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212)
제212화
자신의 입으로 내놓은 작전이다.
그렇기에 실패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상륙 작전에 대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알게 되면 자칫 작전에 대한 이야기가 골드 문 길드에까지 들어갈 수 있다.’
NPC면 모를까, 플레이어 중에 첩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왕궁 습격 때 잘 알게 된 사실이다.
그렇기에 국왕 지그문트 2세의 힘을 빌려 이와 같은 퀘스트를 대륙 연합군에 참여한 플레이어에게 냈다.
퀘스트: 의용군 창설.
국왕 지그문트 2세는 앞서 왕국에 닥쳤던 마왕군의 침공을 막는 데 큰 활약을 보인 의용군 부대를 다시 만들고자 합니다.
실력과 그리고 대륙의 명운을 건 이 전쟁에서 힘껏 싸울 각오만 있다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합니다.
난이도: C
목표: 대륙 연합군의 승리.
보상: 전쟁 공헌도 1,000 획득, 대륙 연합군 소속 세력 평판 500 상승.
보상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이미 이벤트 공지를 받은 플레이어들은 어느 진형이든 선택해야 했고 따라서 보상이 더 나오는 의용군에 참여하기로 했다.
몰려든 수많은 플레이어들.
그중엔 ‘근성단’ 길드원들 비롯한 앞서 의용군에 참가했던 인원들도 있었다.
‘기존 멤버들이라면 믿을 수 있으니 넣고… 이 중에서 쓸 만한 인원을 최대한 추리는 게 관건이겠어.’
테오는 책상 위로 수북히 쌓인 의용군 참가자 리스트를 바라봤다.
이때, 책상 너머에서 볼멘 목소리가 들렸다.
“영지 일도 죄다 나한테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이제 이런 잡일까지 시키다니. 해도 너무한 거 아냐.”
“미안하다니깐.”
테오는 자신을 대신해 실베릭 영지의 사무 일을 처리해 온 테레사에게 거듭 사과했다.
한때는 노블 뱀파이어였으나 스스로 인간이 된 테레사는 이전보다 아주 조금이긴 해도 성장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테오가 넘긴 서류를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영주란 사람이 맨날 바깥에만 다니니 여기 일이 얼마나 힘들지 뭘 알겠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네 고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번에 돌아올 때 테레사를 위해 선물도 사 왔잖아.”
“…흥! 선물로 환심 사려 해도 소용없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수도에서 가져온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은 들뜬 표정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테오는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그녀와 피오나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여유롭게 바깥 활동을 못 했겠지. 정말 나로선 고마운 일이야.’
게다가 전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영지가 문제없이 잘 지켜진 것도 두 여성의 노력 덕분임을 모르지 않는 바였다.
그런 만큼 자신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하는 두 사람에게 미안함도 갖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일은 언제 다 끝내냐.’
가뜩이나 없는 시간 탓에 진짜 최소한의 로그아웃만 하면서 밤낮으로 일하는 중이다.
테오는 아직도 남은 산더미 같은 일에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큐! 큐우!”
“그래, 그래. 좀 더 힘내 볼게.”
그나마 소생해 다시 곁에 있게 된 큐이가 활력제 역할을 해 줘 여태 버틸 수 있었다.
이때, 문이 열리더니 피오나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영주님, 시키신 일에 대한 보고를 하러 왔습니다.”
“벌써 그 일을 다 끝낸 거야?”
“예.”
과연 엘리트 출신은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피오나는 따로 테오가 부탁한 일을 벌써 끝낸 것이다.
“말씀하신 대로 의용군에 지급할 무기와 방어구 제작 의뢰를 발주했습니다.”
“수고했어.”
자유 도시 연합의 함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상륙 가능한 최대 인원은 1,500명 선이다.
그 인원들의 전투력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영지에서 생산되는 미스릴 광석을 써서 양질의 장비를 생산케 한 것이다.
‘우리 영지에 실력이 뛰어난 대장장이가 있다는 게 지금 큰 도움이 되었네.’
1차 전직을 완료한 대장장이인 단야가 이곳에 가게를 차리면서 그녀를 동경하는 대장장이 직업을 선택한 플레이어들이 영지에 몰려왔다.
덕분에 촉박한 시간인데도 의용군에 지급한 병장기의 제작을 가능한 것이다.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남은 것은 당일까지 예상치 못한 상황만 터지지 않기를 비는 것뿐인가.’
이렇게 차근차근 전쟁 준비가 이뤄지던 이때.
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마왕군과 골드 문 길드가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 * *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활동하였던 헬라임 제국엔 당연하게도 많은 플레이어 길드가 있다.
상위권 길드들이 신대륙 진출로 떠난 상황에서 그 기회를 틈타 급성장했던 중소 길드들은 마왕군 출현 여파를 세게 맞았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힘을 모아 NPC 세력인 대륙 연합군과 상관없이 황도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으아악!”
“도망쳐!”
검은 갑주의 기사인 ‘칠흑의 기사’들이 마수인 ‘나이트메어’를 타고 달려와 밀집되어 있던 플레이어들을 학살했다.
어떻게든 막아 보려 했으나 그 선두에 선 ‘비통의 마장’ 길티어의 힘은 너무나 강력했다.
“다크니스 스톰!”
묵빛의 폭풍이 휘몰아치니 그 주변에 있던 수십의 플레이어가 한꺼번에 회색빛 시체가 되었다.
그야말로 압도하는 마왕군의 최정예 전투 집단에 의해 평원에 모인 플레이어들의 진형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멀리서 본 길드의 길드장인 카일이 이를 갈았다.
“300레벨도 넘는 레이드 보스급 몬스터가 막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마왕군의 아홉 마장에 대한 정보를 몰랐던 그로선 길티어의 존재가 치가 떨릴 따름이었다.
무려 10개 길드, 2만 5천 명의 플레이어가 모였다.
그랬기에 충분히 마왕군과 거기에 빌붙은 골드 문 길드를 상대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참담할 따름이었다.
“길, 길드장님 어서… 몸을….”
한 길드원이 다급히 말하다 뒤에서 덮친 검은 참격에 베여 게임 오버 되었다.
콰가가각!
길티어의 공격과 버금가는 위력의 공격이 카일 주변을 급습했다.
이에 카일은 황급히 검으로 방어했다.
“소드 배리어!”
가까스로 공격을 막을 수 있었던 카일이 곧 공격한 자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전과 다르게 견갑에 큰 뿔이 달린 새카만 갑주를 입은 제우스가 카일을 알아보고 말했다.
“이거, 이거. 카일 님 아니신가.”
“당신… 많이 변했군.”
“후후! 그렇지요.”
제우스는 여유 섞인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이때, 카일 곁으로 두 명의 남녀가 다가왔다.
“제우스 저 작자가 직접 나오다니.”
“일단 이자부터 쓰러뜨리고 다음에 저 검은 기사를 막도록 해요.”
“…그럽시다.”
카일 옆에 선 두 사람 또한 한 길드의 길드장이자 200위권 안에 들어갈 만큼 레벨과 실력을 갖춘 플레이어였다.
하물며 카일은 대형 길드에서도 서로 모셔 가려고 했던 탑 랭커였다.
이 상황에서 제우스는 이와 같은 제안을 해 왔다.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쪽으로 넘어오는 게 어때? 지금이라면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너처럼 배신에 배신을 하는 자의 말을 믿으라고?”
“이번 기회에 골드 문 길드의 독주를 막겠다.”
카일을 비롯한 세 사람은 단칼에 제우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고는 저마다 준비된 공격을 날렸다.
“기간틴 블레이드!”
“앱숄루트 애로우!”
“라이트닝 캐논!”
, , 의 1차 전직을 완료한 25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펼친 공격이다.
하지만 제우스는 여유 넘치는 태도로 가볍게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그의 앞으로 칠흑의 장막이 나타났고 날아든 공격을 모두 흡수했다.
“공격이 전부 사라졌다고?”
“대체 어떻게…!”
처음 보는 스킬로 공격을 피해 없이 막자 경악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제우스가 새롭게 얻은 힘, 마기를 사용한 공격을 펼쳤다.
“이클립스.”
곧 그를 중심으로 마기가 배출되더니 검에 집중되었다.
그 상태에서 검을 횡으로 베니 검은 초승달 형태의 검기가 세 사람을 향해 쇄도했다.
“말, 말도 안 되는….”
이를 막기 위해 세 사람 모두 방어 스킬을 분명 사용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제우스가 날린 공격은 그들의 HP를 사정없이 앗아 갔다.
게다가….
“큭! 이게 뭐야.”
“대체 무슨 짓은 우리한테 한 거냐.”
세 사람은 제우스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그들의 몸에 처음 보는 상태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우스는 그에 대해 설명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슈칵.
그의 검이 사정없이 세 사람을 유린했다.
그렇게 일방적인 싸움이 끝나고 제우스의 주변엔 회색빛 시체만 남게 되었다.
“다크 로드의 힘, 아주 쓸 만해.”
제우스는 새로 얻은 힘에 무척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찬찬히 시선을 돌려 전장을 보았다.
“슬슬 제국 쪽은 정리된 것 같군.”
반대 세력이었던 중소 길드 연합은 지금 이 곳에서 끝장이 났다.
아직 NPC 측 세력이 남아 있지만 그 또한 곧 정리될 터였다.
“대륙 연합군이라 했던가. 그들만 무너뜨리면 이 대륙은 이제 내 것이 된다.”
여태껏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져 본 제우스지만 한 대륙을 가져 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앞으로의 일을 기대했다.
* * *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
테오는 자신이 선별한 1,500명의 인원과 함께 북쪽의 항구 도시, 칼마르 시에 와 있었다.
“대체 여기에 왜 모이라고 한 거지?”
“그러게.”
영문도 모르고 부대장인 테오가 보낸 단체 메시지에 따라 이곳에 모인 의용군의 플레이어들은 자기들끼리 쑥덕거렸다.
그런 목소리가 들려도 테오는 아무 말 않고 묵묵히 항구에서 바다만 바라봤다.
“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 거죠?”
자신이 소중히 하는 마을의 위기가 사라졌기에 더는 싸울 이유가 없어진 키이라다.
그런데도 테오의 부름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와 준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알게 될 거야.”
테오는 아직 키이라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녀를 믿지 못해서라기보단 어차피 곧 알게 될 일이었기에 말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왔군.”
드디어 수평선 너머로 희미하게 배의 돛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둘만 보이더니 이내 무수한 배가 나타났다.
당연하지만 그 배들은 모두 자유 도시 연합에서 보낸 배였다.
거기에 그 배에는 이미 1,500명의 자유 도시 연합 측 플레이어도 탑승해 있었다.
“자,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는 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적의 뒤를 찌르는 상륙 작전을 치를 겁니다.”
“……!”
충격적인 소식에 모여 있던 의용군의 플레이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기 모인 모두가 그런 쪽으론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테오의 목소리가 항구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번 작전은 전쟁의 승패가 달려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저 무작정 데려가서는 이들의 전력을 끌어낼 수 없다.
그 때문에 이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물론 위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전쟁의 주역이 되어 마왕군을 격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러한 말은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현실에서는 그저 평범한 1인이었던 사람이 거대한 사건에서 주역이 될 기회가 어디 있을까.
“이 기회를 붙잡고 싶다면 저와 함께 가십시다!”
“오오오!”
테오의 연설이 끝나자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 와중에 드디어 항구에 자유 도시 연합의 배들이 도착했다.
‘됐다.’
예상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테오는 자신이 한 연설에 내심 흡족해하며 몸을 돌려 자신이 승선할 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