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17)
제17화
퀘스트: 무지개 버섯을 구해 오기
연금술사 나냐는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녀가 실험에 필요한 재료를 구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해당 버섯은 고블린들이 점거한 동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 D
목표: 무지개 버섯 채집 (0/1)
보상: 강화석 1개, 2,000 경험치.
값비싼 재료를 들여 만들어 내는 ‘강화석’을 그냥 줄 수 없었던 니냐는 위와 같은 조건을 붙여 퀘스트를 냈다.
‘고블린이라, 어차피 다음에 사냥할 몬스터니 잘됐네.’
공짜로 개당 100골드가 넘는 강화석을 얻는데 이 정도 수고쯤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럼 버섯을 구해 오도록 하죠.”
이렇게 말하고 테오는 퀘스트를 수락했다.
고블린을 사냥할 수 있는 곳은 도시에서 북쪽에 떨어져 있는 ‘고블린 협곡’이었다.
고블린의 평균 레벨은 30레벨 수준.
종족 의식이 강한 인간형 몬스터인 만큼, 보통 3~4마리씩 무리를 짓고 있기에 솔로잉하기가 쉽지 않다.
그 사실을 테오 또한 모르지 않았다.
‘고블린 협곡에서 솔로잉을 하려면 역시 쓸 만한 스킬이 더 필요해.’
장비를 싹 교체한 지금, 테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스킬이었다.
당장 배우고 있는 공격 스킬은 뿐.
하나의 대상에게 막대한 대미지를 줄 수 있어 보스전에는 쓸 만한 스킬이지만, 다수와의 전투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게 사실이다.
아, 그러고 보니 스킬이 하나 더 있긴 하다.
바로 스킬이다.
‘이게 어디에 도움이 될지 전혀 감을 못 잡겠단 말이야.’
타인의 스킬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는 스킬은 일단 견본이 될 스킬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기껏 흉내 내도 그 효과는 원본에 크게 못 미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유일한 직업 스킬이 이런 것이라니.
이걸 믿을 바엔 다른 스킬을 얻는 게 나으리라.
‘문제는 쓸 만한 스킬을 얻는 방법인데.’
자력으로 스킬을 얻을 수밖에 없는 테오의 입장상, 스킬을 얻는 것부터가 보통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조사하면 이미 습득 조건이 알려진 스킬은 얻을 수 있겠지만, 일일이 스킬을 얻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뭔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스킬 창을 보던 테오.
그런데 불현듯 아이디어 하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스킬을 통해 복사한 스킬을 계속 사용하며 학습하면 결국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단순히 남의 스킬을 따라 하라고 하나뿐인 직업 스킬을 이것으로 줬을까?”
스킬의 존재 의미가 사실 여기에 있지 않을까.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 아닌가.
“한번 시도해 봐도 나쁠 건 없겠지.”
자신의 촉이 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믿기에, 한번 해 볼 참이다.
그런데 스킬을 사용해 스킬을 복제하려면 직접 눈으로 스킬을 쓰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
“뭐 그거라면 걱정할 게 없지.”
눈앞에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 줄 상대가 바로 근처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 * *
늪지에서 자이언트 프로그를 사냥 중인 한 파티가 있다.
“간다! 더블 슬래쉬!”
전위를 맡은 전사가 과감하게 검을 휘두르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뒤에 있던 마법사도 공격에 가담했다.
“파이어 볼트!”
화염 마법의 기초 마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 마법이 자이언트 프로그의 배에 적중하면서 화염을 피워 냈다.
이렇게 플레이어들의 공격을 받은 자이언트 프로그가 크게 점프했다.
놈은 전사의 머리 위를 지나쳐 그와 후방에 떨어져 있던 마법사 사이에 착지했다.
“이런, 어그로가!”
시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대신, 강한 파괴력을 가진 마법 스킬은 그만큼 어그로를 끌기 쉽다.
공격에 취약한 마법사는 늘 어그로를 끄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데, 그만 실수를 범한 것이다.
곧 자이언트 프로그의 입에서 긴 혓바닥이 뻗어 나와 마법사를 노렸다.
“프로텍션!”
하지만 바로 그때, 또 다른 파티원이 적절한 타이밍에 방어 주문을 사용했다.
투명한 장벽이 만들어지고 그 벽에 막혀 혓바닥은 뒤로 튕겼다.
“우오오오!”
이때, 전사가 갑자기 고성을 토해 냈다.
몬스터의 어그로를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는 라는 스킬을 사용한 것이다.
그로 인해 자이언트 프로그는 다시금 전사를 향해 되돌아갔고 마법사는 다시금 여유를 갖고 공격 마법을 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세 사람의 플레이어는 정석에 가까운 파티 플레이를 이후로도 펼쳤고 큰 피해 없이 자이언트 프로그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굿 사냥이요.”
“회복시켜 드릴게요, 레서 힐.”
“고마워.”
이제 갓 대륙으로 넘어와 첫 사냥을 마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승리를 만끽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자이언트 프로그가 리젠될 때까지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이들은 마냥 편하게 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웬 플레이어 한 명이 아까부터 우두커니 서서 이쪽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까부터 다른 곳으로 가지도 않고 계속 있네.”
“왠지 수상하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는 일행.
처음에는 몬스터 사냥을 하러 온 줄 알았다.
마침 파티에 자리도 남은 터라 만약 파티를 요청했다면 기꺼이 합류를 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그냥 멀찍이서 지켜만 볼 뿐, 다른 행동은 일절 취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우리가 불리할 때를 기다렸다가 PK를 노리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요.”
“그게 아니라도 무슨 짓을 해 올지 모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 사람은 점차 의문의 플레이어를 경계했다.
그런 와중에 다시 새로운 자이언트 프로그가 리젠되었다.
“무시하고 일단 사냥에 집중합시다.”
“예!”
그들은 눈앞의 몬스터를 상대로 다시금 전투를 개시했다.
* * *
‘좋아, 이 정도면 충분히 다 본 것 같네.’
테오는 만족해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몬스터를 상대로 사냥하는 플레이어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쓰는 스킬들을 눈여겨봤다.
그중, 앞으로 도움이 되고 시험적으로 익히기 쉬워 보이는 스킬을 스킬로 지정해 복사했다.
“제일 싼 방으로 1박.”
“50실버 되겠습니다.”
도시로 돌아와 테오가 들어선 곳은 뜻밖에도 ‘여관’이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여관 시설만의 기능 때문이다.
여관의 방에 들어가면 빠르게 소모한 HP와 MP를 회복할 수 있으며 덤으로 소소한 버프 효과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여관을 이용하지 않았기에 여관의 방은 늘 남는 편이었다.
‘나도 잠을 자러 찾지 않았으면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겠지.’
침대만 있는 조촐한 방 안에서 테오가 천천히 검을 뽑아 들었다.
쇄액!
테오가 스킬을 사용하자 그의 검이 아까 전사가 스킬을 썼을 때처럼 빠르게 두 번 휘둘러졌다.
마지막으로 눈으로 봤던 스킬인 를 그대로 모방해 낸 것이다.
그렇지만 스킬을 펼쳤음에도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역시 한 번으론 안 되나.”
그렇다면 한 번이 안 된다면 열 번, 아니 백 번 해 볼 따름이다.
테오는 스킬의 쿨타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며 채워지는 MP를 확인했다.
현재 테오의 MP는 300으로 MP 소모가 200이나 되는 스킬을 단 한 번만 펼칠 수 있다.
소모된 HP나 MP가 자연 회복되는 속도는 보통 1분당 5씩이다.
즉, 지금 소모한 200이라는 MP를 회복하려면 40분을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회복 속도가 열 배가 되는 이곳 여관이라면 단 4분이면 사용한 MP를 모두 채울 수 있다.
? 더블 슬래쉬
등급: 초급 (12,000)
효과: 빠르게 두 번 베어 무기 공격력의 250%에 달하는 피해를 준다.
소모 MP: 45
쿨타임: 20초
꼬박 몇 시간을 반복해서 스킬을 쓴 결과, 진짜 스킬을 얻게 되었다.
“아하하, 진짜 이게 되네.”
중간부터 솔직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란 듯이 성공할 줄이야.
역시 스킬은 바로 이런 용도로 써먹으라고 전용 스킬로 주어졌던 모양이다.
‘하긴 이 정도 배려도 없으면 슈퍼 노비스로 게임하기 정말 힘들 테지.’
애당초 슈퍼 노비스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으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싸우는 전투법을 추구하는 영웅 직업이다.
그만큼 스킬 습득을 필수로 하는데, 그 과정이 어렵다면 어떻게 성장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엄청 힘들게 게임을 플레이했겠네.’
어쨌든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스킬을 얻는 게 한결 편해진 셈이다.
다만 시간이 한정된 만큼, 신중하게 얻을 스킬을 고를 필요가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강력한 스킬을 복제하고 싶지만….’
하지만 현재 스킬로 복제해 쓸 수 있는 스킬은 지금 능력치 내에서 쓸 수 있는 스킬뿐이다.
그래도 배우고자 하면 근방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직업의 플레이어들이 쓰는 스킬들을 전부 배울 수 있다.
‘무작위로 스킬을 얻어 봤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그렇다면 지금의 내게 잘 맞는 스킬을 골라 배우는 게 최선이다.’
이전에 했던 게임인 에서는 ‘한 방’을 중시한 스킬 트리와 아이템 세팅을 추구해 강력한 힘을 압도하는 전투 스타일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의 테오로선 그 방식을 그대로 따를 수 없다.
따라서 ‘슈퍼 노비스’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스킬을 조합하여 그때마다 전투 스타일을 바꾸는 방식을 가질 생각이다.
‘고블린 사냥은 조금만 더 뒤로 미뤄야겠네.’
앞으로 한동안은 스킬 수집을 해야 하니 말이다.
* * *
“뇌파 증폭 개시합니다.”
“감응 상태 체크, 동조율 측정 시작합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연구원들.
드디어 오늘 연구 대상에 직접 임상 실험을 실시하는 날이었다.
그랬기에 이번 연구에 관계된 의사와 노블레스사의 연구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뇌파 증폭은 현재까지 안정적입니다.”
“동조율 30퍼센트 돌파.”
모니터를 통해 침대에 잠든 듯 누워 있는 장지아의 상태를 측정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노예린이 옆에 있는 노신사에게 말했다.
“이 실험이 과연 성공할까요?”
“왜 불안한가.”
닥터 헤럴드라고 하는 이 노신사는 한때 노예린을 가르쳤던 뇌 과학의 저명한 교수이자 개발에도 참여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번 임상 실험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앞에서 실패를 운운하는 게 큰 실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노예린이 이렇게 불안한 내색을 감추지 않은 것은 실험 방식을 쉽게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뇌파를 인공적으로 증폭시켜 자발적으로 의식을 깨우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굳이 가상 세계의 NPC에 의식을 이식할 필요가 있나요?”
“이 환자는 10년 가까이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들었네. 그런 환자의 뇌파에 강한 자극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네도 잘 알지 않나.”
“…….”
전기 신호로 뇌파를 증폭하는 것이 자칫 뇌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노예린도 모르지 않았다.
한편, 유진택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니 우선 가상 현실에 접속할 수 있는 수준의 가수면 뇌파를 먼저 안정적으로 끌어내 장기간 관찰할 필요가 있지.”
“그래서 NPC의 몸을 빌린다는 건가요.”
“환자 자신이 가상 공간에 접속해도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 상태라면 그곳에서도 잠든 상태일 뿐이네. 그래서는 환자 자신의 의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전무하지.”
그렇기에 인위적으로 인격체를 만들어 내 NPC에 주입하여 활동하게 함으로써, 그 자극으로 잠든 본래의 의식을 깨운다는 게 이번 실험의 주된 목표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인간의 정신을 갖고 실험하는 만큼,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었다.
“접속 가능 범위까지 동조율이 상승했습니다.”
기기를 관측하던 연구원이 이렇게 알리자 유진택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행 사인을 보냈다.
지아의 정신이 전송될 곳은 바로 의 가상 공간이었다.
을 구성하는 가상 현실 기술의 핵심 기술은 ‘노바’의 블랙박스에 있는데. 아직 그 기술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해 이곳 이외에 제대로 된 가상 현실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환자의 안전과 지속적인 관찰이 쉽도록 플레이어와의 접촉이 있을 수 없는 곳을 물색했다.
“수치 모두 안정적입니다.”
“피험체와의 동조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에 참가자 모두 작은 탄성과 함께 서로 기쁨을 나눴다.
“이제부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도록 한다.”
“네!”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실험은 이제 이곳 연구동뿐만 아니라 아르카디아의 세상에서도 진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