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1
200화 – 대지진 (3)
후쿠시마 원전에 방사능 유출이 확인되자 태성과 존 매케인은 긴급하게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그 회담이 끝나자마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존 매케인 대통령은 곧 바로 일본 총리에게 연락을 넣어서 정치적인 압박을 가했다.
현재 전초전만 진행된 미중 무역 분쟁에서 한국은 TS를 중심으로 하는 IT 분야와 중국산 농산물 문제로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분쟁에서 자연스럽게 미국과 공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처럼 명확한 위치를 잡지 않고 미국과 중국을 모두 잡고 있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중간한 행동은 미국 입장에서 그리 좋은 시선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안 그래도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해 정신이 없던 일본 정부는 그런 미국의 압박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TS의 제의는 그들 입장에서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달콤한 제의이기도 했다.
“TS의 신기술로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력 유출을 해결한다.”
[아무리 우리와 척을 세우려고 하는 일본 정부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거절하지는 못하겠죠.]“그렇기를 빌어야지. 뭐, 미국이 움직였으니 결국 받을 수 밖에 없을거야.”
그 예상대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복구를 위해 TS의 신기술 사용을 허가할 수 밖에 없었다
동시에 이번 일을 만든 도쿄전력 고위직은 파면 당했고 도쿄전력도 징계를 받으며 책임을 져야했다.
그리고 그날 TS의 AI, 부가기술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로봇이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TS 그룹의 새로운 로봇이 후쿠시마 원전을 구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TS의 기술 수십개가 집약된 시대를 앞선 로봇의 등장!] [아이언맨은 이루어지는 것인가?]“호들갑이 심하네.”
[언론이라는게 원래 그런거잖아요? 그래도 조회수를 뽑아먹기 위해 이상한 제목을 달거나 아예 가짜 뉴스를 쓰는 기자들은 좀 제제가 필요하겠지만요.]“그래서 옵티머스와 타이탄은 현장에 도착했어?”
옵티머스와 타이탄.
그것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복구를 위해 투입된 2종류의 로봇에게 붙은 코드네임이었다.
원전 내부는 방사능이 유출 되었기에 실제 인간을 투입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형으로 만들어진 타이탄과 그런 타이탄보다 2배는 큰 작업용 로봇을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것이었다.
– 저런게 있었다고?
– TS는 대체 어디까지 기술을 발전 시킨거야?
– 다큐멘터리에서 연구소만 입구컷한 이유가 있었네.
– 유튜브 영상 보러가봐! 저거 존나 쩔어!
이번 작전을 위해 투입 된 것은 2대의 타이탄과 6대의 옵티머스였다.
일본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8대의 로봇은 로봇들을 다루기 위한 인력들과 그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인력들이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도착했다.
현장에 있던 원전 관리 직원들은 TS에서 보낸 대규모 인원이 도착하자마자 원전 내부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후가 되자마자 8대의 로봇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오, 움직인다!
– 타이탄 덩치 장난 아니네.
– 옵티머스는 거의 사람 수준으로 움직이는데?
일본 정부에서는 이번 작업을 비공개로 하기를 원했으나 태성은 그런 것을 무시하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공개했다.
덕분에 이전에 1천만명에 도달하지 못했던 유튜브 방송이 이번에는 1천만명의 고지를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음? 데이터 센터의 자원이 10%도 안 남았네요.]“뭐? 저번에 1천만명 가까이가 들어왔을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잖아?”
[그랬었죠. 살펴보니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이런 타이밍에 디도스라도 걸고 있는거 같네요.]“어느쪽이야?”
[세계 곳곳에서 조금씩 공격이 들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우회 루트를 통해 들어오는거네요. 보통 이렇게 우회 루트로 들어온다면… 역시 딱 한곳이 나오네요.]“설마 이번엔 중국이야?”
[네, 아마 미중 무역 분쟁에 한국도 중국과 분쟁이 생긴 것 때문에 한국과 미국에 큰 영향을 가진 우리를 공격하는거 같아요.]설명을 들은 태성은 이런 타이밍에 공격을 가한 중국 해커 집단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격을 받았다면 그것은 당연히 갚아줘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먼저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것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그 사이 8대의 로봇은 후쿠시마 원전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로봇들에게 달려있는 여러 카메라가 원전 내부의 상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원전 내부는 그리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급하게 점검을 하다가 장비 손상을 캐치하지 못하고 이러한 사고가 이어졌다.
– 내부 화면을 보니까 알겠네. 원전이 아니라 주변 장비부터 먼저 체크를 해야했는데 바로 원전을 보려고 하니까 장비가 맛이 가지.
– 그러게. 중진국 사람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건 중진국에서나 볼법한 실수인데.
이러한 평가가 나오면서 일본 사람들은 정부와 도쿄전력의 실책을 다시 거론하면서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든 말든 태성과 이리스는 유튜브 서버를 체크하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었다.
[중국쪽 접속망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접속을 지연 시켰어요. 아직 우회해서 공격하는 세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데이터 센터의 자원은 20% 이상 여유가 생기게 되었으니 당장의 문제는 해결 되었어요.]“알겠어. 일이 끝나면 데이터 센터쪽도 전체적인 업그레이드를 알아봐야겠네.”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리자 타이탄이 무거운 물건들을 운반하며 옵티머스가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발판이 완성되자 6대의 옵티머스들이 방사능이 유출되는 진원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유출량이 점점 늘어난다 싶었어. 그래도 아직 멜트다운은 아니지?”
[네, 조금 신중하게 정밀 작업을 해야겠지만 이정도면 수월하게 막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좋아, 그러면 바로 시작하자.”
태성의 지시가 현장에 떨어졌고 연료봉이 있는 곳으로 타이탄 1대와 옵티머스 2대가 움직였다.
현장에 있는 5호기와 합류한 3대의 로봇들은 그때부터 5호기와 함께 방사능 처리와 연료봉 회수 작업을 진행했다.
약 20분의 시간이 흐르자 4대의 로봇들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로봇들은 연구소에서 소량으로 생산 해두었던 프로토타입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기존의 배터리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로봇을 움직이는데 소모되는 에너지가 워낙 많다보니 이동 시간을 포함해서 단 30분이라는 제한이 걸리게 된 것이었다.
타임 리미트가 다가오자 4대의 로봇들은 뒤에 빠져 있는 또 다른 타이탄 쪽으로 움직였다.
4대의 로봇이 돌아오자 절전 모드로 대기 중이던 타이탄 2호기와 옵티머스 2대가 움직이면서 4대의 로봇의 배터리를 마치 건전지처럼 교체해주었다.
“오, 밖까지 나가서 교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현장과 가까운 곳에 백업을 준비해서 빠르게 교체 작업을 하는거구나.”
“그래도 일이 꼬였으면 투입 했을거지?”
[그렇죠. 1호기가 예비 장비를 들고 왔으니 여차하면 2호기까지 투입해서 끝내버렸을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굳이 투입하지 않고도 끝나겠네요.]실제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4대의 로봇은 남은 작업들까지마저 처리하며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거기에 해수가 침입하면서 생긴 소금결정들까지 제거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은 이제 시간만 주어지면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으로 돌아왔다.
[작전 종료. 옵티머스와 타이탄이 후퇴합니다.]“헬기랑 배는 준비 되었지?”
[네, 헬기를 통해 바다에 대기 시켜둔 배로 운반한 뒤에 바로 연구소로 보낼 예정이에요.]사람들은 이번 사고를 해결한 로봇들을 보고 싶어하겠지만 로봇들은 이미 원자력에 유출 되었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바로 미국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서 폐기처리하고리 했다.
이번 일에 대한 데이터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벌써 백업이 완료된 상태였다.
“회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세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태성이 긴장을 풀고 있을때 간만에 정진호 비서실장이 찾아왔다.
그가 온 이유는 2가지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일본 대지진에 맞춰서 투자한 20억 달러가 10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5배. 꽤나 괜찮은 수익이네요.”
그랬었다.
태성은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에게 많은 지원을 한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80억 달러나 되는 이익을 얻은 것이었다.
사실 동남아시아나 남미쪽에서 지진이 벌어졌다면 이런 투자를 하지 않거나 적은 규모로만 진행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대지진으로는 이만큼의 파급력을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국이었기에 태성과 이리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수고 하셨어요. 다른 용무는요?”
“비서실쪽으로 익명의 편지가 왔습니다.”
“익명의 편지요? 저한테 온건가요?”
“그렇습니다.”
태성은 의문을 품으면서도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흔히 볼 수 있는 흰색의 봉투 안에 담겨 있었고 종이도 흔히 볼 수 있는 A4 용지로 추정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태성은 천천히 편지를 읽기 시작했고, 이내 마지막 줄에 도달했을때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이 편지 내용을 확인 하셨나요?”
“아니요, 회장님께 드리기 전에 여러 검사를 했지만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요. 일단 알겠어요. 편지 잘 받았고요.”
“그러면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정진호 비서실장이 나가자 태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다른 일을 처리하러간 이리스를 불러들였다.
태성의 부름에 이리스가 반응을 보이자 태성은 자신이 받은 편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내가 볼때 대부분은 큰 의미 없는 내용이야. 니가 본다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음… 제가 들어봐도 큰 의미 없는 내용이네요. 굳이 따지면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쓴거 같은 느낌이 살짝 있네요.]“응? 그런 것도 알 수 있어?”
[네, 저는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글 쓰는 방식도 많이 봤거든요.]이리스의 경험 덕분에 태성은 이 편지를 쓴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였다.
“마지막 줄에 신경 쓰이는 내용이 적혀있어.”
[신경 쓰이는 내용이요?]“정확히는 이름이라고 해야하나? 마지막 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 ‘너인가, 천진호?’라고.”
[이 이름은…]천진호.
태성도 언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고 있는 조부나 친척 중에 그런 이름은 없었다.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듯 이리스가 입을 열었다.
[천진호. 다른 인물을 말한게 아니라면 이 이름은 본래 역사에서 태성님의 후손. 다시 말해서 저를 과거로 보낸 마스터의 이름이에요.]“후손의 이름? 그 말은 설마… 너 말고 과거로 온 존재가 더 있는건가?”
그 말이 나오고 태성과 이리스는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전개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