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2
211화 – 20년의 결산 (5)
2013 TS 퓨처 엑스포의 4일차.
시작부터 보이는 TS 일렉트로의 전기차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드디어 TS의 2세대 전기차가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것은 TS 엑스포를 보기 위해 가족 나들이를 나온 이들에게 확실하게 눈에 띄는 요소였다.
또한 그들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보지 못한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기도 했다.
“어? 우주선이다!”
“어디?”
“저기!”
“어, 진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발견하면 이어서 어른들이 발견하는 장면은 엑스포 입구에서 자주 연출되었다.
이런 분위기는 입장한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4일차는 크게 자동차관과 우주관으로 나누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런데 이걸 하루만에 바꾼거야?”
“이걸 하루만에 바꾸다니 사람을 얼마나 갈아 넣은거지?”
“사람이 아니라 로봇 아니야?”
“응? 확실히 옵티머스랑 타이탄이 투입된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엑스포장 내부는 며칠동안 계속 로봇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하루만 온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2일 이상 온 사람들은 이미 로봇들에게 상당히 익숙해진 상태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음에도 그렇구나하고 넘어갔으나 일부는 그러지 못했다.
“옵티머스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막노동 자리가 줄어들거 같지 않아?”
“그러기에는 옵티머스는 되게 비싸잖아.”
“달마다 요금 내면 상당히 저렴해지잖아.”
“하지만 그 방식은 결국 TS 소유의 로봇을 빌리는거니까 관리를 잘 하는 수 밖에 없지.”
“음, 마구잡이로 굴리는건 못한다는건가.”
“그래도… 일자리가 줄기는 줄거 같네.”
행사장을 둘러보던 그들은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휴식 공간에 도달했다.
그때 휴식 공간에 있던 디스플레이에서 어제 태성이 발표했던 TS 케어의 영상이 나왔다.
“아, 이래서 천태성 회장이 TS 케어라는걸 발표한거구나.”
“이걸 보고 있으니 앞으로 일자리가 대폭 줄어드는건 확정이라고 봐야겠구만.”
“그러게. 인건비가 높은 자리는 대폭 사라지겠네.”
그렇게 로봇이 가져올 미래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 그런 일을 걱정할 때가 아닌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우와, 로켓이 작은거부터 큰거까지 다 있네.”
“여기 간단한 게임을 하시면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이미 몇번이고 이어져온 엑스포에서 가족 관객들은 꾸준히 많은 숫자가 참가를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가족 관객을 위한 무대를 만든적은 없었기 때문에 오늘의 엑스포 구성은 무대 발표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만족감이 보이고 있었다.
덕분에 태성은 오늘의 무대를 평소보다 더 좋은 분위기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환영합니다. 올해 엑스포도 벌써 4일차가 되었네요.”
안정적으로 4일차 스테이지를 시작한 태성은 간략하게 TS 일렉트로의 일대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전기 자전거에서 시작한 회사가 어느순간 막대한 자본과 기술로 전기 자동차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10년 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에는 대량 양산을 통해 전기 자동차의 대중화를 알렸다.
“다시 5년이 지났습니다.”
마치 물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태성의 말에 사람들은 조금씩 다음 내용을 궁금해했고 태성도 길게 끌지 않고 사람들에게 다음 내용을 이야기 해주었다.
“2세대 일렉트로 시리즈입니다.”
동시에 2세대 일렉트로 4대가 무대 위에 올라왔다.
세단 2대와 SUV 2대는 그야말로 기본 그 자체나 다름 없는 구성이었다.
거기서 또 1대의 차량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5년 전과 달리 모델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모델이겠군요. 일렉트로 트럭입니다.”
한국에서 트럭이라고 한다면 쉽게 떠올리는 포터처럼 뒷쪽에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수레가 붙어있었다.
다만 일렉트로라는 이름답게 흔히 떠올리는 디자인보다는 각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2세대 일렉트로 시리즈는 이렇게 5개의 종류가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2가지 있습니다.”
2가지라는 말에 사람들은 태성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하며 이목을 집중했다.
태성은 이번에도 그 반응에 보답하듯 입을 열었다.
“과거에는 운전 보조 기능으로 소개했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거 같네요. 바로 자율주행 기능입니다.”
자율주행 기능.
몇년 전 TS는 레벨0부터 레벨5까지로 이루어진 자율주행 단계를 설명하며 1세대 일렉트로 시리즈가 레벨2의 차량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실제로 1세대 일렉트로의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을 대신하지는 않지만 운전의 난이도를 대폭 낮추면서 운전자의 부담을 극도로 감소 시켰다.
그 결과 TS 일렉트로가 정리한 자료에 의하면 일렉트로 시리즈가 일으킨 사고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1/20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숫자였다.
이마저도 일렉트로 시리즈보다는 다른 차량에 의해 일어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압도적인 성능과 안정성이 수년에 걸쳐서 검증된 결과.
현재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도 자율주행 연구에 매달리고 있었다.
“1세대 일렉트로는 레벨2였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여러분께 편의를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2세대는 어떨까요? 자율주행 기능이 알아서 운전을 하는 시작점인 레벨3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겠습니다.”
레벨3 자율주행의 등장에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그로인해 유튜브를 통해서 방송을 듣고 있던 사람들마저 잠시 차를 옆에 세워두기도 했다.
“자동 운전이라고?”
미국은 그 거대한 땅에 걸맞게 트럭을 몰고 수백, 수천km를 달리는 운전사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것은 최고의 편의기능이라 할 수 있었다.
“레벨3에 대한건 여러분들이 써보시면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2번째로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바로 배터리 타임이 전작보다 1.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그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또 한번 경악했다.
1세대 일렉트로는 대체적으로 400에서 450km 정도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마일로 환산할때 300마일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중간에 개선형이 나오면서 450에서 500km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것은 한국이면 모를까 미국에서 상당히 부족한 수준의 항속거리였다.
“500 마일. 우리는 그 고지에 도달했습니다.”
500마일을 km로 환산한다면 약 800km.
최대 500km까지 나오는 1세대 개선형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개선된 압도적인 수준의 업그레이드였다.
“뭐지, 배터리를 더 때려박았나?”
“그러기엔 자동차가 얼마 안 커졌는데?”
상당히 파격적으로 늘어난 항속거리에 사람들은 의심을 가졌다.
이러한 반응을 보며 태성은 웃으며 말했다.
“1.5배나 늘어난 배터리 타임을 보며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하지만 이 2세대 일렉트로 시리즈에 적용된 새로운 뭔가에 대한 비밀은 내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빠르게 2세대 일렉트로 시리즈의 가격을 공개했다.
워낙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다보니 가격 인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인상폭은 5% 정도에 불과했다.
“어떻게든 가격 인상을 막고 싶었습니다만 만들다보니 예산이 초과된 부분이 있더군요. 그래도 그만큼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올라간 가격 이상으로 만족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저는 잠시만 무대 아래에 갔다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태성은 5대의 일렉트로 카와 함께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몇분의 시간이 흐르자 태성은 또 다른 인물과 함께 무대 위에 돌아왔다.
“몇분만에 돌아왔죠? 2번째 발표는 옆에 계신분과 같이 하기로 했거든요. 소개하시죠.”
“반갑습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 순간 무대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스페이스X의 로고와 이름이 나왔고 이어서 스페이스X가 로켓을 쏘아올리는 모습이 짧게 나오고 들어갔다.
“2년 전. 정확히 따지면 1년 반도 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2년 전에 저는 여기 있는 머스크와 만났습니다.”
“그때, 천 회장님이 꽤나 갑작스럽게 찾아왔죠.”
“우주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덕분에 우리의 이야기도 손쉽게 진행될 수 있었죠.”
그러면서 한 거대한 로켓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다.
팰컨9이라 불리는 스페이스X가 자랑하는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집약된 로켓이었다.
“올해 팰컨9의 발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팰컨9은 2단 로켓으로 이루어진 발사체인데 여기서 1단 로켓은 분리된 이후 지상에 다시 착륙을 하게 될겁니다.”
“그동안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릴때마다 모든 것이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단 로켓을 재활용하게 되면 우주선을 날리는데 필요한 비용이 절반으로 감소하게 되죠.”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과거보다 더 손쉽게 우주를 넘볼 수 있게 될겁니다.”
“과거 아폴로 11호를 통해 인류가 달에 도달한지 40년이 넘었습니다. 그 이후 인류는 여러가지 이유로 우주에 진출하지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모자라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켓 재활용이 가능한 팰컨9 발사가 성공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태성과 머스크의 대화에 맞춰서 대형 스크린에서는 현재 필요한 비용과 팰컨9으로 인해 감소되는 비용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 지구는 거대한 행성이지만 인류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로써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운송 수단이 발전하면서 사람이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났으니까요.”
“머스크씨의 말대로입니다. 먼 옛날 지구를 1바퀴 돌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에는 80일만에 세계일주를 해냈고, 비행기가 개발된 이후로는 그 기간이 더 줄어들었죠. 최근에는 연료만 충분하다면 하루만에 세계를 돌 수 있게 되었죠.”
아직 아프리카 같은 지역이 남아있었지만 이곳도 미개척이라기보다는 미개발 지역에 가까웠고 그마저도 이리스의 플랜으로 인해 20년 안에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결국 인류가 추가적인 성장을 하려면 우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태성과 이리스의 뜻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찌되었든 거기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4일차 스테이지가 종료되었다.
“역시 TS는 대단하군요.”
“그런가요?”
“네, 전기차 양산 구조를 이렇게 빠르게 만든 것도 그렇고, 이번에 디테일하게 이야기는 안 했지만 우주에 대한 계획도 그렇고요.”
“결국 전부 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겁니다.”
“그렇겠죠. 그래도 조금은 궁금하군요. 회장님이 왜 그렇게 우주에 신경을 쓰시는건지.”
머스크의 질문에 태성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리스가 긴 시간에 걸쳐서 가르쳐온 지식은 어느덧 완전히 태성의 지식으로 승화된 상태였다.
“저는 인류가 우주에 진출 하는 것이 여러가지 이유로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첫번째로 세계대전이 마무리되고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각 국가들은 여러 방면에서 힘을 쌓아두었죠. 유럽은 미국만 믿고 군사 분야에서 안일하게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나 동아시아 지역은 그렇지 않죠.”
“3차 대전을 우려하시는건가요? 러시아나 중국?”
“따지자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TS가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거군요.”
태성의 말을 들은 머스크는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TS가 중국을 소홀하게 대하는 덕분에 TS에게 밀린 2,3인자들은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태성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느 쪽이든 전면전은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거대한 사건은 작은 계기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죠.”
“나비효과로군요.”
“맞습니다, 머스크씨.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남아도는 인류의 힘이 우주로 발산되도록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는겁니다.”
“놀랍군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니까요.”
머스크와 제법 길게 대화를 나눈 태성은 그와 헤어지고 자신이 있을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 뒤 4일차 보너스 스테이지까지 휴식을 가지면서 이리스와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은 영웅을 좋아하죠.]“그래서 어벤져스가 그렇게까지 흥행한거지.”
[그것도 그렇지만 잠시 후에 이야기할건 현실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죠.]“그렇기는 해.”
4일차 보너스 스테이지는 간단하고 명확했다.
자동차와 우주선으로 가족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으니 영웅에 대한 이야기로 방점을 찍는 것이었다.