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ake over the male lord RAW novel - Chapter 101
101
그녀가 속옷 차림으로 그에게 다가와 그의 크라바트와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로이도 얼른 벗어요.”
“벗어야 하군요.”
“당연하죠. 나 혼자만 속옷 차림으로 있을 수 없는걸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단련 좀 할 걸 그랬습니다.”
최근에 서류 작업만 하다 보니 몸 관리가 소홀해진 면이 있었다. 매일 대련을 하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왕이면 멋진 몸매를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로이는 똥배가 나와도 용서할게요.”
“결혼식 땐 더 좋은 몸매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가 말을 하며 셔츠를 벗었다. 단단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이 보였다.
“지금도 몸 좋은 거 같은데.”
“그렇군요.”
두 사람은 욕실 안으로 들어가 서로를 씻겨 주었다. 씻으며 그들은 그동안 참았던 욕심을 채웠다.
목욕을 마치고 난 뒤 두 사람은 바로 침대로 향했다. 아리스가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 눕고, 로이는 피임약과 향유를 손에 들고 왔다.
침대 위로 올라간 그가 그녀의 몸을 덮었다.
“사랑합니다.”
그녀를 가지기 전에, 시작하기 전에 고백부터 하고 싶었다. 그녀가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알아요.”
아리스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다.
“우선 어떻게 하냐면요. 애무를 하고!”
그녀가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로이가 웃으면서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진하게 키스를 하면서 그가 속삭이듯 대답했다.
“제가…… 실전에 강합니다.”
“로이!”
그가 그녀의 은밀한 곳을 보기 위해 가운을 벗겼다.
“그냥 맡기세요.”
그렇게 말한 그가 그녀를 진득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로이는 처음이니 실전에 약할 거라고 생각한 아리스는 그가 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미리 생각해 뒀었다. 그런데 막상 겪으니 그가 만지는 곳마다 야릇한 느낌이 밀려와 죽을 지경이었다.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주는 열락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
그가 자신을 가졌을 땐 생각보다 아팠다. 하지만 아픔은 잠시, 곧 그녀는 그의 품에서 열락을 느끼기 시작했다.
로이의 이름을 엄청 많이 불렀던 것 같다.
환상적인 첫날밤이었다.
* * *
그들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아리스는 침대맡에 가운을 입은 채로 앉아 있는 로이를 바라보았다.
“어제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싫었습니까?”
로이가 물었다. 그러자 부끄러워진 아리스가 고개를 이불 안으로 넣었다.
“몰라요.”
“그거 압니까?”
대답하며 그가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진하게 호흡하면서 키스를 하는데 그의 행동이 점점 농밀해졌다.
“로이!”
그녀가 당황해하며 외쳤다. 어젯밤 그녀를 그토록 가졌는데…… 또?
“당신의 몸이 나를 좋아해요.”
이게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여기를 건드리면 소리가 나요.”
그렇게 말한 그가 그녀의 귓불을 물었다. 그녀의 약한 곳이었다.
“로, 로이!”
그가 또다시 그녀를 가지려 자세를 잡았다.
“안 지쳐요?”
그녀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안 지칩니다. 저 체력 좋습니다.”
그의 말뜻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아차렸다.
정말 소설 속 표현대로 그는 정력가였다. 그녀는 첫날부터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그녀를 가졌고 자신의 욕심을 마음껏 채웠다.
가지면 가질수록 그녀는 달콤했다.
* * *
저녁이 되었다. 그녀는 도끼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를 보고 로이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성을 차리고 보니 그녀를 또 취하고 있었다. 그녀가 힘들어 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로이는 정말이지…….”
“그동안 많이 참았습니다.”
그는 변명했다. 할 말이 이것 말고는 없었다.
“그렇게 참은 거예요?”
“그냥 고삐가 풀린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투덜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어떻게 집에 가요.”
일어날 기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로이가 온몸에 흔적을 남기는 바람에 드레스를 입어도 표시가 나게 생겼다. 어두워졌을 때 몰래 들어가야겠다고 아리스는 생각했다.
“아버지께 들키겠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로이가 이렇게 집요할 줄은 몰랐다. 흔적을 남기는 것을 막았어야 했는데.
“어떻게 해요!”
아리스가 노려보자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손길에 그녀의 화가 좀 풀렸다.
“이제 슬슬 일어나도 될 것 같습니다.”
그가 창문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아리스는 침대에서 나와 드레스를 입었다.
로이가 준 선물은 집에 놓고 왔는데 집에 가면 그것부터 확인할 생각이었다.
“아리스가 준 선물, 고맙습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다. 로이는 거기에서 희열을 느꼈다. 여자를 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애틋한 건지 어제 깨달을 수 있었다.
“저야말로 고마워요.”
아리스가 그를 보았다.
그가 그녀를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진한 키스를 끝낸 그가 입술을 떼고 말했다.
“우리는 부부니까요.”
“그러네요.”
부부나 다름없는 시이다. 신혼 같은 느낌이 났다.
“아이는 신혼을 좀 즐기고 가져요.”
아리스는 한동안 달콤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 신경이 가게 될 것이기에 아이는 조금 뒤에 가지고 싶었다.
“아리스 뜻이 그렇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피임은 제가 할 테니 아리스는 하지 마십시오. 여자보다는 남자가 하는 편이 좋을 테니까요.”
“로이.”
“네.”
“사랑해요.”
어젯밤 수없이 고백을 했다. 사랑한다고 그에게 속삭이며 그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그만큼 그가 준 사랑은 너무나도 따듯하고 좋았다.
그가 말없이 그녀를 안아 주었다.
* * *
집에 돌아가는 길은 금방이었다. 로이의 품에 안겨 있던 아리스는 마차가 저택에 도착한 것을 보고 얼른 품에서 벗어났다. 입구에는 루진이 나와 있었다.
“아가씨.”
“응.”
“늦으셨어요!”
“어쩔 수 없었어.”
어둠에 가려 자세히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루진은 아리스의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고 있었다. 저택으로 들어가 아리스가 램프 불을 몸 가까이 가져갔다. 루진은 아리스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었다. 키스 마크를 발견하고 그녀가 로이를 보았다.
“이래서 늦은 거야.”
“아, 정말이지 곤란하네요.”
이것은 루진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호리슨 후작님이 로이 님께 할 말이 있다고 하시네요. 응접실에 계세요.”
“제게 말입니까?”
“늦었으니 혼나실지도 몰라요.”
“괜찮습니다.”
아리스에게 소중한 것을 받았다. 그렇기에 조금 혼난다 해도 기분이 승천할 것 같았다.
“내일 드레스 완성되는 날인데, 내일 봐요.”
“네.”
아리스는 응접실로 걸어가는 로이를 보았다. 로이가 혼나는 건 싫은데.
“옷 갈아입으러 가요.”
“응.”
“세상에, 등에도 흔적이 있어요.”
루진이 혀를 내둘렀다.
“그게, 술에 취하니 로이가 흔적을 남기는 거에 집착하더라고.”
“그러신가 봐요.”
아무튼 이대로 돌아다닐 순 없었다. 아리스는 얼른 루진을 따라갔다. 날이 어두워 저택 안은 어두웠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걸어간 아리스는 방에 들어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나도 아버지한테 가 봐야겠어.”
“음, 그러세요.”
아리스가 응접실로 걸어갔다. 기사들이 응접실 문 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
“저 왔어요.”
“아리스 님 드십니다.”
“들라 해라.”
이안은 아리스가 들어오도록 허락했다. 들어가니 이안과 로이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사이가 좋아 보였기에 아리스는 안도했다. 아버지가 멱살이라도 잡는 줄 알았는데.
‘응?’
그런데 로이의 옷이 살짝 풀려 있었다.
“아버지, 로이 멱살 잡았어요?”
“잡았다.”
“아버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 가는데 당연히 잡아야지.”
“결혼할 사이인걸요.”
그녀는 그리 말하고 로이 옆에 앉았다.
“제가 하자고 했어요.”
“안다. 로이가 먼저 그러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