가 다 상실된 도시로 누가 되돌아오려 할까.
우선적으로 인프라 회복이 필수였다.
“문제는 인프라를 다시 재건하는 일에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단 말이지.”
영주 커맨드를 통해 영지의 시설 현황과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비용은 무려 8만 골드를 넘길 정도였다.
지금의 테오가 당연히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만약 하고자 한다면 현질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미쳤냐. 내가 현질하게.’
게임에서 번 돈도 현실로 옮기면 그걸로 끝이다.
하여 테오는 게임에서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뜻밖으로 해결해 준 것은 바로 테레사였다.
“돈이 필요하면 투자를 받으면 되잖아요.”
오갈 곳이 없어져 현재 성에서 테오와 같이 지내던 테레사가 소파에 앉아 홍차를 마시며 툭 던지듯 말했다.
그 말에 테오는 인상을 살짝 쓰며 대꾸했다.
“투자를 받으라고 해도 어디서 받는데?”
“당연히 왕실이죠. 엄연히 여기도 왕국의 일부인데 그쪽이 그냥 손 놓고 있겠어요?”
어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살아오기는 수백 년을 살았다는 설정인 테레사이기에 오히려 테오보다 더 아는 게 많았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왕실에 손을 벌리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었다.
“…좋아, 그럼 난 잠깐 왕궁에 갔다 올게.”
평판 작도 했겠다, 이제 가서 푸대접 받을 일을 없을 터.
그리고 가는 김에 지아의 얼굴도 꼭 보고 말리라.
테오는 잠시 골치 아픈 영지의 문제를 뒤로 젖혀 두고 곧장 왕도로 향했다.
* * *
현재 실베릭 영지의 텔레포트 포탈은 못 써먹는 상황이라 가장 가까운 영지에 들려 그곳에서 왕도로 이동했다.
저번에 왕궁에 출입할 때는 영주인 로웨인 백작과 동행했었다.
그리고 그 전에 혼자 찾아왔을 때는 매몰차게 앞에서 쫓겨나야 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국가를 위해 투철한 봉사를 한 그대를 환영한다.”
“이곳에 무슨 일인가?”
왕궁으로 진입하는 다리 앞을 지키던 병사들이 테오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근처에 다가가도 바로 쫓아내던 이전과 달리, 훨씬 부드러운 태도로 말을 걸어오며 찾아온 용건까지 물어왔다.
이에 테오는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바로 영주임을 증명하는 징표였다.
“이, 이건!”
“새롭게 실베릭 영지의 주인이 된 테오라고 합니다. 국왕 전하를 알현하고 싶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곧장 왕궁에 소식을 전하니 안쪽에서 전에 로웨인 백작과 함께 탔던 마차가 도착했다.
이를 타고 왕궁까지 들어가 국왕과의 접견까지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호, 자네의 얼굴을 기억한다. 일전 로웨인 백작과 같이 짐을 찾아왔었던 그 이방인이지 않은가.”
“맞습니다, 전하.”
“허허! 이렇게 다시 또 만나게 될 줄 몰랐군그래.”
국왕 지그문트 2세는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단 아래에 부복한 테오를 향해 말했다.
테오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단 위를 올려다봤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네.’
국왕의 재가도 없이 영주의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화를 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던 터였다.
국왕의 호감도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역시 평판 덕분일 테지.
지그문트 2세의 호감도가 10만큼 상승합니다.
오히려 이 일로 국왕의 호감도가 오를 정도였다.
“짐을 대신해 잃어버렸던 왕국의 영토를 다시 탈환해 주었으니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려야 할 터, 무엇을 보상으로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는구나.”
테오는 이런 지그문트 2세의 말에 아래로 내린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플래그 떴다!’
최대한 표정 관리를 하며 고개를 들었다.
이런 테오에게 지그문트 2세는 말했다.
“우선 미미르 왕국의 통치자인 나, 지그문트 2세의 이름으로 그대를 정당한 실베릭 영지의 주인으로 인정하겠노라.”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바라는 게 있는가.”
놀랍게도 이쪽에게 보상을 고를 기회를 주는 지그문트 2세였다.
테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곧바로 입을 열었다.
“제가 바라는 게 있다면… 영지를 재건하기 위한 자금을 왕실에서 투자하길 바랍니다.”
“투자 말인가?”
테오는 지그문트 2세에게 현재 실베릭 영지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지그문트 2세는 수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확실히 어려움이 크겠구나. 그곳 또한 짐이 다스리는 왕국의 일부이니 마땅히 지원해야 하겠지.”
됐다!
테오는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는 상황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 못한 태클이 들어왔다.
“전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엔 테오와 지그문트 2세만 있는 게 아니라 왕국의 중요 대신들도 참석해 있다.
그 중에서 깐깐히 보이는 노인이 앞으로 나서 말을 꺼냈다.
그는 왕국의 세 명뿐인 공작 중 한 명이자 재상인 반츠 폰 노막 공작이었다.
“말하게, 재상.”
“송구하오나 지금 저기 있는 자는 작위도 없는 이방인입니다. 그런 자에게 왕국의 중요한 영지를 맡기고 아울러 투자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결정이라고 생각되옵니다.”
다 된 밥이 재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왜 갑자기 NPC가 나서는 건지 모르겠다.
테오는 할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분위기상 일단 참았다.
이때, 지그문트 2세가 말했다.
“여기 있는 테오가 이방인이라고 해도 실베릭 영지를 구한 영웅이다. 그런 그가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는가?”
“물론 그의 공이 적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작위도 없는 자를 영주로 삼는다면 다른 영주들의 반발도 무시 못 할 것이라는 염려가 있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노막 공작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반박했다.
그리고 그의 의견에 이 자리에 있는 대신 대부분이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한 가지 웃긴 점은 영지전을 통해 영지를 차지한 ‘저스티스’ 길드의 길드장 지드 또한 백작 작위를 갖지 못했는데 그 부분은 쏙 빼놓고 말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자에게 작위를 주면 되겠군. 영주라면 백작 작위 정도가 합당할 테지.”
여기서 지그문트 2세는 대신들의 반발에 대한 대처로써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노막 공작은 여기에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그것은 아니 될 말씀입니다. 그의 공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백작 작위를 수여하는 것은 합당치 못합니다.”
“노막 공작의 말이 맞습니다.”
“부디 재고해 주시길!”
다른 자들까지 들고 나서니 장내가 시끄러워졌다.
이때, 지그문트 2세가 들고 있던 왕의 홀로 바닥을 강하게 한 번 쳤다.
“그만!”
“…….”
한마디에 장내는 금방 고요해졌다.
하지만 대신들의 눈빛에서는 쉽게 물러날 뜻이 없어 보였다.
‘왜 당사자는 쏙 빼놓고 싸우고 난리야.’
정작 테오는 백작 작위 같은 것은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밝힐 틈이 없어 속만 삭일 따름이었다.
“경들의 뜻은 알겠다. 하지만 짐은 그에게 백작의 직위를 내린다는 결정을 거둘 마음이 없다.”
“전하!”
“단, 경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수렴하여 이방인 테오가 진정 합당한 자격이 있는지 검증한 뒤에 작위를 내리겠노라.”
지그문트 2세는 대신들에게 이런 절충안을 내놨다.
그리고 테오를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방인 테오는 들어라.”
“예, 전하.”
“대신들의 뜻이 이러하니 지금 당장 백작 작위를 수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대신 나라를 위해 한 가지 일을 성공리에 마친다면 그때 정식으로 작위를 내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